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요리 취업을 원하는 뉴비들을 위한 작은 팁

ㅎㅅㅎ(14.38) 2014.12.29 12:47:50
조회 13629 추천 32 댓글 12
														

 

viewimage.php?id=3ab8c332e0c036a061b0d2&no=29bcc427b08377a16fb3dab004c86b6f7391a9dfbe1f52b7f723f039ede34f625336200496989708310950ae4fc79e197511dbdcd78a47422705b607634431f6

 

 

 

안녕. 난 요리 시작한지 4년된 햇병아리야. 

 

양갤에 내공 깊은 형님들도 많은데 굳이 나같은 늅늅이가 이런글 쓰는게 좀 주제넘을지는 몰라도.

 

아예 처음 요리 시작하려는 친구들 보여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싶어. 나도 그시절에 되게 막막했거든.

 

뭐. 요즘은 덜하지만 원래 양갤 분위기가 요리 하고싶다고 하면 힘들다. 박봉이다. 일이라도 해보고와라 이러면서 까는게 보통임.

 

근데 이게 틀린말은 아니거든. 우선 요리사의 단점을 말해줄게. 그걸 읽고 아. 내가 생각한거랑은 쫌 다르구나~ 하면 뒤로가기를 누르고.

 

아. 그래도 할거임! 난 이거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다음에 취업에 관해서 짧게 팁을 줄게.

 

 

요리사가 왜 힘든가?

 

1. 우선 근무시간이 너무 길다. 특1급 호텔중에서도 신라, 조선, 롯데, 워커힐 같은 네임드 or 기업 급식업체를 제외하면 하루에

 

10~12시간은 기본으로 일한다고 봐야한다. (본인 있던 매리어트, 앰버서더같은 특1급도 보통 10~12시간 일했다.)

 

심한 경우에는 15~16시간 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나마 호텔은 교대로 뛰니까 나은거지 웨딩홀이나 부페는..음...

 

게다가 그 긴 근무시간을 서서일해야 한다는게 문제. 이건 뭐 하다보면 적응되긴 하지만 아마 적응될때까지 너무너무 힘들거야.

 

적응된다 치더라도 우리같이 젊은 애들은 괜찮아도 나이먹을수록 힘들지. 게다가 근무시간이 길다는건 그만큼 자기시간이 없다는 거임.

 

당연히 연애도 힘들지. 근데 이걸 그냥 글로만 힘들다 힘들다 보면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데..일단 한번 해보고 느껴봐야됨.

 

 

2. 휴일이 적다. 사실 이건 정말 업장마다 천차만별이긴 하다...한달동안 4번도 못 쉬게 하는곳도 있고 8번 딱딱 다 쉬게해주는곳도 있는데

 

이건 쫌 운에 따라 다르다. 요즘 업장 막내들은 거의다 알바생인경우가 많은데(심지어 특1급호텔도 알바들 많이 쓴다.) 당연히 알바다보니

 

책임감이 별로 없음. 빵꾸잘냄. 빵꾸내면? 쉬는놈 불러서 일시켜야지. 알바생 아니더라도 같이 일하는 동료가 아프면? 땜빵해줘야지.

 

나 쉬는날에 연회예약이 줄줄이 잡혀있어서 조홀라 바쁜날이야. 못쉬는거지. 게다가 개인업장으로 갈수록 쉬는날은 적어진다고 보면 된다.

 

 

3. 급여가 박봉이다. 하루에 10시간이상 일하고 받는돈치고는 적다. 보통 막내월급이 120~170 정도 되는데...짬차도 인상폭이 그닥 크지가 않다.

 

이건 뭐 말해서 뭐하랴...  요리사는 실력으로 말한다...고 하지만 보통은 그냥 직급대로 월급 나온다.

 

그리고 그 직급이라는게 짬순으로 되는게 보통이다.  일례로. 호텔에 있을때 나랑 같은 직급에 있던 애는 CIA 나와서 미슐랭에서도

 

일해보고 뭐 아무튼 경력도 화려해. 아는것도 조낸 많어. 솔직히 나보다 스킬도좋아. 근데 그냥 한국에서 경력이 적고 그러니까 나랑 같은 직급이야.

 

월급도 똑같음....아. 물론 같은짬이면 승진할때는 실력 좋은놈이 하겠지. 근데 승진해도 뭐...월급은 그닥 오르지 않는다.

