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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오뚜기 '참라면' 아는 어린아해들 있을까?

따쉿(112.166) 2009.12.08 13:55:30
조회 6141 추천 4 댓글 7

 때는 이미 신라면에서 촉발된 라면의 고급화 (및 고가화) 로

 기존에 우리가 가장 오소독스한 맛으로 먹던 해피라면 큐라면 오리지날삼양라면
 등 싸고 \'그냥 라면맛\' 이 나는 라면들이 사라진 시절이다.

  이렇게 라면들이 가격 올리고 이것저것 나름대로의 맛을 강조하고 건더기스프도
 말린 파나 고춧가루, 버섯 등이 들어가고 포장도 옛날 늘어나는 싸구려 비닐이 아닌
  안에 은박지 코팅이 된 고급포장지(?) 로 나오는게 이제 당연해진 때에..

  오뚜기에서 혜성처럼 은 아니고 어느날 수퍼에 듣보처럼 출시한 라면이 있었다
 
 그 이름은 \'참라면\'

  이미 라면들 가격이 100 원이라는 건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된 시점에 100 원이라는 가격으로
 다시 나타난 라면. 포장지도 약간은 옛스러운 재질이었다.

  물론 200 원 이상 가는 라면의 특권인 \'건더기스프 따로\' 는 당연히 기대할 수 없었고
 건더기와 분말스프가 일체화 된, 옛날같으면 당연한 방식.

  신기하게도 이 라면은 끓여먹는 용도로는 거의 팔리지 않았다. 다만 부셔먹는 라면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라면들이 고급화 된 대신에 부숴먹기에는 안좋게 변해
 갔던 터라.. 신라면은 일단 스프가 너무 맵기도 하고 면이 좀 고농축인 느낌이라 바삭하지
 않고 질긴 느낌이라서 부숴먹기 부적합했다. 그래서 그나마 안성탕면이 가격 및 스프의 심플화
 등으로 부숴먹는 라면 용도였는데 그 자리를 참라면이 대신했다.

  참라면의 면발은 그리 딱딱하지도 않으면서도 바삭가려서 부숴먹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스프 맛이야 스프 상태로 먹으면 싸구려든 아니든 다 비슷해 보이니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중고딩 시절 한창 배고플 때 이렇게 싸고 맛있게 부숴먹을 수 있는 라면이 등장함에
 나 역시 간식으로 많이 사먹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어? 참라면은 그러고보니 끓여먹어볼
 생각을 안했네\' 하는 뒤늦은 깨달음.

  그리고 어느 토요일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참라면을 샀다가 \'지금 이거 부숴먹으면
 점심 맛이 없어진다 차라리 집에 가서 끓여먹어보자\' 라는 생각에 집에 와서

  끓여보았다. 말 그대로 국물엔 \'아무 것도 없다\'. 오직 면발과 스프색의 국물 뿐.

  다만 옛날 라면들에서 보이던 추억의 \'쬐끄만 미역 건더기\' 몇개가 떠다니는 건 볼 수 있었다.
 그래 예전엔 라면 건더기도 다 이랬었는데 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다 끓여낸 뒤 맛을 보았다.

  커억... 정말 \'짭쪼름한 맛\' 으로 먹어야 하는 라면이었다..; 분명 100원짜리이니 맛이 이런걸 이해는
 해야 하는데 참 그... 면발 역시 생으로 먹을 때 바삭하면서 부들부들한 식감이 오히려 끓일 때는
 물을 지나치게 잘 흡수해서인지 힘이 없고 밀가루 냄새가 그대로 났다.

  그 날 그 돼지같이 끝없이 처먹게 되는 한창 연령대의 학생으로서 토요일 한창 배고플 점심 약간 지난 시간에
 라면을 끓이고서도 도저히 다 못먹고 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학교에 가서 한번 참라면 화제가 나왔었는데 의외로 나 말고도 끓여본 놈들이 몇 있었다
 분명 끓여먹게 나온 라면인데 부숴먹을때는 찬양 끓여먹을때는 저주 의 대상이 되는 것이 신기했다.

  어쨌든 분명 뿌셔먹는 라면으로서는 한창 주가를 날리던 참라면... 하지만 그 전성기도 곧 저물고 마니
 곧 가격상승이었다. 100 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에서 120원 150원 올라가면서 그 잔돈 남는 애매한
 가격이 된 참라면은 차차 학생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고 결국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내 기억으로는 참라면을 그럼에도 이후에 몇번 더 끓여먹어 보았었다. 나중에는 어느정도 \'적응\' 하고
 그 심플하고 약간은 고소한 맛 같은건 나는 맛에 약간은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요즘은 그런 식으로 부숴먹기 좋은 라면이 없어서 아쉽다. 그러고보니 삼양라면클래식
 이 그런 심플함에는 가장 가까운 상태인데 한번 부숴먹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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