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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170319 쓸 웅무 새롭게 깨달은 부분 후기 (스압, 다른해석 주의)앱에서 작성

ㅇㅇ(223.33) 2017.03.20 17:00:04
조회 1976 추천 56 댓글 24

나는 사실 저번 웅무가 쓸 인생자첫이었고, 사실 인생자첫때는 솔직히 좀 취향 아니었어. 텍스트가 너무 유치하게 느껴졌거든; 내가 자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배우들 디테일 볼 생각도 없이 극의 전체적인 부분만 보게 되서 호흡도 빠르고 잘 집중을 못하는데 그래서 그냥 쓸의 전체적인 텍스트가 개인적으로 너무 유치하게 느껴졌었어. 근데 이번에는 가까이서 봐서 그런지 자첫때와는 전혀 다른 쓸을 만났고 그래서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던 나머지 후기를 한번 써보려고 해.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정의되고 있고 해석되고 있는 극이지만 말이야. 어쨌든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면 미안하고, 그냥 가볍게 봐주면 좋겠음.

처음부터 심의관이랑 대화하는 웅넷 보면서 존나쎄다고 느낀건 심의관이 변호사한테 고마워하라고 그 사람이 당신 삶을 구한거라고 했을때였어. 그때 웅넷 반응은 '개소리 하고 있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봐. 진짜 같잖다는 표정으로 얼굴 찡그리더니 이내 곧 표정관리를 하려는 것처럼 손을 만지작 거리는데 진짜 존나 무섭더라. 아니 반성의 기미가 한개도 없는데요..; 그게 마치 내 삶을 구하거나 망가뜨리는건 오로지 리차드 뿐인데 무슨 개소리, 하는 느낌으로 해석이 되서 신기했는데 그 뒤로 바로 반성하는 것처럼 말하길래 또 소오름. 웅넷이 심의관과 심리게임 하는 넷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그 말 그대로였어.
그러다 웅넷이 리촤는 날 모욕하고 그걸 즐긴다고 얘기하면서도 본인은 하나도 안 불쾌해하고, 일종의 게임이었다고 할때는 진짜 생각만해도 즐겁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하는거야. 난 이게, 그 모욕조차 이들 사이에서는 게임의 일종이었고 그래서 넷은 그조차 즐거울 수 있었던거구나 하고 느껴졌어. 이런 부분때문에 넷은 촤한테 하나도 안 밀렸던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사실 원래 내가 생각하던 쓸은 넷만 촤한테 엄청 밀리고, 집착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웅무는 너무나 평등한 관계처럼 보였어. 그냥 단지 서로 각자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넷은 촤보다 아래에 있는 위치를 선택한거고, 촤는 넷보다 위에 있는 위치를 택한것 뿐이다, 하는 느낌? 그냥 그 편이 서로에게 더 잘 맞고 재밌으니까. 이래서 마왕넷 소리를 듣나 싶더라. 이렇게 촤와 대등하고 동등한 넷이라니.

그리고 이런 웅넷한테 무촤가 너무 찰떡이었던게, 무촤도 웅넷한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 집착마저도 서로에게 동등하다니..!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거 같아. 맨 처음 공원씬에서 웅넷이 새를 관찰하고 있을때 무촤가 나타났는데. 진짜 오잉? 싶었던게ㅋㅋ 아니 무촤가 진짜 진심으로 넷을 엄청 반가워하고 있는거야; 진짜 그 눈에 스며들어 있는 다정함이나 반가움이라니. 보면서, 어? 촤가 왜 이렇게 다정하지? 싱각했는데 바로 그때 넷이 새 관찰하고 있는거 보자마자 바로 표정 굳히면서 짜증나는 눈빛으로 돌변하더라. 그게 마치, 이새끼 나 기다리고 있으랬더니 그 새를 못참고 새나 보고 있어? 하는 느낌이었어. 나 기다릴때는 내 생각만 해야지, 하는 느낌이어서 멍청하게 새나보고, 하는 대사가 나한테 집중 안하고 있으니까 짜증나잖아 멍청하게 뭐하고 있는거야, 하는 식으로 들리더라구. 뭐야 나는 넷만 집착하는건줄 알았는데 촤도 엄청 집착 쩌네? 하는 생각 들면서 이 둘 사이의 대화가 엄청 흥미롭게 들리기 시작하더라고.

