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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모바일에서 작성

월산동김실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7.27 09:48:34
조회 7086 추천 40 댓글 15

실무에 있는 사람은 보지 않아도 좋음.
어차피 님들이 다 알고있는 얘기 하려함.


나도 아직 한참 배우는 중에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여튼 안타까운 꼴은 꼴을 많이 봐서 한마디 갈깁니다.


주변에 요리 배운다는, 한다는, 했다 접은 수많은 사람 있는데,

십중팔구는 5년 요리 배우면 실무 들어가서 쓰레기통 비우는데 다시 5년 걸립니다.

쓰레기통이라는건 머릿속에 5년간 배운 쓰레기들이 담겨있는 곳을 말하는거임.

오년 십년 똥빠지게 담아놓은 환상 내버리는데
또 오년 십년 걸린다는 말이죠.

난 조리고 출신이라, 고등학교 후배들 보면,
야무진것 같은 놈들도 그 쓰레기를 머릿속에 쌓느라 허송시간 보냅니다.

그런놈들 졸업하고 실습이든 취업이든 업장 나가면
길어야 한달이면 흥미잃고 포기함.

군대 가면 그 시간이 좀 줄긴 함
여러 사람도 만나고, 짬먹고 시간 많을땐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하고 하면서
금방 길 찾아서 전역할땐 이미 포기해있음.

그래도 고등학교때부터 조리전공한 놈들은 그나마 끈질기게 버티긴 함.

대학교를 조리과로 가서 요리 시작한놈들?
거짓없이 남자는 전역하고 곧장 자퇴하는놈 수두룩빽빽,
여자는 식영과나 다른과로 전과 혹은 편입.

무슨 요리 배우기 시작하면 이런 루트, 저런 루트 따져보지?
70% 이상은 포기라는 루트에 당도하게 됩니다.

요새 보이는 글처럼 요리사 현실을 거론하며, 힘드니 포기하라는 글은 죽어도 아님니다.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는 얘긴데,

미안하지만 그래도 그만둘 확률이 높으니, 몇년 해봐서 와꾸 안잡히면 이왕 일찍 그만두라는 얘기.

솔직히 적성하고 취미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김치찌개를 처음 끓여봤는데 다들 맛있다고 하는게,
요리에 천부적인 재능, 뭐 소질.
이딴게 아니라는 거임.

이제 요리 배운지 1,2년 된 고딩들이 질문하는데,

"스테이크 어떻게 구워야되죠? 소스는요?"
"이 요리 따라하고 싶은데 레시피좀요"
하는 놈이랑,

"칼 갈려고 하는데 숫돌은 어떤거 사야하죠?"
"닭해체 연습하는데  잘 안되요"
"식재료 나온 책 추천좀 해주세요"
하는 놈이랑은 보이는 미래부터가 확연히 다름.

진짜 요리사가 되려고 하는 놈들은 아직 완성작에 관심이 없음.
아니, 관심이 있어도 아직 멀었다는 걸 알어.

근데 딱 중도하차 짜세가 나오는 놈들은, 진작부터 레시피북 보고 따라하려고 해.
헛바람이 들었다는 얘기지.

주방에서 요리하는 행위 자체는 절반 이하에 지나지 않는데,
이미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이상, 환상이 들어차기 시작한다는 거임.

쉽게 말해서 아까 말한 쓰레기를,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채우기 시작한다는 말이지.

지금부터라도 쓰레기 채우기는 그만두고,
제발 저력을 좀 쌓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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