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가서 아이들과 밥을 먹고 영아원에 출발 했습니다

늘 그래왔듯 집중케어실에 갔고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처음에 산책을 갔는데 우연히 희망이 아이들과 만나게 되었는데

예서가 자기를 공주님이라 칭하길레 배를 두드려주며 이건 공주님 배라고 해줬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예서와 짝이 되어 썰매장에서 하루종일 예서를 튜브에 앉혀 놓고 루돌프 놀이를 한 적이 있어 기억 나냐고 물어봤는데 기억 안난다해서 서운 할 뻔 했는데 공주님이니까 봐주기로 했습니다

맡은 아이의 유모차를 끌고 가고 있었는데 희망이반 한 친구가
빨간불! 이라고 외쳐서 땡 볕에서 100밤이나(그들의 시간 구조는 저희와 다름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지새어 완전 더웠습니다

그렇게 왼손엔 제 짝 수민이가 탄 유모차를
오른손엔 예서와 빨간불 친구를 태운 타요(애칭)를 끌고
운동장을 돌았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 세명을 맡게 된 저에게 셀프 칭찬을 합니다 짯짝짝

이후 방에 들어가려는데 한 아이가 얼음을 삼켜버려서 큰 사고가 날 뻔 했는데 제가 술 오지게 먹고 다음날 화장실에서 구토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 입에 손가락을 넣고 구토를 유발시켜 큰 사고를 면했습니다 살다보니 과음이 도움이 된 적이 처음이라 조금 멋쩍은 순간 이였습니다

방에 들어와 아이들과 놀아주고 청소 해주고 밥 맥여주고
봉사가 끝이 났답니다

일하다 쉬는 시간에 적고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네용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