그렇게 만난 둘이 정말 엄청 실친같아 보였기 때문에 더 저런 느낌이 들었던거 같아. 서로 엄청 반가워하고 장난치고 하는게 진짜 실친같더라. 근데 넷이 동생 얘기 꺼내니까 촤가 곧바로 니체 스터디 그룹 얘기를 꺼내더라고. 거기에 넷은 바로 니 주변애들 다 병신이잖아, 했고. 여자들 서로 돌렸다는 말에는 무촤가 생각만해도 즐거웠다는 웃으면서 대응하더라니깐. 이런거 보니까 왜 게임이었다고 하는지 알거 같았어. 서로 살살 속을 긁으면서 열받게 하는거 있잖아. 근데 이 모든게 다 서로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되었다는게 엄청 재밌었어. 에원리에서 무촤가 웅넷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웅넷이 무촤 쳐다보니까 곧바로 고개 돌리는 디테일 보면서 촤도 넷한테 엄청 집착하고 있구나 느껴졌고. 무촤가 오늘 밤 같이 있겠다는 말에 웅넷 아이씨 진짜, 하면서 허리를 짚던거 보면서, 그게 꼭 이새끼 이렇게는 애원해줘야 들어먹네, 하는 느낌이어서. 서로가 서로한테 집착을 바탕으로 게임을 하고 있구나 하는게 여실히 느껴지더라고. 그냥 각자의 포지션이 달랐을 뿐.

그리고 낫띵. 아니 이게 무슨일이야? 그 전에 촤가 넷한테 키스해주면서 이제 행복해? 이러는데 그거 너무 촤도 마찬가지인거 같았거든; 키스 엄청 천천히 느리게 해줬다 입 떼는데 그 무촤 표정에서 넷을 더 원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뭐야.. 왜이렇게 묘해..? 생각은 했는데. 와 나띵에서 진짜 개심하더라. 이거 거의 29금 수준이던데..? 막 둘다 옷은 거의 벗어가지고 넷은 막 계단에 드러눕지를 않나 그런 표정이랑 눈빛으로 서로 막 쓰다듬고 무촤는 무슨 웅넷 머리에 키스할것처럼 백허그 하고 고개 돌리고 안고 있고 이게 무슨일인가.. 내가 무슨 공연을 보고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엄청 야해서 진짜 땀나더라고; 원래 웅무 나띵 이렇게 야한거야..? 아나 진짜 너무 놀랐네; 진짜진짜 엄청 야하더라ㅋㅋㅋㅋ 불을 보는게 아니라 무슨 서로의 벗은 몸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거기서 느낀건 웅넷도 불지르는 범죄 하나도 죄책감 느끼지 않고 즐겼다는거. 같이 게임을 하는 위치였으니까 결국 넷도 촤랑 똑같은 놈이었다는걸 여기서 느꼈던거 같아.

저래놓고 다음날에 자기를 안 찾아오니까 넷이 빡칠만도 하구나ㅇㅇ.. 하고 느꼈는데 그래서인지 가서 바로 동생 얘기 꺼내서 또 촤 살살 긁고 촤도 그냥 보기만해, 하면서 살살 긁더라. 아 얘네 게임하는게 왜이렇게 재미난지. 전에는 유치하게만 느껴지던 텍스트가 이 둘이 서로 핑퐁하면서 게임하는거라고 생각하니까 진짜 재밌게 느껴졌어. 뭔가 이렇게 서로 긁고 긁는 이유들이 니가 더 나한테 집착해, 하는걸로 느껴져서. 더 열받고, 더 휘둘리는 쪽이 상대한테 더 집착한다는 증거가 되는거야, 하는 느낌? 그래서 서로 긁으면서 절대 지려고 하지 않는. 니가 더 나한테 집착해, 아냐 니가 더 집착해! 하는 꼴이라서 재밌었고ㅋㅋㅋ 그걸 대놓고 보여준게 계약서 부분인거겠지.
여기서 웅넷이 계약서 치면서 도둑놈의 새끼ㅋㅋ 이러는데 진짜 실친느낌 팍팍나서 너무 웃겼어. 이런거 때문에 둘이 너무 공평한 관계로 보인다고ㅋㅋㅋㅋ 그리고 무촤가 웅넷 의무사항 말할때 촤 너무 만족스러움 백프로였고ㅋㅋㅋ 넷이 촤 의무사항 적을때는, 원하는건 모든 다 해줄거라고 하니까 무촤 빡쳐서 이새끼가 지맘대로 저런걸 쓰고 지랄이야! 하는 느낌으로 후다닥 달려왔는데 웅넷이 입 삐죽거리면서 일 저질러 놓고 모르는척 하는거 너무 웃겼어ㅋㅋㅋㅋㅋㅋ 쳐쳐쳐 하는데 치고있잖아 아까부터 계속, 하고 말하면서 웅시렁 거리는것도 넘 웃기고ㅋㅋㅋㅋ 오죽했으면 손가락 찢는것도, 저렇게 넷이 지맘대로 계약서 쓴거에 대해서 이제는 촤가 한방 먹일 차례니까 저렇게 한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니깐. 여기서 손 찢고 둘이 하는 행동도 손가락 빨고 바닥으로 터는건데 둘의 행동이 진짜 똑같아서 웃겼고, 바닥에 흘리지마, 나 사실 이 대사 웃음지뢰인데 예전에는 넘 찌질해보였던 저 대사가 둘이 워낙 실친미 넘치니까 걍 친구놈한테 시발러마 바닥에 피 뿌리지 마라ㅡㅡ 하는거 같고 웅넷 반응도 시발 지가 찢어놓고 지랄이야ㅡㅡ 하는 느낌이라서ㅋㅋㅋㅋ 전혀 유치하지 않고 재밌더라고ㅋㅋㅋㅋ

