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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기대했을거라고 생각할게 ㅋㅋ 상플 투척 ㅋㅋ

ei는차칸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1.21 02:00:13
조회 297 추천 0 댓글 15

														

전부 올리는건 아니고... 전체의 반토막 정도?

하도 올린지 오래돼서 첨부터 올릴게... 이렇게..따지면  추가된 내용은 얼마 안되지만, 할수없어 ㅋㅋ

아직  끝부분 못썻어 ㅋㅋ

대신에... 중간에 내용 수정좀 했어~  그니까 !! 걍 첨부터 보시길... 내용 추가좀 해서 ㅋㅋ

막 넘기지는 말아줘 ㅠㅠ 나 힘들게 수정햇어 ㅠ  뭐 그렇다고 거창한건 아니고 살짝?  내용 보충정도 ㅋㅋ

완결은...음...낼은 학원가서 컴하기 힘들거 같고... 화욜에 학교 다녀오고...상플 좀 쓰고.. 그러면... 밤 늦게?


암튼 최대한 빨리 올리도록 하게씀 ㅋ

그럼 잡소리가 길었군...그럼 투척 합니다 ㅋㅋ  본 사람은 댓글 부탁 ㅋㅋ 댓글 넘 조금이면 나 상처받아서 안올릴수도 있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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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뭐라고요?"

 

 

 " 임신 8주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 임신...이라고요..? 확실...한가요?"

 


 

"네. 임신 8주 확실합니다"

 

 

한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한여자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빠져나왔다


' 어떡하지....어떡해... '


" 저 산모분~!"


'말을 해야하나..?'


" 산모분~!! "


 


 

" 황정연씨~!! "


 

" 네..? "


 

어두운 표정으로 병원 복도를 힘없이 걷던 그녀는 간호사가 붙잡은 후에야 발걸음을 멈추었다.

 


 

" 무슨 생각을 하시 길래 몇 번을 불러도 못 들으세요~"


 

" 아...죄송합니다.."


" 초음파사진 두고 가셨어요~"

 


" 아..네 감사합니다..."

 

" 그럼 몸조리 잘하시고 다음 검진일에 또 오세요~"

 

" 네... "

 

그녀는 간호사가 돌아가고서야 손에 쥐어진 초음파 사진을 바라보았다

 

" ...이 조그만게... 나와 강모의 아이라니..."

 

 

 

 그녀는 회사에 도착하고 통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 회장님~ 오늘 천우그룹 이자 내역서요~"

 

 


 

 '...(말을 해야하나...어떻게 말을 꺼내지..)'

 


"회장님?"

 


' 만약...싫어하면..? '

 

 

 

"정연언니!!"

 

 

 

"으응..? 어 그래 무슨일이야?"

 

 

"언니 무슨 생각을 하는데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미안 좀 생각할게 있어서..."

 


"언니 무슨일 있어요? 안색이 안좋아.. 어디 아파?"


"그런거 아니야~ 신경쓰지말고 가서 할일해.."


"네...어디 아프면 말해요~"

 


"알았어~"


"아 맞다! 아까 언니 외출하고나서 이강모 회장님이 전화하셨었어요~"


"..강모가...? 무슨일로?"

"저녁 같이 먹자고~ 이리로 오신다고 하셨어요"


"..그래?...근데 지나야 미안한데 너가 강모한테 전화해서 오늘은 좀 피곤해서 다음에 먹자고 대신 좀 전해줄래?..."

 

 


 

"왜 언니가 직접 말하지 않고서?"


 

"..그냥~ 좀 부탁해~"

 


"알겠어요~"

 


지나가 방에서 나가고 정연은 또 다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날...이겠지...?'


.

.

.

.

.

.
.
.

 

정연은 요즘들어 기분이 좋지않았다

 대부업쪽의 좀 문제가 생겨서 수습하느라 신경쓰이는 일도 한두가지가 아니였고

 그리고 얼마전 강모와 광명건설 천수연과 스캔들이 터진일 때문에 우울했다

 

양쪽에서는 모두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괜히 찝찝하고 싫었다

 

정연은 자신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기분이 안좋은건 어쩔수없었다

 

 


'내가 강모랑 사귀는것도 아니고...'

 

 


<" 황정연 회장 나 좀 봅시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 >


 

 

"왜이렇게 시끄러워?"

 

안에서 서류검토를 하던 정연은 밖에서 들리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인터폰을 들었다

 

"무슨일인데 시끄럽죠?"

<네..회장님...죄송합니다..신우건설 에서 회장님 뵈야한다고 난동을 부려서요>


"신우건설이면 지난번 이자도 못내서 공사중인 건물 압류하지 않았었나요?"

<네.맞습니다>

 

 

 


[황정연 회장 만나야 된다고!!]


 신우건설은 건설업계 10위도 못드는 회사였는데


지난번 기여코 이번에 공사를 하겠다며 해피신용금고에서 30억을 빌렸었다


하지만 원금은 커녕 이자도 못값는 형편이였다

정연이는 예전 한강건설이 떠올라 이러면 안되지만

이자 날짜도 몇번 늦쳐줬었다 하지만 그것도 못지켜 결국 공사중인 건물들을 강제 압류했다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하지만 지금 술도 마신 상태인거같고 저번 공사압류 때문에...>

 


"괜찮으니까 들어오시라고 해요"

 

<네 회장님>

 

 

곧이어 신우건설 사장은 회장실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이봐 황정연 회장!! "

 


 

"어서오세요 사장님"


 

 


 

"당신 내가 이자 내는날 좀 3일만 늦쳐달라고 얼마나 부탁했는데 그것도 안도와줍니까!!"

 


 


신우건설 사장이라는 사람은 술에 취했는지, 다짜고짜 신경질을 내며 말했고, 정연은 얼굴이 찌푸려지는걸 참으며 말했다.

 

 

 

"사장님 지금 좀 취하신거 같은데 일단 진정하세요

그리고 사장님 빌리신돈은 지금 원금은 커녕 이자를 일주일이나 밀리셨었어요.

계약서에 보면 이자 날짜 밀리시면 소유하고 계신 재산이던 공사중이던 건물이던 압류라고 나와있었습니다"


 


 

"3일만 기다렸으면 돈 나올곳이 있었단 말이야!!"


 

 

 

신우건설은 사장은 흥분하며 말했고, 정연은 차분히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저희가 어떻게 다 봐드립니까?

 

전 그래도 사장님을 위해서 이자날짜를 일주일이나 미뤄드리지 않았습니까?"
 


 

"3일만 더 밀어줬으면 좋지않나!"

 

 

"이만 돌아가주세요"

 

 

어떻게 안되겠나 황회장?

