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t Miller

80년대에는 Game Theory, 90년대에는 The Loud Family라는 쟁글팝, 파워팝 밴드들을 이끌었다.

내가 요근래 파워팝에 대해 글써서 개념글로 남아있는 글들이
하나는 완전히 내 취향이 아니라 잘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은 90년대 파워팝에서 중요한 밴드들(Redd Kross, Material Issue)에 대한 글이고
하나는 7080 쟁글팝+파워팝 밴드들(The dB's, Let's Active, The Bongos, Shoes, The Records)에 대한 글이었는데,

사실 이 Scott Miller야말로 내가 요근래에 쓴 파워팝 글들의 주제에 모두 해당하는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완전한 내 취향이 아니라 내가 작성해온 파워팝 관련 글이나 자료에 언급하지않았지만 사실 너무나 중요한 아티스트이며 80년대 쟁글팝+파워팝 아티스트중 손에 꼽을만한 천재이기때문이다.
이정도 평가면 적어도 7080 쟁글팝 파워팝 아티스트글에 Game Theory는 포함시켰어야 하는거 아니냐싶겠지만 저 글 쓸 당시에 딱 보기 좋게 다섯 아티스트만 뽑아야징ㅎㅎ 했었고 그래서 고르다보니 80년대 아티스트만 너무 많은거같아서 밸런스를 위해 대신 The Records를 넣느라고 제외했었다. 사실 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밴드라서 넣은것도 있다...ㅎㅎ

여튼 그만큼 대단한 아티스트인데 내가 관련될만한 글을 그렇게 많이 썼는데도 계속 언급을 안했다보니 아쉬워서 따로 이렇게 글을 쓰게됐다는 얘기다.

20년에 걸쳐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역시 Scott Miller의 진가는 Game Theory 시절이 아닐까 아닐까싶다.
쟁글팝과 파워팝의 완벽한 밸런스라는면에 있어서는, 가히 Big Star이후 최고라고 할만하다.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특히 유려한 사운드를 만드는 재능이 정말 대단한데, 이 시절 그의 대표곡들인 Ericas' Word와 24만 들어봐도 바로 느껴질것이다.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멜로디와 사운드에, 지적이고 독창적인면까지 있어 쟁글팝, 파워팝팬들뿐만 아니라 이 시절 콜리지록이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좋아하는 리스너들에게도 추천하고싶다. (다만 나는 오히려 이런 면모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력을 덜 느꼈던거같다. 난 개인적으로 낭만적이고, 캐치한 멜로디의 파워팝 음악들을 더 좋아하다보니...)
특히 대표곡들이 담긴 Real Nighttime과 The Big Shot Chronicles 이 앨범들은 이 시절 이 장르들의 팬들이라면 교양삼아서라도 꼭 들어볼만하다.
적어도 Ericas' Word 이 곡은 필청곡이라고 해도될듯.

얼터너티브 사운드로 변모한 90년대의 The Loud Family 역시 훌륭한 밴드.
데뷔 앨범인 Plants and Birds and Rocks and Things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다음 앨범에 수록된 Soul Drain은 밴드의 대표곡이자 90년대 파워팝의 명곡중 하나로 남게되었다.
90년대 파워팝과 얼터너티브 사운드를 좋아한다면 이 밴드 역시 추천하고싶다.

흠 쓰다보니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아티스트도 아닌데 엄청 길게 써졌네...
다만 내 개인 취향에 그렇게 부합하는 아티스트가 아닌만큼, 오히려 포락갤러들 취향에는 더 잘맞는 아티스트일거같아서 나름 정성을 다해 글을 써봤다. 많이 들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