아무튼간에. 시간이 갈수록 넷이 즐길 수 있는 범죄 수위를 촤가 점차 넘어선건 맞는거 같았어. 서로에게 범죄로 서로를 휘두르다가 이것만큼은 넷이 촤를 따라갈 수 없었다는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넷이 초조해졌던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자신만 촤에게 휘둘리고, 그래서 자신만 촤에게 집착하게 될까봐. 서로에 대한 구속력이 없어질까봐. 그래서 초조한 넷이 촤를 휘두를 수 있게 계약서 들이밀면서 고소할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무촤 진짜 존나 황당한 얼굴로 고소라고..? 하고 중얼거리는데 배신감 느껴진 표정이더라고. 그리고 계약서 찢는거 보고싶냐니까 아뉘, 하고 장난스런 말투로 말하는데. 난 이때 무촤가 시발 여기선 내가 이겼네, 하는걸 직감적으로 느낀거 같았어. 범죄 부분에서는 내가 얘를 휘두르고 긁을 수 있겠구나, 하는걸. 그래서 웅넷이 무촤 옷 벗기면서 의자에 딱 앉히는데 무촤 표정 존나 즐겁게 웃고 있더라고. 뭔가 감 잡았다는거 같아서 소름이 돋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번에 촤가 얘기한게 바로 살인얘기였어. 더 위험한 범죄로 제대로 넷을 휘두르고 싶었던거겠지.

그러니까 결국 따지고 보면 넷에 대한 집착 때문에 촤가 살인게임을 하게 된거고, 이때문에 인생 제대로 망쳤으니까 지 꾀에 지가 넘어간거라고 할 수 있겠지. 뭐, 물론 이건 넷도 다르진 않았지만 말야.

아무튼 이 부분에서 무촤 도넛 실컷 만들었었고ㅋㅋㅋ 여기서 웅 디테일도 좋았던게, 그냥 서로 긁는 게임인줄 알고 촤보다 낮은 자신의 위치에서 대충 적당히 맞춰주려다가 촤가 여기에 정신 나가서 안들어먹으니까 존나 진지하게 뭐야, 너 지금 진심이야..? 하는 황당한 말투는 실제 웅 말투 같았거든. 근데 그게 꼭 게임을 벗어나서 동등한 친구관계인 넷이 새삼 묻는 느낌이라서 좋더라. 근데 이미 말릴 수 없다는걸 아니까 결국 넷이 할 수 있는건 촤가 범죄로 자신을 온통 휘두르기 전에 자신도 그를 휘두를 방법을 찾아 그에 대한 구속력을 여전히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어린애를 죽이자던 웅넷도 웃었던거고. 끝까지 가보자, 하는 느낌이었달까.

