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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함대 제1의 용장, 야마구치 다몬

티안무 2006.03.30 11:01:32
조회 8907 추천 1 댓글 41


야마구치 다몬(山口 多聞) 생몰년대 : 1892년 8월 17일 ~ 1942년 6월 6일 최종계급 : 중장(Vice admiral) 직책 : 제2항공전대 사령관 기함 : 항공모함 히류(飛龍) 출신기수 : 해군병학교 제40기출신, 동기생으로는 오오니시 타키지로(大西 瀧治郎), 우가키 마토메(宇垣 纏) 1892년 도쿄의 평범한 중산층의 삼남으로 태어난 야마구치 다몬은 아직 쓰시마 해전의 신화가 남아있던 메이지 시대에 군인의 길을 결심하고 1912년 해병 제40기를 차석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합니다. (동기인 우가키는 9등, 오오니시는 20등으로 졸업) 야마구치의 동기인 제40기가 일본 해군병학교의 그 어떤 기수들보다 쟁쟁하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았다고 일컫어지는군요. 이 시기부터 야마구치 다몬은 그 열혈한의 성격과 호탕한 성격을 유감없이 드러냈는데 사관생도답지 않게 체질은 통통한 비만체구였으나, 운동신경이 누구보다 뛰어났고 특히 테니스는 당할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동기생 가운데서는 특히 오오니시 제독과 친했는데, 해군병학교에서 열린 막대기 쓰러뜨리기 대회에서 한 성질하는 걸로 유명한 야마구치와 오오니시가 서로 한판 뜬 것은 유명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특히 야마구치는 대식가로서도 유명했는데 동기들과 함께 여객선에 올랐다가, 그 선내식당의 모든 메뉴를 항해 중에 먹는 내기에서 야마구치 한 사람만이 당당히 승리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전형적인 호걸형 군인이지요) 여담으로 후에 야마모토 제독의 부름으로 기함 야마토를 방문했을 때, 식사를 하며 “요리는 맛있지만 양이 부족하구먼. 한 3배는 늘려야겠네.” 이라고해서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는군요 ^^ 아시다시피 야마토의 식사는 과달카날 전역에서 해군과의 협의로 방문한 육군의 츠지 마사노부가 그 식사에 감탄했을 정도라고 할 수준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야마구치가 탑승한 배는 다른 군함보다 배식양이 2~3배는 많았다는 믿지못할 일화마저;; 이후 해군소위로 임명되어 1921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 그 능력을 인정받아 유학가기 전까지 그는 주로 포술과 수뢰에 대한 주특기교육을 받았으나 이후 1921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 유학하면서 항공전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1926년 11월 25일 해군대학을 우등졸업, 1929년 런던군축회의 전권위원 수행원으로 활약하며 군정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1934년에는 대좌로 승진하여 주미대사관 소속무관으로 근무를 하게 됩니다. 당시 연합함대 중진 중의 중진이었던 제40기 맴버들의 리더 격이었던 그는 경순양함 이스즈(五十鈴)와 전함 이세(伊勢)의 함장을 거치며 1938년, 47세라는 젊은 나이로 제독의 칭호를 부여받게 됩니다. (전함 근무의 경력도 꽤 굵직합니다. 나가토 분대장도 했었고.......) 특히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에는 제1연합항공대 사령장관으로서 중국공군을 일소하는 탁월한 항공전대 지휘능력을 보여 1940년 11월 1일에는 히류(飛龍)와 소류(蒼龍)이 소속된 제2항공전대 사령장관으로 영전합니다. 그야말로 이때까지 야마구치 제독의 일로는 탄탄대로였지요. 그리고 1941년, 일본 최초의 기동부대인 제1기동함대가 조직되어 야마구치 제독 휘하의 제2항공전대도 소속되나 놀랍게도 그 사령관은,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항공전의 No.1 제1항공전대 사령관 오자와 지사부로(小沢 治三郎) 제독이 아닌 수뢰전의 권위자 나구모 주이치(南雲 忠一) 제독이었습니다. 이 파격적이라기보다는, 어이없는 인사는 “오자와보다 나구모의 사관학교 기수가 1년 빠르기 때문”이라는 터무니 없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야마모토...... 