 

하는일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억울하면 자기가게 차려야지.

 

 

4. 사회적인 시선.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곤 하지만...역시 아직 요리사 하면 나이드신 분들은 곱게 안본다. 그리고 보통 그런 시선은

 

대물림된다. 요리사 한다고 할때 우리 할머니 하셨던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대학나온놈이 요리사따위를...이러면서 혀차던거.

 

여자친구 부모님이 요리사라고 하니까 아니 왜 하필 요리사를...하며 바로 표정썩는거. 동창회나 어디 모임 나가서 요리사라고 하면

 

별볼일 없는놈으로 보는경우가 있다. 나는 뭐 이런거 크게 신경 안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해보니 제법 묵직하게 데미지 들어오더라.

 

게다가 아직까지 사회전반에 요리사 무시하는 분위기가 남아있다는건 분명한 현실이다.

 

 

5. 대체인력이 많음. 요즘 TV에 쉐프들 많이 나오고 그래서그런지 몰라도 요리사 하겠다는 친구들이 아주. 아주 많다. 전문대조리과도

 

많고 조리학원이나 르꼬르동블루 이런데 나온애들도 엄청많다. 고든램지, 에드워드권, 강레오, 헤스턴 블루멘탈, 앨튼 브라운 등등의 유명쉐프나

 

미슐랭 가이드같이  미디어에서 접하는 것들이 다 양식관련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양식하겠다는 친구들이 줄을섰다.

 

솔직히 말해서 양식은 포화상태다. 울나라에서 일식,중식,한식,양식중에서 가장 수요가 적은게 양식인데. 정작 가장 적은 수요를 가진 파트가

 

가장 많은 인력 공급을 받고있으니 양식 주방 막내들은 언제든지 갈아치울수가 있다. 그러다보니 몸값도 제일 싸다.

 

사실 나도 양식 하지만 코미시절 어디 업장 들어갈때마다 들었던 소리가. 지금 양식파트는 다찼는데 일식이나 중식쪽 해볼생각없니? 이거였다.

 

 

 

취업 방법에 대한 짧은 팁

 

1.호텔

 

- 가장 경쟁이 치열한곳이 호텔이다. 보통 전문대 조리과 학생중 가장 우수한 애들, 4년제 조리과 나온애들 위주로 뽑는다. 

 

막상 일해보면 꿀이 아닌데 그래도 요리사 타이틀 달고 선택할 수 있는것중에서는 꿀인것 같음. 근데 요즘 호텔들은 뷔페나 연회 말고는

 

레스토랑에서 수익이 나질 않는다. 적자보는거 울며겨자먹기로 투숙객이나 호텔 품위를 위해 유지하는 그런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사람 진짜 조홀~라게 안뽑는다. 아예 식당 자체를 없애버리는 경우가 늘고있어서리...그래도 사람은 필요하니까 좀 더러운 개수작질을

 

부리는게 호텔 타이틀 이용해서 학교 실습생들 30만원주고 열심히 일하면 정직원 시켜줄것처럼 존나게 부려먹다가 실습기간 끝나면 버리고

 

다른 실습생 다시 받아서 써먹는다. 애초에 인사부에서는 이 실습생들 정직원 뽑아줄 생각은 없다. 

 

정직원 뽑아놓으면 호텔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우니까 그냥 계약직쓰거나 알바생 뽑아쓴다. 호텔은...진짜 TO 어쩌다가 한번 나면 운좋게

 

들어가는 바늘구멍이 되어버렸다. 나같은 경우는 알바하다가 TO 생겨서 기적적으로 들어간 케이슨데 순전히 운빨이었음. 

 

운빨크리 제외하고 보통은 좋은학교나 인맥타고 들어가기 & 호텔 정식 채용공고(근데 이건 거의 과장,대리급)로 들어간다.

 

근데 들어가봤자 넌 재료밑준비하고 음식 조립하는 기계일 뿐이지...창의력이나 스스로의 요리를 발전시킬 기회는 거의 없다.

 

분업화가 딱딱 되어있어서 맡은일 외에는 못할가능성이 높음. 아. 물론 십년넘게 일하고 막 직급 높아져서 수쉪, 헤드쉪 달면

 

얘기는 달라지긴 하지만...경쟁이 참 빡세죠

 

 

2. 급식업체

 

- 이건 뭐 알바천국이나 잡코리아나 사람인같은 인터넷 취업 사이트 찾아보면 꽤 많다. 솔직히 들어가기 크게 어렵지 않음.