나는 이들 사이가 본격적으로 게임을 벗어나게 된게 내 안경부터라고 생각했어. 처음에는 정말 여유롭던 무촤의 표정이 이제 슬슬 진짜 인생 좆되겠다 싶을때 가차없이 넷을 버리는데, 그때 웅넷 표정이 진짜 무표정이었거든.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그리고 반대로 웅넷이 난 이 상황을 다 이해하고 있다고 할때 무촤 표정이 묘하게 바뀌었었는데, 왜 더 걱정하지 않아? 하는 느낌이었던거 같아. 되게 찰나에 변했는데 그게 꼭 뭔가, 이 게임에 뭐가 있나? 하고 얼핏 느꼈던거 같은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공원씬에서 웅넷이 용의자 선상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서 막 기쁘고 안심 된 나머지 애교 풀풀나는 목소리로 말하는데 무촤 반응이 안 좋으니까 눈치 존나 보다가 나, 잘했지..? 하는데 그 표정 안에 서린 의심이랑 불안 같은게.. 그때 무촤 뒤돌아 있는데 그 표정이 내 자리에서 잘 보였거든. 근데 그 물음에 무촤가 기가 막히다는 듯이 웃으면서 그으래, 잘했어어, 하고 말을 끄는데.. 내가 넷이어도 예전 같을지 한번 시험해보고 싶었을거 같더라. 웅넷 정말 조심스럽게, 시험을 하는 것도 같고 어쩌면 겁을 먹은 것도 같은 표정으로 촤한테 손 뻗어서 어깨에 닿는데 촤가 존나 쳐내니까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웅넷도 손 튕겨내고는 상처받았다는 듯이 흐으, 하고 앓는 소리내는게 존나 슬펐다ㅜㅜ 그리고 둘이 소리지르면서 싸우는데 이제 진정 게임을 넘어선거 같았고. 무촤가 웅넷 확 밀쳐서 웅넷 바닥에 주저앉았는데 세상 슬퍼보이고 이래서 순정넷 소리도 듣나 싶더라고. 간다면서 무촤가 다시 와서 진짜 아무렇게나 뽀뽀해주거든. 입술에 제대로 하는것도 아니고 진짜 무슨 벽이나 돌에 뽀뽀하듯이 아무렇게나 뽀뽀하고 가버리는데 와. 나같아도 너무 상처였을거 같아서, 어차피 양심 버리고 살인게임 하던 넷이니까 이번에도 촤한테 양심버린거 이해가 가더라고.

그리고 킵유딜. 와 진짜 좋았어ㅜㅜㅜㅜ 무촤가 계단에서 허세 부리느라고 쾅쾅 하고 내려오잖아. 근데 거기에 맞춰서 웅넷이 눈을 질끈질끈 감는거야ㅜ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그리고 그 기념품들.. 나는 바로 이게, 넷이 촤를 구속시킬 다른 방법이었던 거라고 생각했어. 안경만 걸리지 않았더라면 웅넷은 자신을 더 큰 범죄로 휘두르는 촤에게 그 기념품들을 가지고 촤를 휘둘렀을거 같더라고. 앞서서 촤가 결국 넷에 대한 집착때문에 살인게임을 하게 됐고, 이걸로 지 인생 제대로 망친거니까 결국 지 꾀에 지가 넘어간거라고 했잖아. 그것과 마찬가지로, 넷 역시 촤에 대한 집착으로 기념품을 챙겼다가 이걸로 증거가 되서 꼼짝없이 잡히게 됐으니 이 또한 결국 지 꾀에 지가 넘어간 셈이 된거지. 결국 이 둘은 서로에 대한 집착때문에 이지경이 되었다, 라는 생각이 드니까 이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완벽한 공범자였던건가 싶기도 하더라고. 너무나 닮은 두 사람이니까 말야.
이때 서로 배신감에 진짜 멱살잡고 싸우는데 둘다 막 눈물 차올라서ㅜㅜ 무촤는 완전 방언 터져서 뒤에 대고 막 울분을 토해내는데 진짜 여기서 무촤 미친거 같았다ㅜㅜ 그러다가 니 맘 알아, 자기야.. 하는데 이 자기야를 완전 이를 꽉 깨물면서 존나 노려보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말하는데 와.. 진짜.. 그리고 그 자기야 소리 듣고 눈을 질끈 감던 웅넷.. 이게 너무 이 둘의 관계를 잘 보여주던 장면이었던거 같아서ㅜㅜ.. 진짜 너무너무 좋더라..
그리고 무촤가 눈물 한방울 떨군다음에 키스하려고 다가가는데 웅넷이 진짜 끝까지 가만히 있어서 어? 저러다가 키스하는거 아니야? 싶을 정도까지 가까이 붙었는데 그게 닿지만 않고 스쳐지나가서 와 시발.. 무촤 더 배신감 쩌는 표정으로 진짜 부들부들 떨면서 아까 방언 쏟은 것처럼 조금만 더 냅두면 소리내서 엉엉 울것같이 몸 들썩이면서 울컥울컥 눈물 쏟는데 웅넷이 뭐든 할게 자기야.. 라고 하니까 모든걸 한순간에 멈추고 웅넷 돌아본다음에 다시 앞에보고 눈물 닦는데, 이때 무촤 눈물 닦는 타이밍에 웅넷도 동시에 눈물 닦아서 진짜 타이밍 개오졌다고 생각하고ㅜㅜㅜㅜ 정말 서로에게 너무나 똑같은 둘 아니냐고ㅜㅜㅜ....
예전에는 강해져, 나처럼 이 대사 진짜 최고 웃긴 대사였거든..? 진짜 너무 연약하면서 누가 누구보고 강해지래; 이런 생각 들어서 진짜 이 대사가 쓸 통틀어서 제일 웃긴 대사였는데 어제 저 대사는 진짜 하나도 안 웃겼고 내가 너고, 니가 나니까 나 강해질 수 있게 너도 강해져, 라는 느낌이 더 컸던거 같아. 그만큼 정말 닮은 넷과 촤라서 그렇게 느꼈던듯.

