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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소강상태 (살인마 샌즈문학)앱에서 작성

흐븜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5.27 01:31:25
조회 1925 추천 38 댓글 10
														

맞춤법 검사 안함

불살이후 살인마 샌즈 보고싶어서 씀

성녀부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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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상태


*

가느다란 빗방울이 공기를 씻어 내리 듯 하늘에서 부터 조용히 바람을 타고 흐른다. 우산을 쓰기에 뭐한 정도여서 당신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익숙한 이름의 가게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은 어울리지 않게 따뜻해서 바닥에선 물안개가 피어 올랐고, 바람이 당신의 얼굴 쪽으로 불어올 때면 물방울이 날아와 뺨과 눈가에 달라 붙었다. 당신은 멀리서부터 걸어올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비바람을 견디기 위해 눈을 느리게 깜빡일 수 밖에 없었고, 안개 탓에 먼 곳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가 나타 났을 때, 당신은 흐린 시야 너머로 익숙한 괴물의 모습을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괴물은 당신이 그와 처음 악수하던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당신에 여유롭게 다가왔을 뿐이었지만, 멀리서도 선명하게 붉은빛으로 빛나는 목에 두른 스카프가 그가 당신이 기다리던 괴물 - 샌즈임을 확실케 했다. 그도 우산을 쓰고 있지 않았고 해골 위에는 계속 빗방울이 맺혀 아래로 흘러 내리고 있었다. 샌즈는 당신의 코 앞까지 다가와서 당신이 먼저 인사를 건내기도 전에 손을 내민다.

"꽤 오랜만이야. 그렇지?"

못 본 사이에 더 예뻐졌네. 그 누구에게라도 시간을 두고 만난다면 들을 수 있는 형식적인 인사였다. 당신은 이 만남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건만, 평범하다 못해 가식적으로 느껴지는 뼈다귀의 태도에 비릿함을 느끼며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 더 이상 방귀쿠션 같은 것은 없었지만, 비에 젖은 뼈마디가 순간 차갑게 느껴져 당신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팔을 떨자 뼈다귀는 오래 전과 똑같이 웃어보인다.

"헤... 여전하구나. 키는 좀 컸고."

고만고만했던 전과 달리 이제 당신은 확실히 뼈다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러나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해서 당신이 마주한 괴물로부터 느끼는 경외심이 줄어들거나 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그는 비가 몰아치던 날, 바닥에서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죽은 괴물의 먼지도 수습하지 못한 채 스카프만 붙잡고 눈을 빛내던 심판자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행색이 달라진 걸 보아 대충 알 것 같지만."

뼈다귀가 당신을 훑어 보았다. 당신에게서 더 이상 채도 높은 색의 귀여운 티셔츠나 다리가 훤히 들어나는 반바지, 나무 껍질 색의 앙증맞은 단발머리는 찾아볼 수 없다. 당신의 머리통을 집어 삼키듯 달라붙어 있는 모자 밑으로 짧게 친 흑색의 머리카락이 날씨 탓에 조금 구불거리고 있었고,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팔 한 짝도 시원히 드러내지 않은 답답한 옷차림은 온통 칙칙한 색이었다.

"여전하다며?"

"눈을 말한 거였어."

당신은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당신이 도저히 샌즈와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어 스카프만 주시하며 그 날을 회상하는 사이, 뼈다귀는 계속해서 당신의 오묘하게 감겨있는 듯 한 눈만 바라보고 있었다. 몇 년 전 동생의 죽음을 온전히 목격했던 인간들의 눈. 당신도 그 자리에 있었고 샌즈는 단 한사람의 것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가 스카프에 얼굴을 묻는다.

"그 녀석. 용케 이런걸 잘도 두르고 다녔다지."

내가 작은 탓인가? 샌즈는 툴툴거리며 어깨 밑으로 자꾸만 흘러내리는 스카프를 둘둘 말아 겨우 목에 얹어 놓다시피 했다. 당신은 쭈뼛거리다가 서있던 가게의 간판을 가리켰다. 그릴비라고 적혀 있었고 주인은 바뀌었지만 메뉴와 인테리어는 그대로였다.