 

조리사자격증 정도 준비하고 군대갔다왔고 그러면 됨. 여기도 너는 기계일뿐이지. 그래도 급여나 대우는 호텔보다 나을수있다.

 

안정적으로 그냥 음식 관련된 '일'을 하고싶다고 하면 추천...호텔이나 개인업장, 부페 다니다가 요식업 직종에 회의를 느끼고 이쪽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

 

 

3. 기업 메뉴개발팀

 

- 신입은 안뽑아요 안뽑아. 이건 보통 경력 10년 이상되는 고수들만 뽑으니 우리같은 잣밥들은 생각하지 맙시다.

 

 

4. 개인업장

 

- 웬만해선 개인업장들은 막내가 절실하다. 그냥 가서 써달라고 하면 웬만해선 써줌. 참고로 급여나 업무조건은 개 헬이다.

 

당장 쉪이 오너고 이 가게 하나 망하면 잣되는... 그런 상황이 많아서 본인도 잣빠지게 일하는데 밑에애들한테 넉넉한 급여 주면서

 

쉬게 하겠냐? 외식과사람들 같은곳에서 구인공고 많이 볼 수 있다. 네이버에 쳐봐. 장점은 아무래도 개인업장이다보니 시스템화가

 

덜되어있고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배울 기회는 많다. 막내 벗어나면 아이디어를 내거나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자기가게 차릴 생각이면 개인업장 괜찮은곳에서 구르면서 몇년 피똥싸는 경험도 나쁘진 않다.

 

 

5. 뷔페, 웨딩홀, 프랜차이즈

 

- 여기도 취업하기는 아주 쉽다. 알바몬, 알바천국, 사람인 같은 취업사이트 보면 아~주 많은 구인광고를 볼 수 있다. 일단 요런데는

 

뭐...하는일은 그냥 음식 조립이다. 칼질하는거 하나는 손이 터지도록 연마할 수 있다. 그래서 뷔페출신들이 칼질이나 프랩은 끝내줌.

 

급여나 근무조건은 개인업장보다는 좋은편이다. 근데 솔직히 이런거 하겠다고 요리하는거 아니잖아?

 

 

 

 