 


"죄송합니다"

 

정연은 정중하게 거절의 의사를 표했고 신우건설 사장은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이래서 여자랑은 말이 안통한다니까..."

 


 

신우건설사장은 작게 중얼거렸고, 이 말을 들은 정연은 더 이상 화를 참지 않았다.

 

 

"사장님, 지금 뭐라고 하셨죠? 여기서 여자가 왜 나옵니까?

사장님은 남자라 잘나셔서 이렇게 술마시고 여자인 저한테 찾아와 애걸복걸 하시나 봅니다?"

 

 

"뭐..뭐야?!!"

 

 

"지금 대출상한기간 에누리 없이 철저히 지킬겁니다

 

저번 압류한 건물은 이자밀려서 압류된 건물이신거 아시죠? 이번에 원금 못갚으시면, 집이나 회사가 압수될겁니다.

 

 


"야 !! 황정연!!!"

 

재산 압류라는 말에 신우건설 회장은 눈에 뵈는게 없는듯했다


 

"나가주세요"


 

정연이 차갑게 말하고 뒤돌아서려는 순간

 

 

 

짝!!

 

 

 


 

순간 정연은 자신의 뺨이 욱씬거리는걸 느꼈다 눈물이 나올것 같았지만 두눈에 힘을주고 당당하게 말했다

 

 

"무례하군요...신우건설이 지금 이 모양인 이유가 있었네요"

 

 

정연이는 눈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래도 이년이!!

 

 

신우건설 회장의 손이 다시 정연이의 뺨을 내려치려고 하는 그때, 정연은 본능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벌컥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갑작스레 거칠게 열린 문앞에는 강모가 화난 표정으로 문앞에 서있었다

 

 

으응..?..강모야..

 

 

"넌 뭐야!!"

 


신우건설 사장은 정연을 때리려던 손을 멈추고 강모를 바라보았다

 

"당장 그 손 안치워!!"

 

 

강모는 정연에게 손찌검을 하는 신우건설 사장의 모습에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뭐야 이강모 회장이잖아? 황정연 이랑 둘이 애인이라도 되는거야? 왜 이렇게 흥분하시나?

이강모는 광명건설 천회장 딸이랑 사귀는거 아니였나?"

 

순간 그말을 들은 정연이는 표정이 굳어있었다


 


"이자식이!!"

 

 

그 말을 들은 강모는 화를 주체 하지 못하고 신우건설의 멱살을 쥐어 잡았다.

 


"강모야!!그만해"

 

"나와 이런자식은!!"

 


 

"제발 나서지마..."

 


"...."
 

강모는 내키지 않은 표정이였지만 정연의 부탁으로 신우건설 사장의 멱살을 잡고 있던 억지로 내려놓았다..

정연은 강모가 주먹을 날리려는걸 겨우 말리고 인터폰을 들고 말했다.

 

 


<"네 회장님">


 

 

신우건설 사장 끌고가요

 


 " 이거 놓으라고!!"

 

 

곧 몇명의 남자들이 방에 들어왔고, 신우건설 사장은 발버둥을 치며 경호원들에게 끌려갔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이거 안나!!! "
 

 

 

신우건설 사장은 사람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정연이는 긴장이 풀렸는지 쇼파에 주저 앉았다

 


 

"그나저나 괜찮아?"

 

 

"응... 근데 무슨일로 온거야?"

 

 


"저녁약속 했었잖아"

 

 

"아...맞다.. 지금 내가 정신이 없다.."

 

 

"잠깐..."

 

 


"응?"

 

 

강모는 정연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왜...?"

 

정연은 갑작스러운 강모의 행동에 긴장해 몸을 움직일수 없었다.


 

"볼이 부었잖아.... 그 자식한테 맞은거야?"

 

 

강모는 정연이의 뺨을 살짝 어루만졌다

 

 

"괜.. 괜찮아..."

 

 

강모의 손끝이 정연이 뺨에 닿자 정연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좀 봐봐~ "

 


 

"괜찮다고.."

 

 

정연은 강모의 손길에 어쩔줄 몰랐다

 

 

"많이 아파?"


 

"괜찮다니까! "


 

정연은 강모의 손길에 괜히 부끄러워져 소리를 지르며, 강모의 손길을 뿌리쳤다.


 

"아니... 그게 미안..지금 기분이 안좋아서..."

 

 

"괜찮아.."

 

 


"우리 밥먹기로 했었지? 근데 나 지금 밥보다 술마시고 싶은데 포장마차에서 술이나 한잔 사주라.."

 

 

 

"그래... 술이나 한잔 하자.."

 

 

 

"둘은 회사에서 빠져나와 가까운 포장마차로 향했다"

 

 

"아주머니 여기 소주한병이랑 잔 두개주세요 "

 

 

"네 여기있습니다"

 

 

강모는 정연이에게 한잔 따라주었다

 


"건배?"

 


정연은 살짝 잔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래, 건배~"

 

 

잔이 부딫히는 소리와 함께 둘은 채워진 잔을 순식간에 비웠다

 

 

 

"캬~ 좋다 . 한잔 더 줘~"

 

 

강모는 정연이 잔에 한잔 더 따라주었다

 

 

"요즘 힘든일 있어?"

 

 

"왜?"

 


"그냥~ 요즘 힘들어보여서 무슨일 있니? 내가 알기로는 지금 너희 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들었는데.."

 

 

 

"별일아니야..너도 회사에 무슨일 없지?"

 

 

 

"응, 별일 없어~ 아까 신우건설 회장 너한테 왜그런거야?"

 

 

"뭐 뻔하지...날짜 좀 안 미뤄줬다고 술마시고 행패부린거야.. 그나저나
...너 열애설 터졌더라?..."

 

 

정연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며 소주한잔을 들이켰다

 

 

"아...그거 별거아니야 그냥 헛 소문 퍼진거야.
저번에 보일러이야기로 한번 만난건데 그거때문에 그런가봐"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말하는 강모를 보며 정연이는 또 한잔 마셨다

 

 

"왜~ 광명건설도 괜찮잖아~ 지난번 보니까 수연씨... 이쁘고 성격도 좋아보이고...괜찮던데~ 이참에 둘이...잘해봐...."

 

 

정연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으며 소주 한잔을 비웠다.

 

지켜만 보던 강모도 정연의 말에  씁쓸하게 웃으며 채워진 소주잔을 깔끔이 비웠다

 

"...진심이야?..."

 

 

"으응..그러엄 진심이지~ "

 


정연이는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눈빛 만큼은 슬퍼보였다.

