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이길 수 밖에 없는 이유
[Moneytoday 2004-04-20 15:03]
[머니투데이 황숙혜기자]
1983년 나이키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35%에 달하는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했다. 나이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소규모 신생 기업 리복이었다. 스포츠화 시장 점유율 1%에도 못 미쳤던 리복이 나이키를 따라잡
는데는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리복은 세련된 스포츠화를 선보이며 에어로빅 열풍을 일으켰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공룡인 노키아를 맹추격중인 삼성전자를 21년 전 나이키를
흔들어놓은 리복에 비유했다.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에서 과거 나이키와 같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강한 모멘텀을
받으며 점차 강한 위협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의 카메라폰은 쉽고 빠르게 사진을 전송하는 기능으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지만 노키아의 제품은 이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1분기 실적이 급격히 향상된 삼성전자는 지난주 노키아의 시가총액을 누르며 증시에서도 일격을 가했다. 노
키아를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시장 리더십이 삼성전자로 이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키아는 가격이 300달러
를 웃도는 고가 제품 시장에서 이미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다.
노키아가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월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데는 몇 가지 걸림돌이 버티고 있다.
노키아는 제품 디자인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들어 세련된 디자인 대신 화려한 색상으로 눈
에 띄게 하는데만 집중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요란한 디자인보다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휴대폰을 작고 가볍고 보다 얇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도 노키아보다 삼성전자가 먼저 인식했다.
삼성전자가 가진 또 다른 강점은 통신 인프라다. 고객들이 높은 비용을 감수하면서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택
하는 이유가 여기 있고, 이는 유럽의 어떤 경쟁사도 대항하기 힘든 부분이다.
과거 나이키가 미국 시장에서 고가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이후 세계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한데 반해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을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어내는 발판으로 삼았다. 시장을 확장하는 경로를 과거와 정
반대로 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 셈이다.
이밖에도 한국이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10~20대 젊은 고객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 삼성전자가 가
진 또 다른 경쟁력이다.
이는 디자인을 포함한 다른 문제점보다 노키아를 압박하는 심각한 고민거리라고 FT는 전했다.
황숙혜기자 snow@moneytoday.co.kr
본햏이 전에 퍼온 "삼성이 노키아를 이길 수 없는 이유" 라는 기사와 반대의 기사가
같은 머니투데이에 실려서 올려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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