도대체 뭘 생각했던 건지;;) 항공전술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에 가까웠던 나구모는 당연히 항공작전을 '잘난 전문가 겐다 미노루'에게 의지했고 그 적극성과 항공전술의 달인으로 정평난 야마구치 제독과의 사이는 매우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진주만 공습에 대해 나구모 제독이 다른 항모에 비해 항속거리가 짧은 소류와 히류를 작전에서 제외하려고 하자 야마구치가 즉각 아카기의 함교로 달려와 나구모의 멱살을 잡으며 참가를 강권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니까요. (뭐, 여담이지만 가쿠다 가쿠지 제독같은 사람은 겐다 미노루를 입만 산 놈으로 평하고 엄청 싫어했다지요 -_-) 이런 두 사람의 차이는, 진주만 공습에서 야마구치 제독이 항만 및 보급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제3차 공격을 제안했을 때 나구모 중장이 이를 거부하고 퇴각한 일화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구모가 나머지 4척의 항모를 이끌고 본토로 귀환할 때에도, 야마구치는 그 항속거리가 짧다는 2선의 항모인 히류와 소류를 이끌고 웨이크(Wake)를 비롯한 수많은 섬의 공략을 지원하는 활약을 보였으며 인도양 작전에서 히류와 소류의 함재기들은 영 경항모 헐미스(Hermes)의 격침와 기타 순양함, 구축함, 수송선 및 항만시설을 폭격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결국 나구모 휘하의 하급자라는 점이, 끝내 야마구치 제독의 운명을 결정짓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다 아시는 미드웨이 해전에서 야마구치는 처음부터 전함과 순양함들을 항모 전방에 배치하고 그 수상정찰기로 탐색범위를 넓히는 차륜진(車輪陣)을 주장했으나 반대로 사령부는 항모들을 선두에 세워 미 해군과의 결전에 임했고, 다시 미 함재기의 공격을 받자 야마구치는 육상폭격용 무장에 상관없이 미 항모를 공격해야 한다고 즉각 나구모 제독에게 무전을 보냈지만 이번에도 나구모 제독은 야마구치 제독의 진언 대신 유능한(.......) 항공참모들의 말을 받아들여 육상폭격 무장을 대함공격용으로 전환하고 이 무장전환에 걸리는 1시간 동안 일 항모 3척은 미 함재기의 공격을 신나게 두들겨 맞고 격침됩니다 -_-;; 나구모 제독이 경순 나가라로 기함을 옮기고 사령부가 마비되자, 연합함대는 제1기동함대의 지휘권을 야마구치 제독에게 위임. 야마구치 제독은 본대와 알래스카 방면으로 출동한 가쿠다 가쿠지 제독의 항모들이 도착할 때까지 야간해전을 위한 역전의 기회를 벌고자 마지막 1척의 히류로 3척의 미 항모에 대해 분전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야마구치 제독은 미 항모 요크 타운에 동귀어진(同歸於盡)을 시사하고 그 스스로는 침몰하는 히류에서 함장 가쿠 대좌와 함께 최후를 맞습니다. 때는 1942년 6월 6일 새벽, 불과 몇 시간 전에 연합함대 사령부가 그를 중장으로 승진시킨 직후였습니다. 연합함대의 가장 뼈저린 손실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4척의 항모를 잃은 것이 아닌 야마구치 다몬 제독을 잃은 것이라 평해질만큼 실전에서 주력 항공전대를 지휘하던 유일의 항공전문가인 그의 죽음은 큰 타격이었고 최고책임자인 나구모 제독이 살아남았는데 불과 1개전대의 지휘관인 그가 죽음을 택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도 합니다. 지금까지 정확한 상황판단과 적절한 임기응변의 능력을 보여준 이성적인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최후였지요. 만약 혹자의 말처럼 그의 죽음이 지금까지 그 진언을 받아들이지 않은 연합함대 사령부에 올리는 마지막 항의였다면, 대전기간 내내 일본해군은 자신들 제1용장의 죽음을 물거품으로 만든 셈이겠지요. 그는 생전에 선처(先妻) 토시코와의 사이에서 삼남을 낳고, 선처가 산고로 급사하자 후처 타카코와 재혼. 삼남이녀의 자식을 두었고 모두 군인칙유의 내용에서 그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마누라들은 전부 대학 수석졸업의 엘리트들이라지요 -_-;;) 가족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가정적인 가장으로 전선에서도 언제나 부인에게 “당신만의 다몬으로부터” 라는 맺음말로 편지를 끝냈다고 합니다. 보통 호걸형 군인일수록 여자관계가 복잡하고 - 야마모토 -_-;; - 가정관계에 문제점이 있는 경우도 많은데 야마구치 제독은 군인으로서나 가장으로서나 모두 뛰어났던 특이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지요 ^^;; 마지막으로 동기의 복수를 위해 미드웨이에서 야간해전을 벌일 것을 주장했던 당시 연합함대 참모장 우가키 마토메(宇垣 纏) 중장이 그의 전시수기인 전조록(戰藻錄)에 기록한 당시의 심정과 그의 1기 선배였던 가쿠다 가쿠지(角田 角治) 제독이 그를 평한 말로써 이상의 짧은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급우 야마구치 다몬 소장을 잃었다. 통한(痛恨)이 끝을 모를 지경이다. 나의 벗 가운데 가장 우수한 인걸을 잃게 되었다. 항공함대의 마지막 항공모함으로 분전, 적 항공모함에 맞서나 스스로 화살을 다하고 칼마저 부러지는 지경에 이르러 함과 함께 가라앉기에 이르렀다. 사령관의 책임을 중의여기고 이를 받아들여 함과 운명을 하고 그 직무에 목숨을 버리는 숭고한 정신은 실로 지고한 것이다.” - 우가키 마토메 중장, 전조록 “내가 만약 내 상관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야마구치 다몬의 부하가 되어 기쁘게 그의 지휘를 받겠다.” - 가쿠다 가쿠지 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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