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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기] 21. 에티오피아 디레다와에서 아내를 처음 만나던 날

제로쿨(1.225) 2014.06.03 03:38:03
조회 3657 추천 9 댓글 7

디레다와에 머문지도 2주가까이 되어간다... 이제 다음 행선지를 찾아 떠나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저녁에 숙소 앞 현관문 앞에 문지기인 할아버지와 대화는 안통하지만 나란히 앉아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얼마나 있었을까 이제 구경하는것도 지겨워 들어갈까 하던 차에, 나도 모르게 가까이 서있는 여자 한명이 보인다. 유난히 동양적인 눈매가 눈에 들어온다.

 

분명 에티오피아 사람인데, 한국에서 많이 본것같은 그런 사람... 내가 쳐다보고 있다는걸 의식했는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녀의 첫 말은 "중국사람인가요?" 였다. 몇개월 동안 길거리에서 "차이나 차이나" 거리는 소리에 예민해진 내가 나도 모르게 약간 찡그린 얼굴로 "아니요 한국사람입니다." 라는 이야기에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는 여인... 지금에 내 와이프 워사메 우바 모하메드 이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가 한시간 넘게 계속되고 이미 밤은 많이 깊어진 상태... 서로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이틀뒤에 오전에 여기서 다시 만나기로 서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이틀뒤 오전 9시경 일어나서 옷입고 방문을 잡고 나가려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어보니 그녀다. 우리는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카페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부모님 모두 일찍 돌아가신것과 그로인해 그리 녹녹치 않은 어린시절 그리고 최근까지 좋지 못한 이런저런 일들을 알게되고 이야기 하는 와중에도 그녀의 목소리와 행동을 통해서 그녀가 그런 환경에서도 성격만큼은 밝은 성격임을 알수 있었다.

 

그녀와 이야기할수록 서로 닮은 구석들이 참 많음을 느낄수 있었다. 사실 이 때 속으로 아... 디레다와를 더 머물까? 고민했지만, 여행자라는 본분을 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녀에게 솔직하게 "내일 난 다른 나라로 떠나려고 한다. 여행을 위해 아프리카를 왔기때문에, 정말 당신하고 헤어지기 아쉽지만 난 계속 앞으로 가야 할것 같다. 인연이 된다면 다시 만나게 될꺼다."  라는 말을 하고 카페에서 그렇게 서로 헤어졌다.

 

다음날 저녁 아디스 아바바로 가는 미니버스(봉고차)를 예약하고 오기만을 기다리던때, 그녀가 나를 찾아왔다. 난 그녀를 보고 놀라 물었다. "왜 여기에 온거에요?"

 

그러자 한동안 머뭇거리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떠나지 않으면 안되나요?"

 

그 이야기에 난 한참을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행자가 여행을 멈춘다는건 말이 안된다. 그렇다고 그녀의 이야기를 무시 할수도 없고...

 

결국난 그녀에게, "그럼 우리 같이 여행할래요?"라고 제안을 했고, 그녀는 의외로 흥쾌히 수락했다.

 

앞으로 한시간 정도면 미니버스가 날 태우러 올테니, 집에가서 짐을 챙겨서 다시 여기로 오라고 이야기 했다.

집으로 짐을 가지로 출발하면서 그녀가 나에게 말한다. "자기를 나두고 절대 혼자 가지 말라고!" 난 웃으면서 "어디 가지 않을 테니까 다녀와요!" 라고 했다.

 

30분정도 지나자 그녀가 트렁크 가방을 가지고 돌아왔고, 이네 미니버스가 나와 그녀를 태우러 도착했다.

 

그렇게 둘만의 운명적인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은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해서 와이프와 있던 일들에 대해서 써나갈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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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준석 이라고 합니다. 

 

제가 여행기 연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제가 경험한 것들을 다른분들과 나눠드리고 싶었구요.

 

다른 하나는 제가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와이프에 고향 도시인 에티오피아 디레 다와라는 도시에 노숙인들을 위한 암하릭(현지어) 소학교를 설립을 위해 준비중인데요.

 

이에 초기 설립비용이 적지않은 돈이 들어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모금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 프로젝트 소개글을 읽어봐 주시고 공감이 되신다면, 또는 누군가를 돕고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1000원이라도 좋습니다. 

 

후원 부탁드리겠습니다.

 

http://www.ucanfunding.com/project/view.php?num=2460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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