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고 있는게 주지화라고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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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있는게 주지화라고 하나봐요앱에서 작성

ㅇㅅㅇ(14.47) 2021.11.16 11:51:13

조회 294 추천 0 댓글 0

어떤 감정적인 불안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나와 감정을 분리시켜서 이성적으로 분석하는거...

물론 그게 제대로 된 분석이 아닌 거죠

그런 방어기제 종류라네요

이런 것 같다, 저런 것 같다, 아무리 가설을 세우고 제 감정을 정의해도

나아지는 건 하나도 없고 외로움을 그대로 남는 게 다 그런 이유였나봐요

전부 궤변, 헛소리였던 거죠....

어떡하죠?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저는 뭐 혼자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나봐요

두려워요 인생이 어떻게 되는 건지

어쩌면 이미 구제불능일지도 모르겠어요

벌써 스물 후반인데 이뤄놓은 것도 하나도 없고

잘하는 것도 아무것도 없고

그놈의 지잡대 아직 졸업도 못하고 있는게 너무너무 한심해요

부모님 설득 못하면 가출을 해서라도 일찍 자퇴했어야 했는데

스펙 찬찬히 살펴보면 정말로 답이 없어요

음 끝난 것 같아요 맞아요 끝장났죠 파탄이에요 파탄 인생파탄

저 사실 다른 갤에 제 속마음도 못쓰겠어요 남들이 불쾌할까봐

여기도 슬슬 그런 기분이 드네요

혼잣말인 척 형한테 쓰고 있는 건데... 저야 모르죠 형이 볼 수도 있고 안볼 수도 있고...

그런데 본다고 하면 형한테 실례가 아닌가? 싶어요

제가 뭐라고 이렇게 긴 글을 써서 형의 시간을 뺏을 수 있는 건지 말이에요

어느 날 문득 제가 생각나서 와봤는데 갤은 비었고 어디 흔적도 없고 그래서 그냥 그대로 잊어버리는 존재가 딱 적당하죠 전

아니면 아예 생각도 안나서 이 글도 못보셨으면 좋겠네요

아마 고딩때 연락 끊은 친구들도 절 완전히 까먹었을걸요

처음 잠적했을 때야 궁금해서 여기저기 연락해서 찾아보고 그랬던거지 굳이 꼭 찾아야 할 특별한 존재가 아니니까

저는 딱 그 정도의 존재라고 생각해요

특별하지 않은 수많은 행인 중의 하나... 죽든 살든 아무도 관심없고 자살하면 그냥 통계에 하나 잡히고 끝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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