 


"오늘따라~술이 맛있다~ 달아"
난 소주가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네~

 


그리고는 정연이는 연거푸 금새 또 한잔을 비웠다

 


"...너 후회 할텐데?"

 

 

"나...후회가튼거 안해...으응? 또 빈병이네~ 아줌마 여기 한병 더주세에여~!"

 

 

정연이는 빈 소주병을 흔들어보이며 말했다

 

 

"강모 너언 왜 안마셔?"

 


어느새 정연이는 취했는지 발음이 꼬이기 시작했다.

 


"너가 이런데 내가 어떻게 마시냐~
그나저나 너 아직도 볼이 부웠잖아~"

 

"괜찮다고~ 나아 이 황정연 이 따위 고통쯤은 견딜수있다 이거어야아~"

 

"이리와봐~ 좀 보자~"

 

"나 괜차않타니까~! 너 모르나본데~ 나 뺨 나름 맞아봤거드은~"


"뭐?"


"음...어릴때 새엄마 한테에도 몇버언 맞아봐았고~ 아! 전에 차부처얼 이 그 새끼한테에도 맞았었구.~ 또.."

 

"그만해.."

 

강모는 소주한잔을 들이켰다.

 

어느새 소주병은 여러병이 비워져 있었다.


"아줌마~ 소주 한병 더!! "

 

정연이는 빈 소주병을 흔들며 말했다.


"야 이제 그만 마셔~ 너 많이 취했어~ 아주머니 이제 안주셔도 돼요"


"아!! 왜~~ 나 안ㅊ취해써!! 나.. 안취했..."

 

퍽!!

 

안취했다며 고개를 흔들던 정연은 그대로 테이블에 엎어졌다.


"에휴..."

 

강모는 이런 정연의 모습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 얼마죠?"


강모는 돈을 지불하고,  테이블에 곯아 떨어진 정연이를 조심스럽게 업고 포장마차를 나섰다.

 

"이 상태로는.. 너희집은 무리겠다.."


정연이를 업고 있던 강모는 예전 포장마차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등에 종종 업혔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그때 업고 처음 업어보네..."


강모는 그때를 생각하니 살짝 웃음 지어졋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 구석에 씁쓸함이 밀려왔다.

 


강모는 큰길로 나와 서둘러 택시 하나를 잡았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 정신은 멀쩡했지만,
 운정할수 있는 상태도 아니였고, 다른 사람을 불러내기도 애매한 시간이였기 때문이였다.
강모는 정연이를 택시에 조심히 태우고 자신도 올라타며 자신의 집 주소를 말했다.


정연이는 술에 많이 취했는지 가는 내내 깰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연이 너...요즘 무슨일 있지..? 평소랑 너 좀 달라.. 그거 알아?"


강모는 자고 있는 정연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너가 말 못할 고민들 나한테 다 털어놨으면 좋겠어...
우리가 예전의 그때로...돌아갈수 없다면... 이렇게라도..니 곁에 남고싶다..."

 

"..."

 

"나도..참 비겁하다... 전에도 그렇고 너 이렇게 자고있을때만 고백하고 말이야..."


 

강모는 정연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다 정연의 붉게 부은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황정연.. 뺨이 이렇게 부었는데 뭐가 괜찮아... 많이 아팠겠네...속상하게 맞고 다니고..."


"으..우웅"


가만히 있던 정연은 한참을 뒤척이더니 강모의 무릎으로 살며시 쓰러졌다
강모는 정연이가 좀 더 편하도록 자세를 바꿔주며 정연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조심스럽게 눞혔다.


"...으.. 이강모..너.. 천수연...좋아하지마...."


강모는 갑작스러운 정연의 잠꼬대? 에 놀랐지만... 이런 정연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건 막을수 없었다.


"...안 좋아하니까 걱정 마라..."


강모는 정연이의 앞머리를 옆으로 쓸어 넘겨주며 말했다.


"..이강모...나.. 두고 가지마.. 버리지마... 나 버리면 안돼...."


정연은 강모의 옷자락을 손으로 세게 쥐었다. 그리고 눈가에는 금새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강모는 이를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옷자락을 세게 쥔 손을 잡으며 눈가에 눈믈을 조심히 닦아주며 말했다.


"...안갈테니까... 걱정하지마... 치.. 정연이 너.. 취하기 전이랑 말이 완전 다른데? ..아까는 나보고
 수연씨랑 잘해보라더니... 지금은 좋아하지 말라 그러고.."


강모는 괜한 미안함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택시는 집앞에 도착하고 강모는 정연을 안고서 집앞을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으..."


정연은 정신이 드는지 인상을 찡그렸다.


" 정신 좀 들어?"


"응...응?"!! 내가 왜 지금!! 으... 머리야..."

 

정연은 자신이 강모에게 안겨있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하며 민망해했다.


"괜찮아? 너.. 포장마차에서 술마시고 정신 잃었잖아"


"아..."


"너네집 가기도 그렇그 해서.. 일단 우리집으로 왔는데 괜찮아?"


"..응... 강모야.. 나좀 내려줘.."


정연은 이 상황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거의 도착 했으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 술도 많이 마셔서 머리도 아프잖아."


이내 집에 도착하고 강모는 정연이를 조심히 내려 주었다.


" 좀 쉬었다 가~ 꿀물이라도 타줄까?"


"응.. 부탁해.."


강모는 부엌에서 꿀물을 타고, 정연은 쇼파에 어색하게 앉아있었다.


"머리 많이 아파?"


강모는 부엌에서 물을 끓이면서 말했다.


"좀.. 참을만해.. 그나저나 나 얼마나 마신거야?"

 

"글쎄.. 근데 많이 마시긴 했어"


"그래... 근데..나 혹시 실수한거 있니?"


정연은 술 마시고 강모에게 실수했을까봐 노심초사 했다.

 

"..아니 없어~"


"그래..다행이다.."


정연은 그제서야 마음을 놓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에 몇번 와보기는 했지만, 또 이렇게 오니 느낌이 새로웠다


이때 정연이 눈에 테이블 위에 올려진  강모와 천수연의 스캔들 기사가 있는 신문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다 아는 기사인데 또 이렇게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 마셔~ "


강모는 쟁반에 따뜻한 탄 꿀물을 정연에게 건냈다.
그리고 신문을 반으로 접어 은근슬쩍 옆에 대충 던졌다.


"좋다.."


정연은 꿀물을 한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나저나 지금 몇시야?"


"12시 다되어 가네.."


"아... 술이 잘 안깨네.. 아직도 어지러워.."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 멀쩡한게 이상하지.."


"나.. 이제 가야되는데..."


"좀 만 더 있다가 가~ 술좀 깨고.."


