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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데이터낭비 주의] 1,2회 시청 후 썼던 리뷰

Ire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7.24 22:14:36
조회 356 추천 9 댓글 2
														

전작때는 매번 리뷰를 남겨본 일이 드물어서 

이번에는 매주마다 쓰겠다는 (...) 야심찬 계획도 세웠는데

결국 딸랑 요거 하나 쓰고 

마지막 정리하는 겸의 리뷰 하나가 두 번쨰 리뷰가 되겠구나 하는 상황 ㅎㅎㅎㅎㅎㅎ

(근데 이거도 쓸지 안쓸진 모르겠어.ㅇㅁㅇ)


종영 2주 남기고 

예전에 썼던 것을 다시 들여다 봄.

부끄럽지만 공유함니당..; 하하하  

개롤들은 1,2회 처음 보았을 떄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하다.

지금 보니 이 때의 나는 전작의 그늘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시청자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써야 할까도 조금 고민이 되긴 함...


아!!! 쓸때없는 스압과 데이터낭비 미안함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길면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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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징비록'이 시작되었다. 제작발표회에는 K사 사장이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방송사 차원에서도 큰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대를 다룬 '불멸'에 열광했었고 전작인 '정도전'의 깔끔함에서 아직 덜 헤어나온 나는 그 기대가 사실은 우려스럽다. '징비록'의 제작과 방영이 결정되는 과정을 보면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한동안 K사가 자신의 자랑거리일 수 있는 대하사극을 지나치게 말아버렸던 전적이 있는 데다, 퓨전 사극의 열풍과 함께 그 색채를 애써 대하사극에 집어넣고자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정도전'이 되살려놓은 그 불길을 후속작이 얼마나 잘 이어갈 수 있을 지라는 우려가 들었다. 게다가 임진왜란이라니, 사극계에서 사골우려먹듯이 물만 부어 우려내는 시대라서 밍밍해 질 것인가 아니면 다시 진국이 될 것인가,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이러한 사전 기대점을 갖고 1회를 시청했다. 사실 전작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에, 가장 눈에 먼저 들어왔던 것은 전작과의 유사한 부분들이었다. 전작인 '정도전'과 유사한 일부 연출(파격적 오프닝 장면과 짤막한 씬을 먼저 보여준 후 타이틀을 띄우는 방식, 내용 상으로는 종계변무를 맨 앞에 배치함으로써 정도전과 연결선상에 있다는 점-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전작과 연장선상은 아니지만 이 땐 그렇게 보였다능...-)이 우선 눈에 띄었다. 선조의 방계출신이라는 약점과 이로인한 히스테리, 이산해-류성룡 중심의 당시 조정과 그들의 관계, 서인3인방의 복권을 위한 계략과 정여립사건, 찻잔 속의 조선의 모습이 서로 뒤섞이면서 재빠르게 지나갔다. 스토리의 전개 역시 기축옥사로 향하는 전개를 과감하게 내세웠고 불필요한 장면들은 과감하게 쳐냈다는 점이 좋았다. 아마이전의K사대하사극이었다면정여립에게도대사두마디를부여했을것이다  인물을 내세움에 있어서도 정치사극인 만큼 당대 정치를 주물렀던 송익필이라던가 다른 드라마에서는 조연이었던 이산해와 윤두수가 첫 회에 모두 비중있게 등장했다는 점에서 첫 회가 내세워야 하는 인물과 배경소개의 역할은 충분히 해 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누가 뭐래도 선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의 방계혈통이라 그가 갖는 심리적 컴플렉스와 자신을 압박해 대는 신하들에게 병적인 모습으로 반항하는 것까지, 인물 자체로도 흥미였으나 선조의 그런 모습들을 돋보이게 한 것은 스토리상 첫 장면에 나타난 종계변무에서 많이 느껴졌다. 드라마 자체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일본의 입장, 그리고  2회의 마지막에 나온 대마도의 입장이 이전보다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조선과 명과의 관계, 명을 바라보는 조선의 시선을 그려냈다는 부분에서 당대 동아시아의 복잡한 외교도 함께 볼 수 있었다. 그간 사극에서 '외교'라는 측면에 상대적으로 약하게 다뤄진 만큼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 지도 기대가 된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보인다. 그 중 지나치게 평면적인 드라마의 플롯을 지적하고 싶다. 평면적이라는 점은 세 가지로 설명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많은 리뷰가 지적한 것과 같이 드라마가 선악의 구도로 드라마가 갈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다. 징비록은 기획의도와 수많은 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치사극을 지향한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정치'사극이란, 인물 하나하나가 자신만의 대의와 명분을 갖고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중있게 등장하는 모든 정치체는 나름의 스토리와 논리가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징비록'은 아직 2회 안에서 그 부분을 보여주는 데는 부족했다. 전작인 정도전이 잠깐 등장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일본 측 인사들은 무작정 흑색흑색한 욕망에 가득찬 사람들로 나타났다. 그나마여기서기대할만한것은고니시가되지않을까 또한 서인의 첫 등장을 동인에게 복수하겠어 부들부들-의 모드로 나타냈다는 점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장 동인의 정치조차도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 그 반대편이 동인놈들을 때려잡고 우리의 '도학정치'를 실현해야만 한다는, 나만 옳아요 식의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기축옥사가 나온 것은 그저 동인과 서인의 권력잡기를 위한 싸움이자 때려잡기로만 비춰지지 정작 보는 사람에게는 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왜 저런 생각의 차이가 나타난 지를 알 길이 없다. 