추천 비추천

32

고정닉 2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63580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국인 절대다수 입맛은 그냥 개병신 쓰레기 수준인듯 [22] 양갤러(106.101) 01.08 1302 33
63088 너희들은 죽었다 깨도 못 만드늠 알리오올리오 [11] ㅇㅇ(211.234) 23.10.11 1632 14
61782 양갤럼들은 죽어도 못 만드는 알리올리오 [13] ㅇㅇ(121.142) 23.03.17 2265 29
61600 승우아빠가 왜 욕먹는지 모르겠다고? [12] ㅇㅇ(106.101) 23.02.04 4504 53
61573 양갤럼들은 죽어도 못만드는 알리오올리오 [36] ㅇㅇ(121.142) 23.01.26 2375 35
61019 <요리컨테스트> 마시모 보뚜라식 라구 딸리아뗄레 [9] ㅇㅇ(211.34) 22.08.18 1479 15
59975 과학적 요리란게 참 애매한게 [12] ㅇㅇ(59.17) 22.04.19 2455 27
59427 여기 상주하는 사람들이 화나있는 이유를 말해줌 [5] ㅇㅇ(122.39) 21.12.04 3777 43
59104 요리하는거 좋아하는데 요리사 하면 힘든 이유 [12] ㅇㅇ(125.178) 21.08.29 7533 52
56827 Azrak-arzak [6] Comeback(118.235) 20.07.06 3977 27
56629 아미요 갈치조림이 뭔가해서 보고 왔는데 [12] ㅇㅇ(61.77) 20.06.20 6506 67
56074 요리사가 꼭 읽어야 할 책 추천드림. [9] Comeback(118.235) 20.05.28 10790 31
55741 그저 갓 [8] ㅇㅇ(59.2) 20.05.06 2463 19
55512 양갤 진로 고민 유형 [6] ㅁㅇㄴㄴ(201.59) 20.04.23 2847 30
55135 이거 아미요 본인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 [15] ㅁㄴ(139.99) 20.04.07 6032 21
55091 새벽에 잠도 안오고 파스타나 만들었음 [38] 김밀란(79.41) 20.04.05 4645 34
54187 파스타 에멀전도 다른 에멀전들이랑 비슷함 [13] ㄹㅇ루다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1.07 10123 39
54172 아래 글에 댓 다는 대신 글로 쓸게 요리 유학 관련 [10] ㅇㅇ(110.70) 20.01.05 2047 24
53969 우리 무식해지지 말자 [16] ㅇㅇ(175.223) 19.12.09 2943 50
53348 그냥 올해 31살인데.. [21] 하이양갤병신들(61.84) 19.06.06 5622 52
53307 오늘의 집에서 요리 [9] 근빵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7 3887 24
53306 옆동네 밥집에서 저녁 [3] 근빵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6 1647 19
52316 레스토랑을 폐업하며. [28] meanstime(121.144) 18.03.23 7080 84
51078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열정페이 문제는 한국만 문제인거 절대 아니다 [6] ㄸㄸ(110.174) 16.11.18 4501 29
50920 허세 쉐프 대단하다 [5] ㅋㅋㅋㅋ(182.172) 16.09.10 6869 24
49695 무자본으로 해외유명 컬리지,커리큘럼 수여하고 싶다는 병신들 봐라. [4] 123123(114.30) 16.02.09 3751 30
49485 네이버 블로거 Kosmose7 너무 편애하는 레스토랑만 과대광고 하는듯 [13] ㅁㅁㅁ(24.84) 16.01.17 7422 43
49183 펫투바하 아는체하다가 극딜 [17] 하이이(211.36) 15.12.04 13794 33
48952 저도 이젠 셰프가 아니네요. [9] 토드셰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5 6327 35
48813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 50 한국 4개 선정 [13] 월드베스트푸드(114.207) 15.10.18 8512 9
48682 근데 요즘 스타 셰프라는 사람들 중에 진짜 실력있는 사람 있긴 하냐? [7] ddd(111.118) 15.09.18 6191 29
48488 내가 현시점에서 쉐프들을 싫어하는이유 [12] ㅋㅋㅋㅋ(180.224) 15.08.20 7307 21
47895 뉴욕 미슐랭 3스타급 레스토랑들 방문 후기 (스압 -3부) [4] 맛집투어(173.63) 15.06.20 4527 51
47894 뉴욕 미슐랭 3스타급 레스토랑들 방문 후기 (스압 -2부) 맛집투어(173.63) 15.06.20 2970 45
47893 뉴욕 미슐랭 3스타급 레스토랑들 방문 후기 (스압 -1부) [16] 맛집투어(173.63) 15.06.20 20901 57
47106 29살에 요리시작... 미친짓이라 봐도 되냐? [24] 11233(58.140) 15.04.07 10589 39
46862 이번에 산 글로발 칼 +etc... [7] 토드셰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3.18 6987 10
46847 맛집블로거 개노답삼형제 만들어봤다 [3] dd(163.239) 15.03.16 27695 28
46585 솔직히 말해서 한국에서 조리학교를 나올필요가 없는거같아. [24] ㅋㅋㅋㅋ(175.125) 15.02.01 7022 29
요리 취업을 원하는 뉴비들을 위한 작은 팁 [12] ㅎㅅㅎ(14.38) 14.12.29 13629 32
46063 내가 팻투바하 안좋게 보게 된 계기 [8] dㅇㅁ(50.92) 14.11.05 28881 92
45995 파워블로거 [4] sunsdf32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0.26 9183 8
45707 파인다이닝.. 주저리 주저리 [11] ㅇㅁㅇ(218.48) 14.09.11 6996 13
45545 끊임 없이 공부해야하는 직업 [6] 디저트포마이라이프(58.7) 14.08.16 4859 29
45418 요리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15] 월산동김실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7.27 7149 40
45230 팻투바하 대단하다 [8] (175.213) 14.06.30 20220 17
45176 Massimo Bottura와의 만남. 그리고 후기 [26] Comeback(151.250) 14.06.26 6600 39
44100 크ㅠㅠ 드디어 해외로 나간다.. [19] 디저트포마라이프(223.62) 14.05.10 4792 33
43832 요리사의 현실과 이상 그리고 조그마한 팁..... [11] 조그마한 팁(112.149) 14.04.27 26412 47
43757 내가 조리자격증 5개버리고 노가다뛰는이유 요리사?ㅋ [37] (118.35) 14.04.25 11813 45
123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