"아니야.. 늦었는데 가봐야지.."

정연이는 가방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아직 덜 깬 술때문인지 잠시 비틀거렸고, 강모는 바로 정연이의 팔을 붙잡아 바로 세워주었다.


"아.. 미안.."


"괜찮아?"


"응...강모야.. 이 손 좀.."


정연이는 자신의 팔을 세게 붙잡고 있는 강모의 손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 어.. 미안"


괜히 둘의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가야지? 강모야.."


"있잖아..정연아"


"..어?"

 

"...고민 있으면 나한테 털고 그래~ "


"..응?"

 

"아니..그니까 음..그냥 힘든일 있으면 나한테 말하라고...요즘..너 좀 힘들어 보여서..."

 

"...강모 너 같은 친구가 있어서 참..다행이다"

 

강모는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다가가 정연이를 품에 안아버렸다

정연이는 갑작스러운 강모의 행동에 놀랐지만, 그의 품이 너무 따뜻해 그대로 안겨 있었다.

강모의 품에 안겨있던 정연은 괜히 눈물이 났다.


정연은 강모의 팔을 풀고서 말했다.

 

"미안...내가 술에 좀 취해서.."


강모는 조심스럽게 정연의 눈가에 눈물을 닦아주었다.

 

둘 사이는 조용한 정적에 어색한 기류만이 감돌았다.


"...저..강모야.."


"...응?"


"...나 오늘..술 때문에.. 취해서 그런거야.. 그러니까 잊어줘.."


"...그게 무슨.."


정연이는 강모에게 다가가 강모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강모는 정연이의 키스에 많이 놀랐지만 이내 강모는 정연이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강모의 볼에는 정연이의 따뜻한 눈물이 흘러내렸고 강모는 정연이를 따뜻하게 감싸안았다

.
.
.
.

똑똑

 

"..네 들어오세요.."

 

누군가 노크소리와 함께 회장실로 들어왔다

 

"어..강모야...?"

 

"퇴근안해?"

 

"강모 너가 지금 어쩐일이야..?"

 

"저녁 약속 했잖아"

 

"아니 내가 분명 지나한테 오늘 못먹..."

 

"알아~ 지나씨한테 전화왔었어"

 


"근데 왜 왔어?"

 

"지나씨가 오늘 너 어디 안좋은거 같다고 걱정하길래  나도 걱정되서 와본거야" 

 

"나..괜찮아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그나저나 미안.."


"아니야..오늘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아니, 나 혼자가도돼"

 

"싫어 내가 데려다줄거야..여기까지왔는데 집이라도 데려다 줘야지~"

 

"알겠어 부탁해"

 

정연이는 집에 오는 내내 차안에서 아무 말도 없었다

 

"정연아?"

 


....

 

"황정연~"

 

"으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 그냥..."

 

"요즘 무슨 일 있어?"

강모는 걱정하며 물었다

 

"아니.... 없어.."

 

"그럼 다행인데... 오늘 너 좀 이상해~"

 


"내가 왜?"

 

"그냥.. 말도 없고 혼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야.."


"어디 아프거나 무슨 걱정 있으면 말해~"


"응.."

 

어느덧 둘은 집에 도착했다

 

"고마워..그럼..조심히가~"

 

"그래~ 너도 집에서 푹쉬고~"

 

"응.."

 

정연이는 집에 돌아와서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가방에서 초음파 사진을 꺼내보았다


"아가야...미안해...
엄마가 우리 아기 생겨서 좋아해야 하는데.. 아직 엄마가 준비가 안되서 걱정만 하네..."

 

정연이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사진위로 떨어졌다


.
.
.
.

 


"무슨일 있나..."


강모는 요즘 정연이의 행동에 걱정이 되어 일이 통 잡히질 않았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노크소리와 함께 시덕이가 들어왔다


"회장님~  이번 분양 자료입니다"

 

강모는 자료를 검토하면서 말했다

 

"시덕아~"


"왜 강모야?"

 

강모와 시덕이는 회사일을 제외한 개인적인 일에는 편하게 이름을 불렀다

 

"지금 그 집 얼마나 완성됐니?"

 

"아~ 지금 거의 완성되어가~ 근데 그 집 뭐하게?"


"선물 할 사람이 있어"

 

"누구? 혹시 정연이?"

 

"응."

 


강모는 잠시 예전 일을 회상했다

 

.
.
.

 

"넌 나중에 어떤 집에서 살고싶어?"

"집?"


"뭐 그런거 있자냐 40대,50대 되서 살고 싶은 집"

"나 집욕심 없는데~"


"그래도 한번 말해봐~"


"아! 큰 개 한마리 있었으면 좋겠어
예전에 키우고 싶었는데 새엄마가 싫어해서 못키웠거든~"


"또"


"대문은 크고 담장은 낮고..."

"...가끔 피아노 치고싶으니까 거실도 넓었으면 좋겠어"

 

 

"그랜드 피아노~  색깔은?"


"당연히 흰색이지~"


"음..그리고 넓은 테라스에 마당에는 장미랑 라일락을 심을거야"

.
.
.
.

강모는 그때를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한편 자신이 정연에게 상처를 주었던 일이 생각이 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야 강모야!! "


"..으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


"어..아무것도 아니야..."

 

"너는 정연이 그렇게 끔찍히 생각하면서 왜 결혼은 안하냐?"

 

"... 강원도쪽 도로공사 어떻게 됐어?"


"말돌리기는... 별 문제 없어. 이따가 진행상황 서류 갖다줄게"


"응... 이만 나가봐."


"그래"
 

시덕이 회장실에서 나가고, 강모는 얼굴을 감싸안았다.

 

'결혼...'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였다. 정연과의 결혼은 평생을 꿈꿔온 자신의 꿈이였고 소망이였다.

하지만 그럴수 없다고 생각했다..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랑하는 그녀에게 본의 아니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주고 아프게 했다는 사실이 항상

가슴속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다시는 가까워질수 없을줄 알았던 그녀가 이렇게 친구로나마 옆에 있을수 있고 지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과분했고, 괜히 한 순간의 실수로 다시 멀어질까봐 보지 못할까봐 두려워 더 이상 다가가지 못했다.
 

 

 

 

 

한편 정연이는 서류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네 황정연 입니다"


"정연아~"


"아부지~~"


"바쁜데 내가 방해 한거 아닌가 모르겠다"


"아니에요~근데 무슨일이세요?"

