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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인 가사 해석] 2.석류의 맛

ㅇㅇ(220.72) 2016.05.22 14:37:41
조회 22449 추천 162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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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잉여해서 하루도 안 지나서 돌아왔어 허헣 EP 서울병의 두번째 트랙인 석류의 맛은 가사해석에 앞서 귀자모신 설화에 대해서 알고 보는 편이 좋아서 일단 귀자모신 얘기부터 간단히 하고 시작할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68763&cid=41874&categoryId=41874 <- 자세히 알고싶은 사람은 여길 봐보는 게 좋아


원래 귀자모신은 아이를 훔쳐 먹는 잔인한 야차(간단히 말해 귀신)였지만, 자신은 수많은 아이들의 어머니이기도 했어. 하지만 자신의 아이들이 사라져서 비탄에 잠긴 부모들이 석가에게 '쟤 좀 어떻게 좀 해주세요ㅠㅠ"라고 부탁을 드리자, 석가는 귀자모신이 가장 아끼는 아들인 막내를 데리고 사라져버려. 

또 다른 아이를 잡아먹고 온 귀자모신은 ㅠㅠㅠㅠㅠㅠ어딨어 내아드류ㅠㅠ하고 열심히 찾아다니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자 석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그러자 석가는 "넌 아이도 많은 애가 뭘 하나가지고 그렇게 슬퍼하냐? 자식이 한둘밖에 없는 인간들 입장은 어떻겠어ㅡㅡ" 라고 꾸짖어.

그제서야 귀자모신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불교로 귀의해 아이들을 돕고 수호하는 여신이 돼.


그리고 이때 석가가 훈계를 하며 앞으로 인육이 먹고 싶을 때 대신 먹으라고 준 게 바로 서울병의 커버이자 이 노래의 제목, '석류'야.


이번 곡은 아무래도 명확한 모티브가 있다보니 한낮 때 처럼 ~라고 생각해 라는 어조를 쓰기가 좀 힘들어서 전체적으로 옛날 이야기하듯이 썼어. 단정적인 어조여도 제목처럼 정말 주관적인 해석이라는 건 염두에 두고 봐줘ㅎㅎ



이젠 까마득해요
온전한 당신을 먹은 기억
여긴 날씨가 좋아요
이젠 별로 열도 안 나구요


불교에 귀의한 귀자모신은 이제 이전처럼 사람을 잡아먹고 살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온전한 당신=온전한 인간을 먹은 기억은 까마득한거지. 

'여긴 날씨가 좋아요'는 개인적으론 백치의 '여긴 날씨가 나빠요'와 대비되는 부분이라 생각해. 백치는 일단 제목부터 지능이 낮은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고, 내용은 정말 '이 지구'에서의 인간적이고도 처절한 삶을 그린 곡이잖아? 하지만 귀자모신은 그런 속세(이상기후로 열이 넘치던 곳)를 버리고 귀의하여 신이 되었기 때문에 더이상 열도 안나는거야.

도망쳐 온 하늘에는 
새가 없어요
다다랐던 땅 위에는
그댈 닮은 것이 자라나요


속세를 버리고 도망쳐온 하늘은 당연히 다른 곳이기 때문에 새도 한마리 날지 않아. 더 이상 이 곳엔 인간도 있지 않고. 오직 인간과 비슷한 맛이 나는, 석가가 준 인간을 닮은 석류만이 자라는 곳이야.

한 알, 한 알 떼다가
입에 넣고 혀를 굴려봐요
달아 빠진 듯해도
어딘가 썩은 것만 같아요


인간대신 석류를 한알 한알 먹어보지만, 달아빠진 듯 인간과 비슷한 듯 해도 석류는 석류일 뿐, 인간과는 맛이 다르기 때문에 어딘가 썩은 것만 같다고 느껴.

오도독 오도독
혀를 씹을 만큼 삼켜도
내 안에 똬리 튼 
검은 구멍 짙어만 지네


호로록 오도독 오도독 광적으로 씹어보지만, 해소되긴 커녕 마음 속의 인간에 대한 열망과 욕망 (검은 구멍)은 짙어져만 가.


그래도 좀처럼 
멈출 수가 없어 난 그래
오늘도 제 발로 
기어들어 간 작은 지옥

아무리 석류를 씹으며 인간을 잊으려고 해도 더 이상 인육을 먹는 것을 멈출 수가 없는 귀자모신, 즉 하리티(신이 되기전 이름)는 결국 제 발로 다시 백치가 들끓는 속세(지옥)으로
기어들어 가버려.