라이플때 무촤는 진짜 모든걸 다 내려놓은 느낌이었거든.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느낌. 허세나 뭐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오히려 편안하게 보였어. 그래서 넷한테도 사실 자신은 저런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는, 그런 이야기도 할 수 있었던거 같고. 뭔가 덧없다는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촤는 여기서 넷과의 관계도 영영 끝이라고 생각했던거 같아. 이 게임은 여기서 끝이구나, 하는 느낌? 근데 그걸 넷이 느끼고 한방에서 지낼거냐고 물어봤는데 무촤는 이 관계를 끝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당연히 거절하지. 그래서 나는 웅넷이 안경 얘기를 꺼냈던거 같아. 나는 안경은 진짜 실수였던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왜냐면 이때 웅넷이 너무 괴로워보였어. 정말 힘들게 울면서 말했고 막 입술 깨물면서 겨우겨우 말하는거 보니까 사실 안경은 실수였지만 이 모든 일이 다 너를 갖기 위해서였는데 왜 또 나를 거부해, 이제는 제발 좀 넘어와, 내가 너보다 뛰어나니까 제발 내 말대로 좀 해, 하는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나. 그만큼 엄청 간절해 보였어. 실수를 고의로 만들면서까지 촤를 옆에 두고 싶었던거 같은 느낌? 거기에 무촤가 완전 멘붕당해서 결국 니가 이겼다고 하니까 웅넷 울면서 아니라고 고개 젓는데, 아니야 나 이 게임에서 이기는게 하나도 안 기뻐, 그냥 게임 말고 내 옆에 있어줄 순 없어?, 하는 느낌이어서 완전 순정넷 같았어ㅜㅜㅜㅜㅜㅜㅜㅜ 이 모든걸 다 계획했다면 넷이 저렇게 괴로워하지 않았을거 같았어ㅜㅜㅜ 그냥 뭔가 촤와 함께하려면 이렇게밖에 안되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말하는 느낌이라 본인도 전혀 원하는거 같지 않더라고, 저 상황을.. 촤가 게임을 벗어나서 그냥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의 옆에 있어주길 바랬던게 누구보다도 넷이었으니까, 저 말을 가장 하고 싶지 않아하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게임에서 이겼다는 말에 고개를 저었던거 같고ㅜㅜ.. 와중에 입술 하도 깨물어서 새빨개져서 눈물 그렁그렁한 웅이 청초해 보일 정도였다.. 정말 마성의 웅넷이었어..ㅜㅜ

