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부터 시작된 '스팀 여름 축제' 덕분에 현재 스팀에서 유통 중인 대다수의 게임에 크고 작은 할인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스팀 라이브러리에 게임을 하나하나 채워넣는 것이 그저 좋은 '게임 모으기 게임'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동안 미뤄왔던 컬렉션을 채울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라이브러리에 이상한 게임이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구매할 게임을 고르는데 있어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출시된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고 그에 따라 90%가 넘는 매우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지만, 충분히 플레이 타임이 보장되면서 찍어 먹어볼만한 가치가 있어 소위 말하는 '돈값 톡톡히 하는 게임' 타이틀을 몇가지 골라봤습니다.
■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배틀딱...이 아니라 '배틀필드 1'
'배틀필드 1'은 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는 작품으로 이미 출시된 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고정 이용자층을 유지하며 현역으로 가동되고 있어 '배틀필드 시리즈' 내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넓은 전장을 무대로 삼아 엄청난 규모의 전투를 손쉽게 체험할 수 있다는 높은 접근성도 장점이지만, 사람 대 사람의 전쟁을 다루고 있는 만큼 진지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많이 터져나오며 그것이 어처구니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블랙 코미디가 이 작품의 킥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출시 초기 체펠린 비행선이 전소되며 추락하는 도중 사방 팔방으로 불꽃을 뿌려대고, 구축함이 수직으로 벌떡 선 채로 공중제비를 돌며 드레드노트 전함은 아예 어벤저스의 헬리캐리어마냥 하늘을 날아다니는 여러모로 굉장한 버그가 많았던 탓에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1차 세계 대전이라는 게임으로 프레이밍당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문제가 현 시점에서는 해결된 상태라서 게임성에 대한 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심지어 PC하지 않고 못배운 사람들은 하지 말라는 후속작 '배틀필드 V'나 콘텐츠 부족은 물론 개발진의 내부 분열로 사후지원이 너무 빠르게 종료되어버린 '배틀필드 2042' 등 후속작들이 영 좋지 못한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에, 다른 시리즈들도 95%의 높은 할인율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굳이 구매를 한다고 하면 역시 '배틀필드 1'이 가장 탁월한 선택지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남은 2개월동안 어떤 막장 무기들로 '보더랜드 3'에서 막장 플레이를 실현해볼까?
'루트 슈터'라는 장르가 전반적으로 교전과 득템의 재미에 모든 것을 몰빵하는 말초적인 즐거움과 도파민에 모든 것을 의탁하고 있어 속된 말로 뇌를 빼고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보더랜드 시리즈'는 그 중에서도 점심이 나가버릴 것 같은 등장인물들과 사건사고의 연속으로 생각을 깊게 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2편과 같이 스토리의 짜임새가 좋은 시리즈도 있지만 대부분 스토리와 설정은 곁가지에 불과하고 총알을 쏠 때마다 돈이 쏟아지는 이펙트와 함께 실시간으로 소지금이 날아가는 총, 불살주의를 고수하고 있어 상대를 병실로 보내줄 수는 있어도 절대 죽일 수는 없는 총, 탄을 쏟아부어도 적이 살아있다면 총알을 낭비한다고 주인을 타박하는 총처럼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수억가지 무기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우주 현상금 사냥꾼 라이프'라는 독특한 매력에 이끌린 게이머들은 조만간 출시 예정인 4편을 기다리고 있을텐데요.
'보더랜드 4'는 전작의 플레이 여부가 게임을 즐기는 것에 있어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독립 게임으로 즐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래도 이전까지와는 달리 3편의 엔딩이 4편의 내용 전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보더랜드 3'를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예습 차원에서 이번 할인 행사에서 구매하여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 코 앞에서 총을 쏴도 안 맞을 수 있다 소레가 '엑스컴 2'의 겐지츠
95%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병사가 코 앞에서 외계인에게 총알 세례를 퍼부어도 맞지 않을 확률이 존재한다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게임을 과연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간주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확률의 공포에 벌벌 떨어야 하는 난수생성기라고 봐야 하는 것일까요?
2016년 발매작 '엑스컴 2'는 분명 시리즈 최고의 평가를 받는 작품이지만, 밸런스 조절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적잖게 들려올 만큼 초심자에게는 너무나도 높은 난이도 허들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데요. 만약 이 게임을 한 명의 희생자도 허용하지 않고 외계인을 섬멸하는 완벽한 승리가 아니라 처절하게 소모전으로 외계인을 몰아내는 지극히 현실적인 전략게임으로 접근한다면 이만한 갓겜이 없습니다.
제한된 턴을 빡빡하게 사용하여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전반적으로 게임의 템포가 굉장히 빠른 편이긴 하지만 그만큼 긴장감과 속도감이 높아 굉장한 몰입도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며, 전설 난이도에 철인 모드를 병행하는 지옥도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것만 아니라면 생각보다는 충분히 박치기를 해볼 만한 수준의 난이도를 제공하고 있어 적절하게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클리어의 성취감도 높습니다.
지금 당장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도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면 충분히 구매해볼 만한 가치는 있으니 게임 모으기 게임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구미가 당길만한 선택지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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