 

"너희 엄마가 요즘 너 코빼기도 안비친다고 저녁이나 같이 하자는구나"

 

"죄송해요~오늘 퇴근하고 바로 갈게요~ "


"그래~ 그럼 이따가 집에서 보자~ "


"네~"


"일도 무리 하지말고 쉬험 쉬험하도록해~"

 

"네~ 아부지~ 걱정마세요"

 

정연이는 수화기를 내려 놓고 잠시 생각했다

 

"부모님한테라도 말해야 하나..."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경자와 일남이 이남이가 함께 들어왔다.

 

"언니~ "


어? 경자구나~ 일남이 이남이도 왔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여~"

"안녕~ 그 사이에 많이 컸네~ "


정연이는 두 아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뭐하러 직접 내러와~ 은행으로 부치면 될껄~ "

"그냥 애들 옷 좀 사고 들린거야~"

"너 그나저나 다음부터는 이렇게 돈빌려주는거 끝이야~"

"알았어 알았어~ 잠깐 쓸 일이 있어서 빌린거야~ 많이 빌리지도 않았는데 그래~ "

 

"너 점심 먹었니? 아직 안먹었음 같이 먹자"


"진짜? 잘됐다~ 오늘은 뭐해먹나 했는데~ "

 

 


_________________________

"얘들아 많이 먹어~"


정연이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덜어주며 말했다


"잘먹겠습니다~"

 

아이들은 맛있게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남아  흘리고 먹으면 어떡해!"


경자는 이남이가 흘린것을 닦아주며 말했다

 

"일남아~ 너는 왜 이렇게 입에 묻히고 먹어!"


경자는 휴지로 일남이 입을 닦아 주었다


아이들 때문에 정심없는 경자의 모습을 본 정연이는 웃음이 나왔다


"아이 키우면 다 이런모습 되니?"

 

"아이들 키우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니야~ 속은 속대로 썩이고 하나하나 다 챙겨줘야 되고~

정말 내자식이니까 키우지 남의 자식이였으면 못키워~

그래도 얘네 자는 모습 보면 얼마나 이쁜지 언니는 모를거야~

이렇게 크는 모습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정연이는 살짝 미소지었다


"근데 언니는 진짜 결혼 안해?"


정연이는 말없이 웃기만 했다


"결혼하니까 좋니?"


"당연하지~ 언닌 그걸 말이라고해?"


"어떻게 좋은데?"


옆에있던 지나가 말했다

 

"음~ 우리 소태씨가 얼마나 잘해주는데~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얘들도 잘놀아주고~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너무좋아~"

"언니, 강모오빠 아직도 사랑하지?"

 


"...우린 그냥 친구야.."

 

"언니 지금 강모오빠 못 잊고 사랑해서 다른사람도 안 만나고 이렇게 혼자 있는거 아니야?"

 

"그건..."

 

정연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지나는 정연이의 눈치를 살피고있었다

 

"참~ 두사람 이해 안돼~ 사랑하면 사랑하면 되지~ 왜그래 두사람?"

 

"....그렇게 쉽게 말할 일이 아니야..."

 

"언니..나도 알거 다 알아~ 회장님과 강모오빠 아버지 관계 뭐 그런거 아니야?"

 

경자는 잠시 말을 끊고 다시 이었다


"근데 강모오빠도 회장님 용서하셨다며~ 그런데 왜!.."

 

 

"엄마~ 나 이거~"

 

옆에 있던 이남이가 경자의 소매를 붙잡으며 음식을 가리켰다.


"어? 어 그래~"


"그 얘기는 그만하자... 밥먹다 체하겠다. 일남이 이남이 잘먹네~ "

 

정연이는 아이들을 챙기며 말했다


"이것도 줄까?"

 

정연이는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조금만 더 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것만 같았다


"언니..."

 

지나는 이런 정연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언니~"

 

"경자야 그만해~"


옆에서 지켜보던 지나가 경자에게 눈치를 주며 말했다


그렇게 불편한 점심식사가 끝나고, 정연이와 지나는 회사로 들어오고 있었다

 

회사로 오는 내내 정연이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고 지나는 그런 정연이의 눈치를 살폈다


"언니~"


지나는 어색한 침묵을 없애고자 말 한마디를 건냈다


"응?"

 

"언니 아까 보니까 얘들 좋아하는것 같더라?"

 

"그러니?"


"응~ 나도 빨리 결혼해서 아이 낳고싶어~ 나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


나와....사랑하는 사람의 아이...?


정연이는 들릴듯 말듯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방금 뭐라고 했어?"

 

"아니.."


어느새 두사람은 회장실에 다다랐다

 


"지나야, 지금부터 아무도 안으로 들이지 말아줘.. 나 좀 혼자 있고싶어.."

 

"언니.."


"그리고 전화도 되도록 여기로 돌리지마.."

 


"알겠어요.."

 

지나는 밖으로 나가 다른 직원들에게 일러두었다


정연이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강모와의 과거를 회상했다

 

행복했던 날들과 힘들었던 나날들...

 


그를 위해서라면 꿈, 가족, 욕망 모두 버릴수 있었다. 그만큼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의 잘못, 지난날 자신이 준 상처를 생각하면 차마 그에게 다가갈수 없었다.

이미 많은 빚을 졌고, 자신때문에 힘들었던 그에게 더 이상 아이를 빌미로 발목 잡고 싶지 않았다.

사랑하지만 잡을수 없었다... 잡을수 없다면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연은 지금이 자신이 강모를 놓아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

똑똑


"네 들어오세요"


회장실 안으로 시덕이가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


"회장님, 이번에 중국쪽에서 제의한 계약내용입니다"


강모는 건네받은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한번 중국쪽 가봐야 할거 같으니까 일에 차질 없도록 준비하고,
중국 가는김에 중동지역하고, 일본 교토랑 오사카 현장도 검토해야 겠어"


"한번에 모두 다 들릴려고?"


"응. 각 지역 스케쥴좀 맞춰줘"

"네 알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부지~"


"정연이 왔냐~~"


정연이가 집에 도착하자 태섭이 가장 먼저 정연이를 반겨 주었다


"우리딸, 이 애비가 저녁 먹자고 전화해야 그제서야 오고.."


태섭은 정연이에게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죄송해요~ 요즘 일이 바빠서..엄마는요?"


"니 엄마 지금 부엌에 있다"


정연이는 당장 부엌으로 향했다


"엄마~"


"우리딸 왔니?"


정연이는 경옥에게 안겼다


"자주 못와서 죄송해요~"

 

"괜찮아~ 우리딸 배고프지? 저녁준비 다 되어가니까 앉아있어"


제가 뭐 도와드릴일은 없어요?


