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봉사는 미니버스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11인승 봉고차를 타고 갔어요.
피터팬님이 분노의 질주를 찍는 동안
갓이유 킹이유님 노래를 끝없이 들어서
심신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구요.

한시간도 걸리지 않아 영아원에 도착을 해서
대기시간이 조금 길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에 설렘이 가득했지요.

두시에 각 방에 배정을 받고 저는 물론재영님과 지난번에 만났던 햇살이네로 갔어요.
고작 한 번 봤다고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작은 솜사탕이 커지듯 설렘이 반가움으로 늘어갔습니다.

아이들이 간식을 먹는 걸 도와주고 흔치않게 모두 같이 산책을 나갔어요. 한시간 정도 야외에서 탈 것을 태워주거나 아이들과 걸음을 맞추며 따스하고 시원한 가을 햇빛을 맞았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아이들이 샤워를 하고나오면 물기제거와 기저귀를 갈고 옷을 입혀준 다음 실내 놀이방에서 재밌고 신나게 놀아주었습니다.

정신없이 놀다보니 하루에 세 번 있는 행복한 식사 시간이 되었지요. 피곤했는지 졸고 있던 아이들이 밥을 잘 먹는지 보고나서 양치질과 설거지를 조금 도와주고 봉사를 마쳤습니다.

올 때 마다 느끼지만 저의 조카들을 보는 것 같고
그들을 놀아주는 것 보다 몇 배는 많은 아이들에 몇 배는 힘이 든 것에
영아원에 계시는 선생님들과 찾아와주시는 봉사자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손을 나누는 봉사는 아니더라도 후원이나 재능기부 등 조금 망가진 이 세상을 도울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많은 분들이 빛을 밝혀주는 일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유애나라는 이름을 같이 1억원 기부증서에 올려주신 대인배 아이유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