  

두 번째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선명하지 않고 평면적이라 공감을 하기가 어렵다. '징비록' 속에서 그런 부분에 가장 부합했던 인물들 역시 나름대로의 매력은 조금씩 보여주었다. 자신의 출생과 떨어지는 왕권에 대해 트라우마적인 약점을 지닌 선조, 동인의 영수이면서도 임금의 심기를 살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이산해, 노비의 입장으로 떨어져서 배후조종자로 복수의 칼날을 가는, 그렇지만 동시에 친우들과는 너무나도 돈독했던 송익필, 여기에 우스꽝스럽지만 사이코적인 잔인함을 지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있다. 그들은 자신의 성격을 갖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 극을 좌우한다. 그들과 비교할 때 주인공인 류성룡은 극 속에서 가장 바른 인물이자 가장 모범적인 인물이다. 그 자체가 그의 성격일 것이다. 그러나 왜 그가 입바른 소리를 하고 나라근심은 어깨위로 한 짐 짊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지나치게 모범적인 그의 캐릭터는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설령 다른 정치가들이 자신의 욕망을 우선하지만 그들이라 해서 류성룡과 같은 생각을 안할까? 극이기에 그 모습이 상대적으로 가려졌을 뿐이다. 만일 류성룡의 캐릭터가 설득력을 얻게 만들고자 한다면 왜 그의 개인적인 욕심과 욕망이 공공을 위한 일로 향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는 부분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토리의 중심이 드러나지 않는다. 내가 이해하고 봐왔던 것에서 드라마란 한 인간이 특정 행동을 할 때 발생하는 다른 것들과의 갈등이다. '징비록'은 역사를 다룬다. 그러나 동시에 '드라마'다. 주어진 역사적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이라면 분명 류성룡을 중심으로 그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조금은 더 촘촘하게 감아가야 한다. 인물 간의 얽히고 섥힌 관계와 그 속에서 알력을 통해 시청자는 이 인물을 역사책 속에서 문자로만 존재하는 이가 아닌, 내 옆에서 살아 숨쉬는 같은 인간임에 공감하게 된다. 2회를 살펴 볼 때 극 중 류성룡은 주요 인물들과 깊은 관계에 있다. 2회의 신발씬처럼 의심대마왕선조는 그의 말이라면 강력하게 신뢰하고, 이산해와 어우러질 때는 어딘가 오래된 부부의 포스를 보여준다. 심지어 동인을 숙청하려던 정철은 서애를 쳐 내는 것을 희생인 양 표현할 정도로 서애는 분명 동인이지만 동,서인 모두를 아우르는 무언가를 지녔을 것이다. 그러나 그저 류성룡이 그들과 '깊은 관계'에 있다 정도로만 표현이 되었을 뿐 스토리의 전개는 류성룡이 중심이 된 것이 아니라 배경을 설명하기에 급급했다. 


그렇다. 이제 겨우 50회 중 겨우 2회를 했을 뿐이다. 또한 징비록 속 배우들의 라인업과 그에 부합하는 열연, 빠른 전개 및 NHK의 고증을 받았다는 일본의 세트는 사람들의 눈을 잡기에 충분했다. 다만, 빠른 전개에 따라붙을 개연성이 충분하지 않다면 어느 순간 시청자는 그 이야기를 어렵게, 그리고 낯설게 느낄 것이다. 또한 분명한 메시지를 드러내는 인물의 행동이 입체적이지 않다면 사람들은 그 메시지를 학교의 수업시간에 듣는 교훈쯤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게다가 너무 많이 사용한 소재다. 다른 면을 부각했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임진왜란이라는 소재에 대중이 기대하는 바를 무시할 수는 없다. 전란기 '조정의 싸움과 외교전'이 과연 얼마만큼 재미있을 수 있을까? 사극을 많이 봐왔음에도 이 글을 쓰는 내내 '그래서 사극이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꾸준하게 든다. 하지만 4회부터는 인물들을 부각시킨 전개가 지속될 것이라 하지 않았나? 이제 겨우 50회 중 2회를 했을 뿐이다. 나 역시 이 글을 쓰는 것이 또다른 공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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