"들어가서 얘기 할까?"

"됐어. 할 말이 많이 없거든."

칙칙한 날씨가 주는 조명 탓인지 뼈다귀의 두 눈이 텅 비어 보인다. 샌즈는 마치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시한 폭탄처럼 숨을 고르고 있었고 당신은 이 위험해 보이는 괴물에게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었다. 안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니 서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 당신이 타이밍을 재고 있는 사이, 뼈다귀가 먼저 입을 열어 등을 기어 오르던 긴장감을 기분 나쁘게 구겨버린다.

"지상에 올라오고 나서, 참 많은 괴물이 죽었지. 이제 몇이나 남았는지 모르겠네."

샌즈가 낮게 웃자 옷 안에서 뼈들이 지들끼리 맞부딪히는지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난다. 복잡한 머릿속을 관통하는 직설적인 이야기에 소름이 돋아오르는 것을 간신히 참아낸 당신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해해. 여긴 애초에 너희들의 것이었으니까, 우린 어떤식으로 봐도 갑자기 나타나서 사회를 좀먹는 벌레들에 불과했을거야."

"샌즈, 나는..."

샌즈가 허공에 손을 뻗는다. 당신은 말도 채 마치지 못하고 두 눈을 꼭 감으며 움찔했지만 그는 손으로 아까 전보다 굵어진 빗줄기를 확인할 뿐이었다.

"헤...비가 더 내렸으면 좋았을텐데. 딱 그 날 만큼 말이야."

하늘이 들은 것인지 샌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이 불어오더니 비가 더욱 거세지는 것처럼 보였다. 뼈다귀는 흥미롭다는 듯이 고개를 수직으로 쳐들어 하늘을 바라보았고 비가 그의 해골 안으로 들이치는데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당신은 샌즈의 스카프가 젖어 들어 더욱 짙은 붉은빛이 되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그저 보고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머지 않아 표정이 보이지 않는 뼈다귀로 부터 흐느끼는 듯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길거리에서 우릴 보면 쏴죽여도 좋다는 더러운 사안에 서명한 건 확실히 너였어."

당신은 가슴이 저릿해진 것을 느낀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지만 정신을 바로 잡고 이야기를 해야 했다.

"그래놓고선 이렇게 도망이나 다니면 평범해 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그가 고개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으며 정면에서 당신을 쏘아본다. 뼈다귀의 까만 우주 안에서는 그 날과 같이 심판의 별이 아른 거리고 있었다. 당신은 쿵쾅대는 심장박동이 머리까지 이어져 속을 온통 헤집어 놓는 것을 간신히 눌러가며 목소리를 내는 것에 집중했다.

"아니야 샌즈! 제발! "

"맞아. 평범해졌지. 그러니까..."

그에게 당신의 목소리가 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땐 이미 희고 날카로운 뼈가 바람을 가르고 당신을 겨눈 채 허공에 높이 떠오른 뒤였다.

"너도 똑같은 인간이야, 꼬맹아."


*


다음 날 또 다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세간은 떠들석 해졌다. 뉴스에서는 이번 피해자도 특정한 날카로운 것에 몸이 갈갈이 찢겨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흉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사람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건 보도 후에는 요즘 들어 통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대한 예보가 이어졌다.

'지난 주말 소강상태를 보였던 장마전선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외출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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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설명충

불살이후 대사 프리스크가 '차라가 또' 혹은 어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괴물 학살 안건에 승인 서명함

비오는 날 파피루스가 학살당해서 비 올때마다 사람 죽이고 다니며 프리스크 찾는 샌즈

문학에서 도망자 프리스크는 해명하려고 만났다가 뒈짖. 이후 오해를 풀기위해 프리스크는 로드하며 도망다님.

From DC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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