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khter - Doma>

kobosil 이 설립한 잘 팔리는 레이블, R - Label Group 에서 나왔다. 개인적으론 R레이블 역대 최고의 앨범이라고 평하고 싶을만큼 좋은 퀄리티와 곡전개를 보여주는데 다만 알려진 것이 마땅히 없어 아쉽다. 일단 낼때마다 완판을 해버리는 레이블에서 이정도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아티스트를 보는 kobosil 의 눈썰미를 칭찬하고 싶다. 올해 가장 많이 들었고 들을때마다 좋다, 라는 말을 내뱉았던 앨범이다. 테크노 앨범 특성상 앨범 단위로 듣게 되면 이질감과 일체감을 느끼는데 Doma 는 후자에 가깝다. 믹스셋을 들어도 뚝 뚝 끊기는 느낌이 드는 믹스가 있다면 한곡처럼 흘러가는 믹스셋이 있지 않나, 이 앨범은 흘러간다. 요 몇 년 간 Ancient methods - The jericho record 가 그런 느낌을 주는 앨범이었는데 오래간만에 비슷한 느낌의 앨범이 나온거 같다. 1번 트랙 프롤로그부터 13번 트랙 에필로그까지 나 이정도는 만든다, 하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ep가 당연시 되는 요즘에 풀렝스를 내는 자존심은 음악과 함께 빛났다.

https://r-labelgroup.bandcamp.com/album/doma?from=search&search_item_id=3241715365&search_item_type=a&search_match_part=%253F&search_page_id=1993081538&search_page_no=0&search_rank=4&search_sig=97ce4230d838e8b85d4b74c295f92276&logged_in_menubar=true

<[KRTM] - It will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KRTM] 은 테크노 시장에서 굉장히 빠르게 몸을 키우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괜찮은 퀄리티와 다작이다. 그리고 [KRTM]은 자신의 상승곡선을 풀렝스 로 확실한 기점을 찍어버린다. 첫번째 풀렝스였던 The Worst of KRTM 은 제목 그자체로 자기 자신을 굉장히 낮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테크노를 듣는 사람들에겐 엄청나게 좋은 평가를 받아버렸고 그 결과 Arts 에서 이번 풀렝스를 내게 되며 업계에서도 인정 받게 됐다. [KRTM] 은 되든 안되든 박아버리는 성격인듯 하다. 첫번째 풀렝스는 3LP로 꽉 채운 12트랙, 이번 It will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는 2lp로 짧은 곡 27곡 트랙. 그리고 EP 다작. 소리라는 소리는 다 써보고 싶어하는 듯 첫번째 풀렝스와는 전혀 다른 소리들과 BPM 조절 그리고 자기자신만의 노선을 갈만한 요소들을 일관성 있게 채워넣으며 좋은 풀렝스 앨범을 만들었다.

https://artsrecordings.bandcamp.com/album/it-will-make-the-world-a-better-place?from=search&search_item_id=2110223681&search_item_type=a&search_match_part=%253F&search_page_id=1993091203&search_page_no=0&search_rank=1&search_sig=c1cace2f662e82db292345b02d722195&logged_in_menubar=true

<Ryuji Takeuchi - Essentials EP >

가끔 다들 상상해보지 않나, 몇 명 되지도 않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거나 노래를 불러 보는 것. 아니면 사람들 앞에서 그림을 그린다거나 자신의 몸짓을 보여 주는 것.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온전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출해보는 상상 같은것들 말이다. 난 가끔 디제잉 하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이 EP의 마지막 곡 6분은 나의 디제잉 상상의 첫 시작 곡이다. 이 곡을 들으면서 다음 곡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이걸 틀었을때 좋아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듣기 싫어서 나가는 사람들의 뒷모습도 상상해봤다.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좋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좋아하겠지 하는 찐따의 상상을 더해본다. 올해의 EP.

https://purehatetrax.bandcamp.com/album/ryuji-takeuchi-essentials-ep-incl-d-carbone-remix

