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별 보고 온 게 자랑

놀러옴(175.198) 2017.01.31 12:19:30
조회 79203 추천 1,053 댓글 404


(범프 오브 치킨-천체관측)

이번 설 연휴...
금~토요일 날이 좋으면 별 사진을 찍고 싶었다.

장소는 조경철 천문대.
전에도 몇번 가본 적이 있고 한겨울에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않고 산을 타다가 사고나면 진짜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임시도로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광덕산 정류소에서 내려 천문대까지 뚫린 임시도로를 통해 쭉 걸어갔다.
천문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새벽까지 20cm의 눈이 주변에 내렸다는데 제설은 끝났다고 한다.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0138564f27581697461ee892

천문대에는 이전에도 두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두번 모두 걸어서 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특히나 이런 한겨울에는 더더욱 나밖에 걸어갈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걸어서 올라가는 커플이 있었다.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560386938da572844816fae2

빙판길이나 눈을 대비해서 아이젠과 등산스틱을 챙겼는데

제설이 잘된 편이라 가방에서 꺼낼 필요도 없었다.

저 멀리 천문대의 모습이 보인다.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565588ccd9a421834816fae2

전날 다량의 눈이 내렸다고 해서 눈꽃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건 볼 수 없었다.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56058ecdd8ae75d74816fae2

석양이 진다...

석양을 찍는다...


카메라를 꺼내서 석양을 찍는데 주변에 차를 대고 안에서 쉬고 있던 중년 부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사진 작가이신가봐요

아뇨...그냥 취미입니다

아까 차로 올라오다 보니까 걸어서 오르시던데, 열정이 대단하세요

아..하하 네 감사합니다

저희 사진도 한 장만 찍어주시겠어요?

아 그럼 제 카메라로 찍어서 폰으로 전송해드릴게요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0634e6ca48d24939ddbca9cc

언제 내려가실겁니까? 차에 자리가 남는데 저 밑의 버스 정류장까지는 태워다드릴 수 있어요

아...저는 내일 해뜰 무렵에 버스 다니면 내려가려고요

아니 그럼 잠은 어디서...여기(천문대)에서 재워주기도 하나...?

아뇨 그렇진 않고 이 근처에서 밤을 새려고요


내가 산 꼭대기 천문대 근처에서 밤을 새려고 한다고 했을때 그들의 반응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016c591a7b0a459c461ee892

사진을 찍어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먹고 힘내서 무사히 집에 돌아가라는 격려의 표시로 커피를 얻었다.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52337a117b3a33c1df785d20

완전히 어둠이 깔리고, 잠시 천문대 견학을 한 뒤에 본격적으로 카메라들을 세팅했다.

천문대 건물 위로 큰 곰 자리의 꼬리,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이 보인다.

이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카메라 두대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설치해두고 1500장,600장 이렇게 인터벌 촬영을 시작했다.


이때 내가 한 가지 실수를 한게, 날이 정말 좋아서 겨울 은하수가 희미하게나마 보이더라.

그것도 모르고 은하수가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둘다 설치해놔서...좀 아쉽게 됐다.


인터벌 촬영이 끝날때까지 천문대 근처에서 추위와 싸워야했는데 진짜 새벽이 되니까 상,하체는 괜찮은데

발이 너무 시렵더라.

진짜 땅에서 냉기가 올라오는게 느껴짐...

사계절용 로우컷 등산화를 신었는데 와 진짜 발이 시리다못해 아팠음.


발 전용 핫팩이랑 붙이는 핫팩으로 발가락들을 감싸도 소용이 없더라.

다른건 몰라도 등산화는 다음부터 좀 좋은거 신어야겠더라.


주변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별 관측하던 아재들 대화하는거 들어보니까 이 날 새벽 기온이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다고 한다.

해발 천미터의 강원도 산속을 너무 쉽게 생각했나보다. 영하 20도라니.


그래도 발만 못견디게 추웠지 상하체는 나름 버틸만했음.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0660e19d49d24a3bddbca9cc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54eb7e16dc13daf4b7afefaa

인터벌 촬영이 끝나고 부랴부랴 찍어본 겨울 은하수의 희미한 모습.

위치상 한국은 겨울에 은하수가 제일 희미하게 보여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날이 워낙에 좋으니 육안으로도 희미하게나마 겨울 은하수가 보이더라.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016a021c2e591698461ee892

600장짜리 별궤적.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02499926eea4ccfef8aabc1e

1500장짜리 별궤적...근데 이건 내가 초반에 실수로 400몇장 날려먹고

약 1040장으로 만들었음.

밤늦게까지 천문대를 오가는 차량의 헤드라이트때문에 천문대 건물은 하얗게 날아갔다.

헤드라이트가 비친 사진만 빼도 되긴 하는데 별궤적의 완성도를 위해 그냥 건물을 포기함.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552c9ea6b300785c3ac87d1d

이건 약 100장만 가지고 마치 별똥별처럼 합성해본 궤적.


viewimage.php?id=3dafd922e0&no=29bcc427b28677a16fb3dab004c86b6fae7cfdc6a7b48adb35a3d6c73c3ba4d09a73b97212652995cd630afe6788c408dce6975c5097d3bb10d1bd

이건 약 200장짜리.


촬영 마치고 해뜰때까지 기다렸다간 진짜 발가락 동상 걸릴거 같아서 장비 챙기고 버스정류장까지 내려오는데

진짜 고도가 높을수록 기온이 낮아진다는게 온몸으로 느껴졌다.

