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질이든 인체 안에 들어와서 무조건 눌러 살지 않습니다.

폐는 이물질들을 가래등으로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소화기관은 필요한 영양분만 흡수하고 나머지는 소변/대변으로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배출되지 않은 나머지 이물질들도 면역체계가 인식해서 공격하고 몸 밖으로 배출시키며,
인체내에 새로운 세포들이 형성되면서 죽은 세포들이 청소될때 같이 휩쓸려서 몸 밖으로 배출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배출 메카니즘 (biological excretion) 은 물질 종류마다 다릅니다.

약학/제약 업계에서 만들어내는 약품들은 대부분 인체에 있지도 않았던 성분들이죠.
원래 인체에 있지 않았던 성분을 인체에 투입해야 하는 약물을 만드는 것이라서
이 약물들이 인체에 의해 배출당하는 속도는 약물의 약효/부작용이 지속되는 시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많은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인체에 흡수되고 난 뒤 자연적으로 배출되어서 원래의 절반만 남는데 걸리는 시간을 생물학적 반감기 (Biological half-life) 라고 부릅니다.

영양분으로 흡수되어서 소모되지도 않고, 자연 상태에서는 섭취가 적은 중금속 종류들은 면역체계에 등록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생물학적 반감기가 매우 긴 편이며, 영양분 같은 것은 몇 일 되지도 않겠죠. ( http://en.wikipedia.org/wiki/Biological_half-life 참고 )
예를 들어 물의 생물학적 반감기는 7 ~ 14 일입니다.

세슘 : 1 ~ 4 달 ( 70 일, 100 일, 110 일등 여러가지로 말해지고 있음 )
수은 : 65 일
뼈 속에 들어간 납 : 10 년
카드뮴 : 30 년
폐 속에 들어간 플루토늄 : 40 년

방사선은 방사성 물질들이 붕괴(decay)되면서 내뿜는 에너지(자외선과 비슷)입니다.
즉 붕괴해서 방사선을 내뿜고 난 다음에는 더 이상 방사선을 내뿜지 않는 물질로 변화한다는 얘기이며,
방사성 물질의 절반이 붕괴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반감기(half-life) 라고 합니다.

의학적으로 볼 때 인체에 들어온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물질 자체가 갖고 있는 반감기와
인체가 배출해버려서 없어져 버리는 생물학적 반감기 두 가지를 모두 같이 반영해서 계산한
유효 반감기 (Effective half-life) 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식품, 약품등의 유해 성분은 모두 이 유효 반감기 또는 생물학적 반감기라는 개념을 사용해서 안전 기준을 설정해놓죠.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반감기는 8 일이지만, 인체의 배출 덕분에 유효 반감기인 2~3 일이면 원래의 절반의 방사선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세슘의 경우 반감기는 30 년이나 되지만, 인체의 배출 덕분에 유효 반감기는 1~4 달 밖에 안 되죠.
그 절반의 방사선도 시간이 지나면 또 그 중 절반만 남는 식이 되어서 결국 인체 밖으로 모두 배출되고 더 이상 해가 없습니다.
다만 인공 방사성 물질중 플루토늄은 유효 반감기가 매우 길지만 초대형 사고난 원전 바로 옆이 아닌 이상 걱정할 필요없겠고요.

적은 양의 방사성 물질 섭취는 인체가 꾸준히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축적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먹는대로 다 쌓이는게 아니고 먹는만큼 배출이 된다는 얘기죠.

물론 인체의 배출 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양이 밀려닥칠 경우 속수무책으로 축적되고 그 이후는 이미 면역체계 등이 손상된 뒤라서
배출 능력이 떨어지는등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해서 수은 중독되듯이 질병이 발생하게 되겠죠.

원전 사고가 나서 대피구역으로 설정된 지역 이외의 곳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축적될 만큼의 양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