그리고 심의관 앞에서 35년전의 자신을 변호하는데 여기서는 진짜 변호사 느낌 나더라.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유능한 변호사가 되었을거 같은 느낌. 여기서 심의관이 리촤 얘기 물어볼때 글쎄요, 하면서 말을 돌리잖아. 나는 웅넷이 이 말 할때는 뭔가 촤가 살아 있었으면 내가 여기서 니들이랑 이런 얘기도 안해, 그냥 걔랑 거기서 살지, 하는 느낌을 받았어. 워낙 심의관과 두뇌싸움을 하는 넷이라서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지만, 마지막에 웅넷 고정 디텔로 공범자, 절대 배신 안해, 하면서 심의관 쪽을 보며 비웃어주잖아. 이 부분때문에 그렇게 느꼈던거 같아.
나는 이 웃음 때문에 이 극의 진짜 반전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어. 정말 억울하게도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눈으로 디테일 쫓아서 채워넣은 이 극이, 마지막 이 웃음 때문에 한순간에 전부 거짓이 되어버린 느낌이었어. 이 웃음 때문에 난 이 이야기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구분을 못하겠더라고. 마지막에 등장한 무촤가 멍청새 말할때 진짜 세상 다정하잖아. 어떤 넷한테는 이게 촤의 환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는데, 내가 보기엔 웅넷한테는 이 촤가 오히려 더 진실처럼 느껴지더라. 앞서 말했던 이야기 속 무촤는 넷이 가석방을 받기 위해 만들어낸 리촤의 모습이었던거 같았어.
이 범죄가 그 당시에 그렇게나 주목을 받고, 가석방 심사를 7번이나 하게 됐던건, 이 범죄의 동기가 그저 '흥미'였기 때문이었던거라고 생각하거든. 흥미로 사람을 죽인 싸이코패쓰들 이야기기 때문에 그렇게 시끄러웠던거라고. 그래서 흥미 본위의 살인에 대해서 가석방을 해줄 수 없으니까 7번이나 열렸던거 같고. 근데 이제는 촤가 죽고 없으니 더이상 감옥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진 넷이, 가석방을 받기 위해서 내 살인의 이유는 흥미가 아니라, 사실은 내가 촤를 갖기 위한 다른 동기가 있었다, 고 말하는 느낌이었어. 이게 니들이 원하는 대답이지? 더러운 게이치정극. 아냐? 하는 의미가 마지막 웅넷의 비웃음에 담겼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촤의 공범자라고 웃던 웅넷이 너무나 진실로 보였어. 촤가 이 살인이 게임을 즐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대답했다면, 넷의 대답 역시 같았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촤와 넷이 너무나 같고, 너무나 동등한 관계의 웅무였으니까. 마지막 웅넷의 표정에는 조금의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었으니까.

어제 웅무 보고 나왔을때 정말 너무 새로운, 내가 기존에 알던 쓸의 내용이 아니라서 진짜 충격이고 정말 최고더라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웅넷은 정말로 알수가 없는 넷이었던거 같아. 자막이라고 작은 부분까지 열심히 본 내가 너무 억울하긴 했지만 말야ㅋㅋㅋㅋ 그래도 엄청난 반전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어디까지가 진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촤와는 완벽하게 공범이고 연인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는 것에도 놀라웠어. 서로에 대한 집착이라던가, 간간히 보이던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 동등한 위치. 나띵에서 서로를 원하던 모습까지. 연인이 아니라면 저런 모습들이 보여졌을거 같지 않고, 그래서 마지막에 다정한 무촤가 진짜 실제 웅넷의 연인이었던 그 모습이 아닐가 싶고. 아무튼 정말 새롭게 보고 나와서 정말정말 재미있더라! 진짜 이래서 웅무웅무 하는구나 싶고ㅋㅋㅋㅋ 이래서 쓸쓸 하는구나 싶고ㅋㅋㅋㅋㅋㅋ

음. 가볍게 읽어달라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전혀 가볍지 않군. 길어져서 미안하고ㅜㅜ 참! 참고로 나는 낮공을 봤었어. 밤공이 레전이었다고 하던데 나는 낮공도 너무나 나에게 레전이었다는 것을 적어두고 싶었고. 밤공때 나왔던 디텔들 읽어봤는데 낮공때도 전부 나왔던거더라고. 내가 배우들 디텔 보고 극을 채워가는 타입이라서 (그래서 자리가 중요함ㅜㅜ) 극 보고 나오면 디텔들만 따로 적어두는데 밤공에 나왔던 디텔도 낮공에 다 나왔어서 덕분에 온전하게 극을 즐기고 나올 수 있었던거 같아. 비록 이게 웅무 자막이 되었지만, 후회없이 극을 봐서 너무 좋았다! 이제 다른 페어도 돌면서 다른 이야기는 또 뭐가 있을까 한번 봐야겠어ㅋㅋㅋㅋㅋ 다들 긴 후기를 읽어줘서 고맙고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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