직선거리로 약 2km정도 되는데 내려갈수록 실시간으로 온도가 올라가는게 피부로 느껴지더라.

정말 좋은 경험했다.







출처: 자랑거리 갤러리 [원본보기]

추천 비추천

1,053

고정닉 352

1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17705 요즘 이런 억지 프레임 재밌어서 여러가지 찍어보는 중 [168] 정배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31 40619 210
17704 말하는 스피키 만들어왔다 보고가 [121] 타임로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31 23571 134
17703 [단편] 킬러의 정원 [788] 별샛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9 74109 1229
17702 4차 PV에 나온 카이텐저VS페로로지라 피규어 만들기 [163] prof.cheshir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8 23090 217
17701 15x15x20 리셋 (약스압) [77] HEETSUK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8 23987 91
17700 이탄콩 한여름의 대만여행 그림후기! [82] 이탄들린모코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7 21889 67
17699 은하수 플레이아데스성단 황도광 구름 북두칠성 [94] 됴둉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7 17424 91
17698 싱글벙글 헌혈로 업적작 하기 [382] 캐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6 44430 360
17697 [농촌시리즈] 고라니 [355] 6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6 37620 883
17696 [고발만화] 학교를 고발합니다 [1196] Seobeo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5 52211 825
17695 나무 깎다가 홀로멤 넨도 LED 스탠드 만들게 된 이야기. [107] 멜리사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5 23083 95
17694 올해 상반기 여행, 풍경사진 결산 [406] 오스가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4 36127 382
17693 미지의 행성에 조난당한 이야기.manhwa (스압) [232] te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4 25809 137
17692 동네 솔부엉이와 첫만남 그리고 오늘 새끼구조까지! [268] RU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2 28073 432
17691 진짜 가버렸어…. [스압] [650/1] 원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1 91572 1057
17690 인간이 지금까지 멸종시킨 새들 [553] ㅇㅇ(211.172) 23.07.21 55265 556
17689 냉혹한 뒷세계의 추적.manhwa [스압] [131] 권일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0 36018 229
17688 스압)) 에어소프트 장비변천사 및 썰 [218] kain_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20 33327 140
17687 봇치 배경을 못구해서 만들고있다 [스압][완] [154] 넨도하우스주인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9 35413 314
17686 [엘더 요리] 레도란 깨구리 머핀 [169] ZI존던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9 25403 208
17684 아까 딥스카이 촬영 물어본 디붕이 있어서 [77] failurenotic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8 22493 82
17683 (단편) 우리 그냥 도망칠까 manhwa. 스압 [326] 앞구르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7 43661 461
17682 강제입문당한 바린이가 바이크를 타는 이야기 (장문) [271] 세할디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7 33492 120
17681 스압) 다크 소울 컨셉의 키보드 빌드해봄 [546] 205g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5 50010 272
17680 카이바 이름으로 한부모가정에 컴퓨터 기부했다. [935] 휴즈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4 64161 2078
17679 유즈피규어 만들어봄 [223] Tora(39.125) 23.07.14 31631 340
17678 페이몬 그림액자 완성 + 그동안 만든것들 [스압] [158] ㅇㅇ(49.171) 23.07.13 26283 127
17677 오래된 게임잡지 같이보자 ㅋㅋㅋ [487] 럭키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3 54492 260
17676 [스압] 아포칼립스 풍 촬영 다녀왔습니다. [157] 아기초코찹쌀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2 28702 163
17675 영화를 볼때는 장비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33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2 43288 303
17674 지옥의 전투 낚시와 기적의 산천어 계류낚시(스압) [147] 고정닉이라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1 24911 142
17673 달 번개 은하수 스타링크 [133] 됴둉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1 26128 139
17672 27년된 차의 스피커를 갈아보자 [스압] [161] 단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0 32279 137
17671 블루아카 시로코 수영복 버전 작업기.Fin [427] resinbo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0 58562 781
17670 오늘 한거 (롯백 부산본점) [133] 시붕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8 40413 128
17669 압생트 만들기 [완][스압] [126] Bar야흐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7 30030 134
17668 [스압] 몽골 탐조 후기 [93] 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7 23311 201
17667 본인, 탄생과 스물 한 번째 생일... .MANHWA [554] ..김지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6 47111 1135
17666 뉴비 북해도 사진 올려도 되나요?(스압주의.webp) [130] X-S1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6 24947 127
17665 망사발 따위론 만족 못한다! 다리로 간다! [스압] [253] Crhkd(118.45) 23.07.05 47999 320
17664 옛날 이야기 [141] 프로브_(:3」∠)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5 22695 193
17663 (스압)선물 받은 장미를 다시 선물하기 [158] 실내장미(1.231) 23.07.04 25068 360
17662 우울증에서 빠져나오는 썰.manhwa [702] 김푸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4 64684 598
17661 상반기 사진 결산 [141] 오프더레코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3 26395 180
17660 B군 1년 발전 결과 (3) 下 - 끝 [117] JunPoo7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03 23993 146
17659 [스압] 상반기 마지막 망원 폐관수련 [48] ㅇUㅇ 23.07.01 20913 59
17658 서든 고객센터 직원들 정말 착하고 따뜻하다 [535] As(116.123) 23.06.30 67342 660
17657 (스압) 중붕이 아들에게 추억의 컴퓨터실 게임 시켜보았다 [427] 중붕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30 65089 682
17656 [환일] 하나마루빵 만들었어 [147] キセキヒカル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29 25099 163
17655 [스압] 중세레붕이 나만의 중세마을 -완성- [135] 중세레붕이(67.160) 23.06.29 23003 23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