<Ogmah - Wound EP>

단 한곡을 위한 개인 결산. EP지만 나에겐 싱글이다. 총 5곡의 트랙으로 EP가 꾸려져 있는데 3~5번까진 다 리믹스다. 리믹스를 한 아티스트들도 범상치 않은데, 원곡들을 아무도 이기지 못한다. 사실 다섯손가락안에 들어갈 결산엔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단 한트랙이 너~무 좋아서 뽑아봤다.

https://askornrecords.bandcamp.com/album/ogmah-wounds-ep-inc-keepsakes-exome-alessandro-nero-remixes-askrn12?from=search&search_item_id=2497945441&search_item_type=a&search_match_part=%253F&search_page_id=1993111407&search_page_no=0&search_rank=1&search_sig=927cd6ca6c439e167dde42eafec5ccfc&logged_in_menubar=true

<100 Years of Colombia>

99곡의 컴필레이션

원문을 먼저 올려본다.

WE ARE ALL FOR COLOMBIA!

Since April 2021 the people of Colombia have been protesting peacefully against corruption and unfairness from their government entities. These protests have been permeated and violated by terrible police brutality. There have been documented disappearances of hundreds of people, killings of civilians by police forces, sexual assaults made by members of the police, and thousands of injured victims according to the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ONG Temblores, who have been documenting the situation.

The compilation "100 Years Of Colombia" brings the Techno scene together to make attention and awareness of what's happening in Colombia, with a hope for a better future. All the income from the compilation will be donated to charity organisations across Colombia.

ColPaz is a NGO that deals with current social development issues in Colombia, and also intermediates support towards third party organisations in defense to civil human rights against excessive police abuse. They are facilitating our contact with several organisations across Colombia to receive the funds we will raise with this compilation, including: Desaparicion forzada , Movice (Movimento Nacional de Víctimas de Crímenes de Estado) and Red Juridica Feminista, amongst others to be confirmed

대충요약하자면, 콜롬비아 시민들이 정부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를 4월달부터 시작했는데 정부는 그들을 무참히 폭행, 살해, 수백명의 실종으로 잔혹하게 대응하였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이 컴필레이션으로 도움을 주고자 한다.

컴필레이션은 99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중이 떠중이들만 있는게 아니고 메인스트림에 올라가 있는 아티스트들을 비롯하여 파우스트 사장 Marcus L 도 2번째에 곡을 넣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파우스트지만 밴캠에서 우연히 보게 되어 반가웠다.

수많은 트랙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트랙은 40번 Rodhad - SOS Colombia 이다. 1번 트랙부터 틀어놓고 대충 듣다가 순식간에 무슨 트랙인지 창을 올렸던 트랙이기도 하다. 예전에 스마트폰이 보급 되기 전 우리 아버지는 햄? 이라고 하는 무전기를 가지고 놀았었다. 모스부호도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그랬었다. 모스부호로 외국인들과 대화하기도 했었는데, 그게 되는건지 마는건지 옆에선 알길이 없었으니 그냥 신기하게 바라만 봤었다. 근데 갑자기 그 소리가 트랙에서 들렸다. 한번은 모스부호로 한번은 음악으로, 계속 반복되는 소리에서 모스부호와 음악이 연결됐다. SOS 신호다. 제목처럼 SOS 콜롬비아, 살려달라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나는 SOS가 어떤 모스부호인지 모른다. 하지만 듣자마자 이게 살려달라는 외침이라는 걸 직감했다.

이따금씩 왜 테크노를 듣는 사람들은 그들끼리 잘 모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물론 유유상종은 과학이라지만 특히 테크노 듣는 사람들은 유독 그들만의 네트워크가 끈끈했다. 이번 컴필레이션으로 조금은 이해했다. 사랑과 평화라는 목적을 둔 문화를 이어가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테크노가 빨리 죽진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https://planetxsociety.bandcamp.com/album/100-years-of-colombia-px-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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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EP들

CONTAINER - Creamer

Falsive Records VA004

Tomohiko Sagae vs. Dominik Müller - The Other Colours Of Poison

GEGEN DECADE III

Lexicon EP - Promena

Regis - A Hollow Moment EP

VA01 - KIBERNET KRIMINALITÄT Fairground Of Tears - Execution

OMEN Recordings - RITUALØ3

UVB - An Inquisite Taste

47 - 5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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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