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 대감이 그동안 많이 그리워서 나도 모르게 "아계대감, 보고 싶다"라고 하소연했었지.

하지만 사실 알고 있었음. 나온다면 그때부턴 동료가 아닌 철저한 적, 그것도 적의 수장으로 나올거라고..

정인홍이든 이이첨이든 저격수일뿐, 실제 배후에서 조정하고 서애를 실각시킨건 아계대감...

그래서 무작정 그립고 보고 싶긴 한데 오늘처럼 나올까봐 사실 걱정했었다. 그래서 이중적인 마음이 들었었음.

근데 오늘 결국 그게 현실이 되더라..

아계를 예고편에서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본방을 보고는 '역사적 관계는 왜곡할 수 없지'라고 고개를 떨구어 버림..ㅜㅜ

아계와 서애는 이제 그저 각자 세력의 수장일뿐..

가까워질수도, 따뜻한 말을 주고 받을 수도 없는 관계가 되버림..

오히려 철저하게 상대방을 탄압하고 숙청해버리겠지...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때부터 오랜세월을 함께 했으나 결국 '세력이 다르면 갈라설 수 밖에 없다'는걸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