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눈엔 안 이쁨

내 스타일은 키 166 정도

나름 큰 키의 종아리 가늘고 아담한 느낌을 주는

여자가 이상형인데 장원영은 너무 길다는 느낌

기럭지 시원한 거 인정하지만

비율이 좋다는 생각은 안듬

그럼에도 내가 장원영 이쁘다고 인정하는 건

세상에는 나와 다른 미감의 사람이 있기 마련

그게 바로 내 동생

일단 내 동생은 나보다 훨씬 인싸라 디시를 안함

내가 디시에서 노닥거리는 동안

골프치러 다니고 골프 연습장에 나감

(잘 어울리는 골프팸이 형성된 상태)

당연히 아이돌 같은 걸 관심 가질일도 없지

어느날 본가에 들렀는데

마침 TV에선 요리경연하는 프로그램이 나오더라

게스트였는지 패널인지 장원영이 출연한 상태

소파에서 뒹굴며 폰 뒤적이던

동생의 눈길이 문득 TV화면에 꽂히는가 싶더니

"와! 진짜 이쁘네"

혼잣말 하더라구

동생에게서 처음 보는 모습이라 신기하기도 했다는

물론 그걸로 동생이 장원영 입덕했다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장원영이 나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예쁘게 보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