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다. 교대역 11번출구에서 쏘카 스타렉스를 타고 출발했다.

교대역으로 온 사람이 둘 뿐이라 조수석에 탔다.

지나가는 길에 아이유 갤러리 전시를 했던 강남 루미나리에를 지나쳤다.

벌써 한 달도 더 지났다니 느낌이 이상했다.

아이유 님의 노래를 들으며 경기도 광주로 향했다.

운전을 맡으신 피터팬 님은 전날 무리하셔서 피곤해 하시고,

나는 조수석에 앉았으면서 네비를 잘 보지 못해 종종 딴 길로 샜다.

그래도 서울로 돌아오는 길보다 광주 가는 길은 양호한 편이었다.

1시 도착, 한 시간 대기 후 각자 배정된 방으로 향했다.

나는 밝음이 방으로 갔다. 아이들의 얼굴은 기억이 나는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았다.

지난번과 달리, 블록과 포켓몬 카드 덕분에 비교적 쉽게 애들과 놀 수 있었다.

그러나 방방이에서 뛰어 노는 것과 아이들 목마 태워주며 놀아주는건 여전히 힘들었다.

방방이에서 한 아이와 놀다가 아이의 입과 내 무릎이 부딪쳐 아이의 입술에서 피가 났다.

처음엔 이빨이 깨진줄 알고 멘붕이 왔으나 가까스로 멘탈을 바로잡았다. 그 다른 방 아이에게 미안했다.

저녁 시간이 되어 가을이에게 밥을 먹여주는데, 시킨대로 열심히 비볐건만 좀처럼 먹질 않았다.

한참을 서로 씨름하다가 결국 선생님께서 대신 밥을 먹여주셨다. 참으로 섭섭했다.

봉사가 끝난 후, 가까스로 서울에 도착하여 차도 반납하고, 다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고기에 찌개에 밥까지 먹어 배가 든든해졌다. 참이슬도 가볍게 두 잔 정도 마셨다.

다들 피곤하여 2차 3차 가는 것 없이 각자 집으로 향했다.

몹시 배가 불러 역부터 집까지 20여분간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