"없어~ 아버지 진지 잡수시라고 말좀 해줘"

 

"네~ 아부지~ 진지 잡수세요~"


"그래~"

 

세식구는 식탁에 앉아 저녁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엄마가 해준 밥 먹으니까 너무 좋다~"


"정연이 너 요즘 별일 없지?"


정연이는 순간 움찔했다

"..없어요. 엄마, 아버지도 별일 없으시죠?"


"우리가 무슨 일이 있겠니~"


"그나저나 우리 정연이 잘먹는 모습 보니까 보기 좋구나"


"네? 네.. 무지 배고팠거든요...."


"그래, 많이 먹거라~"

 

"네.. 저... 엄마,아부지..."


정연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을 꺼냈다.

"왜 무슨 할말 있니?"

 

"저... 있잖아요...."


"왜? 말해보거라"


"..아니에요..그냥 밥이 맛있어서요"


"싱겁기는...그나저나 정연이 너 내일 시간 어떻게 돼니?"


"왜요??"

 

"지운건설 윤회장 둘째아들이 내일 결혼한다더구나"


"..그래요?"

 

"벌써 둘째아들도 가네요? 첫째아들 결혼한지도 얼마 안된것 같은데..."


경옥은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그쪽 첫째아들은 얼마전에 둘째를 낳다고 하더군~
그래 정연아~ 내일 같이 갈수있니?"


"죄송해요... 내일은 약속이 있어서요.."


"약속이 있으면 뭐 할수 없구나...
그나저나 정연이 너도 빨리 결혼해야지.."


"여보!"

 

"아버지도 손주 한번 안아보고싶구나~"

 

"..아버지도 참.."

정연이는 난처한 기색으로 말했다.

 

"강모랑은 전혀 가망이 없는거냐?"

 

."..아버지..강모는 그냥 친구에요"

 

"너한테는 강모만한 사람도 없는데.."


"아버지 또 그 소리 하신다. 저 그냥 집에 갈까요? "                                                                                                            

 

정연이는 웃으며 말했지만, 그렇지 않다는것을 경옥은 알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태섭은 신문을 보고 정연이는 경옥을 도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정연아..?"


"네?"


"설거지 끝내고 엄마랑 차 마시면서 얘기 좀 할까?"


정연이는 설거지를 끝내고 경옥과 위층 방으로 올라갔다


"뭐 하고 싶은 말 계세요?"

 

"음.. 우리딸 엄마한테 뭐 하고싶은 말 없니?"

 

"네..?"


순간 정연이는 뜨끔했다


"밥먹을때부터 표정이 어둡길래...우리딸 무슨 고민있나 했지."

 

"그런거 없어요..."


"..정연아.. 엄마한테 말해주지 않을래?"


"...엄마..."


"엄마가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마음의 무게를 좀 덜수있지는 않을까?"


....


"엄마는 그런 생각 많이 해... 엄마가 우리 정연이랑 어렸을 때 부터 같이 살았으면 정연이 네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었던 고민들을... 그 무게를
함께 나눌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경옥은 정연의 얼굴을 어루만져주며 말했다

 


"정... 말하기 힘들면 말 안해도 되는데... 나중에 말하고 싶어지면..."


정연은 한참을 고민하다 말을 꺼냈다.


...저...임신했어요...

"...뭐?"

 

경옥은 놀라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정연이의 눈가는 눈물로 젖어갔다

 

"죄송해요..."

 

경옥은 놀란 마음을 감추고, 정연이의 눈가를 닦아주며 말했다


"우리딸이 죄송할게 뭐가 있어~ 그래...강모 아이니?"

 

"...네..."

 

"그렇구나...아이는 얼마나 됐니?"


"10주정도...됐어요..."


"그래... 아이는 어떡할거야?"

 

"낳을거에요..."

 

"강모한테는 말 했어? "


"아니요.. 혼자 키울려고요..."

 

"....혼자 아이를 낳고 키우는게 쉬운일이 아닐텐데..."


"..엄마...저한테 실망 하셨죠..? 하나밖에 없는 딸이 이 모양이라 죄송해요..."


"엄마가 뭐라고 할일은 아닌것 같구나... 엄마는 단지 우리 딸이 엄마와 같은 과정을 겪지 않기를 바랄뿐이야..."


"...."

 


"강모가 아이 아빠인데 알고는 있어야하지 않겠니?"

 

"..아니요...말 안할거에요..."


"왜... 혹시 강모가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을까봐 그러니..?"


강모는 그런 얘 아니에요...다만 아이를 빌미로 발목잡기 싫어요...아시잖아요..."


"...정연아.."


정연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경옥은 그런 정연이를 말없이 안아주었다


"우리딸...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어.. 엄마 품에서 그동안 참아온거 다 터트려.."


흐윽...


정연이는 경옥의 품에서 소리내어 울었다


"그래.. 우리딸 맘껏 울어...엄마가 다 받아줄게..."


....


경옥의 품에서 한참동안 울던 정연이는 서서히 진정했다

 


"엄마...죄송해요..실망시켜드려서..."

 


"...실망했다기 보다는....단지...내딸이 힘들까봐... 엄마가 살았던 것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엄마..."


"괜찮아... 너가 잘못한것도 없고... 떳떳하지 못할 이유도 없어..."

 

"...아버지한테는 제가 나중에 말씀드릴테니까 엄마는 아무 말 말아주세요..."


"그래... 오늘 여기서 자고갈래?.."


"아니요... 집에 가볼래요..
엄마...고마워요.. 엄마 안계셨으면 이렇게 의지할 곳도 없었을거에요.."


경옥은 살짝 미소지었다

 

"아버지가 기다리시겠어요..."


"그래... 내려가자"


..............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둘이 한참을 안내려와?"

 


"오랜만에 여자들끼리 수다 좀 떨었어요"

 

"아버지, 저 이만 가볼게요~"

 


"아니, 벌써 가려고? 오랜만에 왔는데 자고가지 그러냐~"

 

"아버지가 결혼얘기 꺼내셔서 저 갈래요~ "

 

" 녀석도 참~"

 

"그럼 저 가볼게요"


"그래~우리 딸 조심히 가거라~ 전화도 자주자주 하고 인석아~"


"네~"

..................................................


띠리리링 띠리리링


"네 황정연입니다~"

"황회장~ 나 유원그룹 박진우입니다"


"네 박회장님~ 오늘 방문하시기로 하셨죠?"


"그것 때문에 전화했어요~ 오늘 내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방문날짜를 미뤘으면 해서요~"

 

"네~ 음... 오늘 많이 바쁘신가요? 회장님만 괜찮으시면 제가 그쪽으로 가겠습니다"

 

"괜찮겠어요? 괜히 번거롭게 하시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전 괜찮습니다~ 그럼 2시쯤에 근처 에서 연락 드리겟습니다~"

 

"그러도록 합시다"

 

....................