한참을 떨어진 것 같은데 
바닥은 어디?
마치 천 번쯤 거짓말을
한 것 같은 기분

자꾸만 천해지고
거듭되어 거절되고
애꿎은 입가만
붉게 물들어

하늘에서 속세로 가려고 기어나온 하리티는 끝도 없이 떨어져. 높던 하늘의 신에서 다시 속세로 떨어지고 있는 하리티는, 거짓말만 천 번은 한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질 정도로 타락해가. 자꾸만 천해지고, 사람들에게는 이전과 다르게 거절되기만 해. 그 와중에도 이전처럼 식인을 하고 있는 하리티의 입가는 붉게 물들기만 하고.

아무리 씻어내도
지워지지를 않아요
좀 더 무리해서
더럽혀줘요

아무리 씻어내도 지워지지 않는 건 '피'지만, 이는 그렇게 하리티가 저지른 죄, 거짓말, 모든 잘못들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이미 바닥까지 떨어져 온갖 과오들로 더럽혀진 하리티는, 더 이상 지워지지도 않자 자포자기하고 더 자신을 더럽혀 달라고하기 까지해.

들어와 줘요, 끝을 주세요

드루와 드루와 날 빨리 끝을 내봐 하는 하리티

머리가 새까만 짐승의
고기는 먹는 게 아니라 했다 
그렇게 사람이 된다면
차라리 난 귀신이고 싶어라

★뉴클리어 킬링파트★ 미친듯이 광란에 가까워지는 음악. 그리고 하리티는 석가의 말처럼 머리가 새까만 짐승의 고기는 먹지 말아야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인간 그 자체라기 보다는 어떤 도덕적인, 이성적인 존재라는 뜻이라고 생각해) 난 도저히 그렇게 못 버티겠으니 차라리 이전처럼 식인귀가 되겠다고 말을 해.

한참을 떨어진 것 같은데 
바닥은 어디?
마치 천 번쯤 거짓말을
한 것 같은 기분


아직도 추락하고 있는 하리티, 아무리 추락하고 더럽혀지고 타락하고 비난을 받아도 도저히 바닥이 보이질 않아.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이 없는


끝을 내게 줘


이부분은 두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1. '끝이 없는 끝'을 내게 줘

하리티는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고, 도대체 바닥이 언제쯤 나오냐고 하고는 있지만, 사실 하리티는 내심 이 추락의 끝을 두려워하고 있어. 정말 밑바닥까지 닿아버린, 더 이상 타락과 추락할 여지조차 남지 않은 그 '끝'을 마주보기는 무섭고, 이 추락하는 불안정한, 하지만 끝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인 상태가 이어지길 바라는거지. 그렇기 때문에 끝이 없는 끝을 달라고 나지막히 외치며 하리티는 끝을 내.


2. 끝이 없는 / 끝을 내게 줘

미친듯이 끝이 없는을 반복하는 하리티. 마지막이 보이질 않는 추락에 지친 하리티는 끝을 나에게 달라고 마지막히 말하며 끝을 내.



그리고 이 부분이 처음 들었다면 모두들 오오 곡 끝났다..라고 생각하게 하다 다시 도입부의 사운드가 나오며 끝이나. 개인적으로 이건 불교의 '윤회'를 표현하려고 한거라고 생각해. 이렇게 추락해서 식인귀로 밑바닥을 사는 하리티는, 결국 똑같이 석가에 의해 구원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또 이때의 끔찍하지만 자극적인 생활을 잊지 못해 속세로 추락하는... 그런 이야기를 표현하려고 한 구성 같다고 해야하나? 아무래도 주제가 불교의 신이다 보니 윤회같은 느낌이 자꾸 들더라고.



한낮의 길이는 두밴데 쓰는 시간은 반밖에 안걸렸다... 아무튼 뭐 이번에도 재밌었어 허헣 다시 서두에도 말했듯 내 개인적인 해석과 감상일 뿐이고, 누구나 무슨 이야기느냐로 받아들이냐는 당연히 다르겠지? 윤성현의 본래 의도도 나는 알길이 없는거고.. 아무튼 재밌게 읽었으면 다른 팡이들의 생각도 공유하고 얘기해주면 고마울거 같아! 다음 곡인 어려운 달도 언젠가 빨리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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