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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젠 셰프가 아니네요.

토드셰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1.05 09:05:06
조회 6327 추천 35 댓글 9



경력 1-2년이었고요. 어렸을때부터 요리만 했네요. 자격증도 몇개 있습니다.


덕분에 아직도 TV에 요리관련 프로그램이 나오면 멈추어 보곤 합니다. 뭐든 요리라면 공부하던 습관이 있어서...



때려치고 전향했습니다. 개인 레스토랑에서 밥시간제외 하루 11시간, 주 평일1일 휴무하고 추석/설날/여름휴가  에는  딱 이틀쉬고 나머지 다 일했습니다


브레이크타임 없었습니다. 브레이크를 걸 때는 소스를 끓이거나 비운 재료 준비 했네요. 그래놓고 급여는 딱 중소기업 초봉.



남들 쉴 때 일하는거 쉽지 않더라구요. 다른 회사들은 저녁6시부터 추가수당 붙고, 특근하면 수당 따로 책정되고, 토요일 같은 경우는 보통 격주로 쉬는데


요리사 그런거 있습니까. 제대로 된 휴식공간 조차 (사실상 휴식공간이 생겨도 손님이 없을때 쉰다, 브레이크타임에 쉰다 라는게 말이 안됨) 없고,


보통 급한일이 생기거나 하면 연차나 무급휴가 같은거로 하루 빼주기 마련인데, 일하는 동안 한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네요. 아무래도 개인 소규모 업장이다 보니,


일하는 멤버들이 고정되어 있어서, 시스템과 돈의 연결고리라고 할까요. 둘중 하나가 좋아지면 하나는 나빠지죠.. 물론 오너는 시스템보다 돈을 택합니다...ㅋ




관두고 2-3달 이일 저일 다 손대보고 헤메고 좌절을 겪다가


지금은 그냥 요리말고 좋아하던 취미쪽의 회사 들어와서 요리할 때보다 더 좋은 연봉을 받고, 작은 돈이긴 하지만 유류지원비도 조금 나오네요.





TV에 나오는 요리사 멋져보이죠... 근데 다 자수성가는 아닙니다.


집안이 좋아야 돈 못벌어도 이리저리 기술배우러 다니면서 돈 쓸텐데, 그렇지 못한다면 남들과 같습니다..


냉장고 최셰프.. 자칭 고졸 수석 셰프라고 프라이드가 대단하신데, 물론 멋집니다. 근데 원래 요리사 집안이라고...^^;;


제가 하면서 느낀것은, 제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 먹고 행복해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국 제가 그것 하나로 잃어야하는 것은 몸건강도 잃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보내야하는 시간도 잃고, 요리를 함으로써 더 받을수 있었던 돈도 잃고, 결국 득보다 실이 많다 생각하여 그만두었습니다.


보통 이직할 경우 자리를 알아보고 그만두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아무런 대책없이 다른 일을 찾다보니 이리저리 해멨네요.




지금은 주말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퇴근하고는 자격증이나 영어공부를 하며, 자기관리 할 시간도 생겼네요.


뭐,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중요하진 않습니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죠... 지금 얼마나 잘 해서, 나중에 얼마나 더 좋아질지....


남들에게 보여주려 인생 사는 것은 아니고, 내 인생은 언제나 내 것이고, 나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레스토랑에서의 멋진 셰프는 아니지만, 주말만큼은 집에서 본인이 요리사일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훗날 좀 높은 연봉이 되면, 좋은 레스토랑에서 VIP 예약석에 앉는 정도의 위치까진 올랐으면 하네요. 셰프가 아니어도 멋진것 같은데요...ㅋ

 


요리사 그만둔지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기억속에 요리들은 잊혀진 것이 별로 없어요. 남는건 직업병이죠 뭐.


아, 그만두기 몇달전에 새로 맞춘 칼들도 모두 칼가방에 있네요. 모두 글로발... 제 기억속에서 사라질때까지 집안 어딘가에서 있겠죠 뭐.ㅋㅋ


꿈이 요리사인분들 그리고 현직 요리사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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