"어서오십쇼~ "


"아직 시간이 좀 안됐네~ 뭐 좀 마실래?"

정연은 시계를 쳐다보며 말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웨이터가 메뉴판을 들고서는 말했다.


"난 커피~ 언니도?"


"아니~ 난 주스"


"카푸치노 한잔이랑 오렌지주스 한잔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웨이터는 가고, 정연은 박회장의 자료를 천천히 살펴보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던 지나는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정연을 툭툭 쳤다


"언니!! 저기 이강모 회장님 아니에요?"


"뭐..?"


정연이는 지나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강모는 혼자서 서류를 살펴보고 있었다.

이때 한 여자가 강모앞에 멈춰섰다

“ 강모씨~ ”

“어...? 수연씨... 오늘  천회장님 뵙기로 했는데...”


“오늘 갑자기 아버지가 급한일이 생기셔서 갑자기 회사로 들어가 보셨어요.. 그래서 제가 대신 나왔는데... 괜찮으시죠?”


"천회장님은 나중에 뵈야겠군요"


"강모씨~ 괜찮으시면 저랑 점심 같이 하실래요?


"뭐.. 그렇게 하시죠."


수연은 강모의 앞에 마주앉았다

 

정연이는 즐거워 보이는 저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애써 자신의 감정을 감추었다

 

"언니.."

 

"지나야 지금 몇시지?"


"네? 아.. 2시 조금 넘었어요~"


이때 박진우 회장이 들어섰다


"아..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좀 늦었습니다. 황회장"


"안녕하세요 회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거.. 내가 괜히 번거롭게 만들었습니다~"


"아닙니다 회장님~ 그럼 앉으시죠~"


정연과 박진우 회장은 서류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 내가 태국 쪽에 호텔을 지으려고 해요. 그런데 지금 태흥 자동차를 이수하느라 돈이 좀 부족합니다. 그래서 해피신용금고에서 돈 좀 융통했으면 해요~.”

“그러시군요. 태국이면 꽤 괜찮겠네요. 어느 정도 융통하실 생각이시죠?”

“한 20억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최비서”


“네, 회장님”


지나는 준비된 서류를 꺼내 박진우 회장에게 건넸다“


“ 꼼꼼히 읽어보시고 사인해주세요”

박진우 회장은 건네받은 서류를 꼼꼼이 읽어보았다.

 

한편 정연이는 전부터 내내 강모 쪽 테이블에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 강모 씨, 이것도 한번 드셔보세요~”

수연은 강모에게 음식을 건네며 말했다

“아..네. 수연씨도 좀 드시죠”

“강모씨랑 있으면 참 편하고 좋아요”

“네?”

“그냥... 같이 있으면 편하고, 기분 좋은 사람이에요~”

강모는 살짝 당황하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강모씨는 만나는 사람 없어요? 강모씨 같이 좋으신 분이 혼자이실 것 같지는 않은데..”

강모는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말했다


“...수연씨는요? 수연씨도 다른 남성분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 같은데..?”


“훗.. 관심있는 사람은 있는데.. 그 사람이 절 좋아해줄지 모르겠어요~”

강모는 수연의 말에 담긴 의미를 눈치채지 못하고, 수연은 그런 강모를 보며 살짝 웃어보였다.


“분명 그 분도 수연씨를 좋아할거에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수연과 함께 있는 강모를 보고 있던 정연이는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런 자신의 모습에 비참함을 느꼈고, 이런 비참함을 느끼는 자신이 한심하고 화가 났다.

 


“황회장~ ”


“....”


“저기.. 황회장?”


“저..회장님~”


“응....으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언니...”


“아..죄송합니다.. 제가 딴 생각을 좀 하느라...”

“괜찮습니다. 여기 계약서 받으시죠”

“감사합니다. 회장님”


“나야말로 감사해요~덕분에 일이 잘풀릴 것 같습니다."


박회장은 웃으며 말했다.

“황회장, 혹시 회사를 확장 시킬 생각 없습니까?”


“확장..이요?”


“미국쪽으로 진출해 보는게 어떻겠습니까?
 내가 아는 사람중에 미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내가 황회장 이야기를 했더니, 만나보고 싶어하더군요.”


“그렇군요..”


“그 친구 말로는 미국 LA쪽으로 먼저 진출하고, 사업장을 점차 미국 전역으로 넓히면 좋을 것 같다고 그러는데.. 혹시 생각 있어요?”

“음..글쎄요.. 좋은 제안이긴 하지만 , 쉽사리 결정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네요..” 


“그렇죠... 혹시 생각 있으면 연락줘요.. 내가 그 친구와 연결해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럼 전 다음 미팅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다음에 식사나 한번 하세요.”

“그럽시다.”


박회장이 자리를 떠나고, 정연이는 강모네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언니..안가요?”

“...가야지.. ”

정연이는 조용히 식당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


“회사로 바로 들어가..”

“네.. 회장님”


정연이는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언니?"


"...응? "


"그거 아세요?"

 

"뭐?"

 

"강명그룹 후계자 문제 터진거요~"

 

"왜? 강명그룹 첫째아들이 차기회장 된거 아니였어? 둘째아들은 일찌감치 양보하고 유학갔잖아~"

 

"아니 그게~ 둘째아들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새로운 아들이 등장했잖아요~!!"


지나는 살짝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또 무슨소리야?"

 

"예전에 최회장님 하고 다른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하나 있었나봐요~ 그런데 최근에 그 아들이 나타난거죠~"

 

"그래서?"

 

"그냥 나타나기만 한거면 모르겠는데 ~ 글쎄 회장님이 그 아들을 호적에 올리셨데요~

그래서 지금 후계자가 바뀌네 마네 시끄러워요~"

 

"그래...난 모르고 있었네..."


"지금 한창 그 일로 시끄러운데 어떻게 모르실수가 있어요?"


"그러게..."


"아무튼 지금 그 집안은 폭풍전야래요~ 참 그아들도 아빠 없이 자라서 불쌍하긴 하지만,
 다른 두 아들은 무슨 날 벼락이에요~ 안그래요?"


"...응..."

 

"..언니 요즘 진짜 이상한거 알아요? 요즘 힘도 없어 보이고~ "

 

"..미안.."

 

어느 새 회사에 도착한 정연이는 스케줄을 체크하고, 회장실로 들어섰다.


“요즘 들어 부쩍 피곤하네..”

정연이는 요즘 평소보다 피곤하고, 잠도 많아졌다. 전보다 소화도 잘 안되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임신의 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네.. 황정연입니다.”


“어..정연아~”


“...강모구나? 무슨일이야? ”


“오늘 저녁 시간있니? 밥이나 같이 먹을래?”


“..미안.. 나 오늘 너무 피곤해서 일찍 들어가볼려고...”

“많이 피곤하니?”

“아니..걱정 할 정도는 아니야..”


“...그래..너..혹시 요즘 무슨 일 있어?”

“..그게 무슨 소리야?”

정연이는 살짝 움찔하며 말했다.


“아니..그냥 너 요즘..좀 안 좋은 것 같아서...혹시.. 무슨일 있으면..”

“아니.. 그런거 없어”

“ 그럼 다행이고.. 그래... 일찍 들어가서 푹 쉬어”

“그래.. 고마워.. 그럼 끊을게..”

“그래..”


강모는 정연이와의 통화를 끊고, 정연이에게 더욱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때 시덕이 회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회장님, 부시장님과 미팅 가셔야 할 시간입니다."

 

"잠시 잊고 있었네... "

 

강모는 양복 자켓을 걸치며 나갈 채비를 했다.

 

 


한편 정연이는 강모의 전화를 끊고서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똑똑

 

"네.."

 

노크소리와 함께 지나가 안으로 들어왔다.


"광명건설 천회장님 오셨습니다. 그리고 천회장님 따님도 오셨어요.."

 

"수연씨도?.. 안으로 모셔."


"네 회장님"


지나가 나가고 이내 광명건설 천회장과 그의 딸 수연이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회장님, 수연씨도 오셨네요."

 

"오랜만입니다 황회장. "

 

"안녕하세요 정연씨."

 

"네.. 두분 모두 앉으세요."

 

천회장과 수연은 자리에 앉았고, 정연은 비서를 통해 차를 내왔다.

 

"돈 좀 융통하고자 해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천회장은 차를 한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돈 좀 융통해 줄수 있겠죠?"

 

"물론이죠. 광명건설 같은 회사라면 저희도 환영입니다."

 

"이번에 강원도 쪽으로 리조트 사업을 추진중인데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에 돈이 생각치 못하게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자금이 좀 부족해요."

 

"저도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요즘 자재 값도 갑자기 폭등해서 건설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더군요."

 

"네 맞아요.

 

"하지만 제가 알아본 바로는 이번 분양 될 아파트 평판이 좋더군요. 언론 쪽도 그렇고, 미분양 사태는 일어 나지
않을 것 같네요. 저희야 나쁘지 않습니다.
얼마의 금액을 융통하시겠어요?"

 

"20억 정도가 괜찮겠네요."

 

정연은 몇가지 서류를 건네며 말했다.

 

"꼼꼼히 읽어보시고 사인해주세요."

 

천회장은 서류들을 살펴보기 시작했고, 옆에서 차를 마시던 수연은 조용히 찾잔을 내려놓으며 정연에게 말을 건냈다.


"정연씨, 이따가 저랑 따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저 한테 뭐 하실 말이라도..?"

 

"이따가 말 해드릴게요~ "

 

그 사이 천회장은 서류 검토를 끝내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거 황회장 덕분에 사업이 잘 성사될 것 같습니다."

 

"저야말로 이렇게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요. 다음에 밥이나 한번 같이 합시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아버지, 저는 따로 들어갈게요. 정연씨한테 개인적으로 이야기 나눌게 있거든요."

 

"그러도록 하렴


천회장이 방에서 나가고, 정연과 수연은 단 둘이 남게 되었다.


"괜히 바쁘신데 제가 방해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런데 하실 말이 뭔지 궁금하네요?"

 

"아.. 다름이 아니라 정연씨한테 부탁 좀 드릴게 있어서요."

 

"부탁이요?"

 

"사실... 강모씨에 대해서 알고싶어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그게 무슨..."

 

"저, 강모씨랑 잘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강모씨에 대해서 별로 아는게 없거든요. 정연씨는 강모씨랑 친구사이니까
강모씨에 대해서 저보다 많이 아실거 같아서요."

 

"저..수연씨.."

 


똑똑

 

이때 노크소리와 함께 지나가 안으로 들어왔다.


"저 회장님, 이강모 회장님 오셨습니다."

 

"정연아~ 지금 시간... 어? 수연씨도 있었네요?"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 강모는 수연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잠시 주춤했다.


"안녕하세요, 강모씨"

 

"무슨일이야...?"

 

"어? 어.. 아니 그냥 이 근처에 볼일 좀 보고, 그냥 한번 들려봤어"

 

"그래.."

 

"괜히 내가 방해한것 같은데... 나 가볼게.."

 

강모는 자신이 둘의 대화를 방해한것 같아 괜히 멋쩍었다.

 


"저.. 강모씨, 괜찮으시면 저랑 식사 안하실래요?"

 

"..네? "

 

"저 점심도 못먹었거든요."

 

"아..그러죠 뭐.. 정연아~ 너도 같이 먹자"

 

강모의 말에 수연의 표정이 살짝 안좋아지긴 했지만, 이내 표정관리를 하며 정연에게 말을 건냈다.


"그래요. 정연씨, 같이 밥먹으러 가요."

 

"아니요... 두분이서 드세요. 저는 약속이 있어서..."

 

정연은 괜히 자신이 껴드는것 같아 불편해 있지도 않은 약속을 만들어내며 피했다.

 


"그래요, 그럼 강모씨 아쉽지만 둘이 먹죠"

 

"....네..."

 

강모는 정연이와 같이 오랜만에 식사나 할까 하고 찾아왔는데, 생각치도 못하게 수연과 밥을 먹게 되서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그럼 정연씨, 나중에 뵈요."

 

"네. 가세요 수연씨, 강모 너도 나중에 보자."


"어..그래"

 

 

강모와 수연이 나가고 정연은 생각이 많아졌다.

 

 

'이대로 있다가는...'

 

한참동안 많은 생각을 하던 정연은 순간 이전에 박회장이 했던 제안이 떠올렸다

 

'미국 쪽으로 진출해보는게 어떻겠습니까?'

 

"미국..."

.
.
.
.


한편 강모는 수연과의 식사를 하고, 회사로 다시 들어와 마저 남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이상한 정연의 태도와 모습을이 신경쓰여 일에 집중할수가 없었다.

 

"진짜 무슨일 있나..."

 

강모는 인터폰으로 시덕이를 불렀다

 

"어 강모야.. 무슨일이야?"


"시덕아 부탁 하나만 하자."


"무슨 부탁?"


"요즘 정연이 한테 무슨일 있나 알아봐봐"


"갑자기 왜?"


"그냥... 최대한 빨리~"


"알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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