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와 카게오미 "......"

이가와 카게오미 (전력이 아닌가.)

우선은 부하에게 싸우게 하고서, 사이토 한지로의 전투 스타일을, 인법을 관찰한다.

그것이 그의 방식이다.

이가와 카게오미 (뭐, 조사대로군.)

팔 두 개를 늘리는 이형계 인법.

드물지만, 알고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가와 카게오미 (이 정도의 남자가 오차를 뒤흔드는 '연쇄살인마'라고? 의외인걸.)

이가와 카게오미 (적당한 행운으로 죄를 쌓아 올려왔다는 건가?)

이가와 카게오미 (아무래도 좋지만.)

암살자에게 쓸데없는 생각은 필요 없다.

간단하게.

카게오미는 그런 남자였다.

사이토 한지로 "꺼져라. 축군에 관심 없다."

사이토는 또 예의 말을 사용해 말했다.

노예인 잡어들을 가리키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문구 같다.

이가와 카게오미 (짜식, 지껄이기는.)

이가와 카게오미 "4개의 팔을 다루는 체술의 달인. 그게 네 전부냐?"

사이토 한지로 "예습을 하고 온 것 아닌가? 이 세 사람은 그걸 못 살린 것 같은데."

이가와 카게오미 "예습이라고 했나. 역시 오차학원의 선생님이 하는 말은 다르네."

사이토 한지로 "내 수업을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없지만."

이가와 카게오미, "다른 것은 모두 그 축군인가? 뭐, 아무래도 좋아."

사이토 한지로 "......"

이가와 카게오미 "나에게는, 네가 조금 부족한 상대라는 것 뿐이라서."

이가와 카에고미 "지금까지 더 무서운 술사를 여럿 암살해 왔으니 말이야."

이가와 카게오미 "오차를 뒤흔드는 연쇄살인마. 도대체 어떤 놈일까, 하고 기대했는데. 실망이야."

사이토 한지로 "그 미련한 이야기는 아직도 계속하는 거냐. 나는 빨리 일을 마치고 돌아가고 싶은데 말이야."

이가와 카게오미 "그거 좋은 생각이네. 일은 빨리 끝내는 것이 제일이지. 그럼 죽어라."

사이토 한지로 "후우."

사이토는 척 봐도 실망한 듯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이가와 카게오미 "뭐야, 그 '후우'라는 건?"

사이토 한지로 "너와는 의견이 맞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 거다. 살인을 그렇게 단순히 생각하고 있다니. 원래 살인에는 두 가지──."

설명하려는 사이토를 향해, 카게오미는 답례로 과장스레 손사레를 쳤다.

이가와 카게오미 "아, 됐어. 네 수업에는 요만큼도 관심 없어."

사이토 한지로 "......"

이가와 카게오미 "나는 나의 방식대로, 심플하게 주어진 명령을 완수할 뿐이야."

사이토 한지로 "그럼 빨리 덤벼라. 시간 낭비다."

사이토는 자못 지루한 얼굴로, 하지만 4개의 팔을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다.

이가와 카게오미 "그건 동감한다!"

하지만 아까 당한 세 사람처럼 고지식하게 파고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는 방심하지 않는 남자다.

못 써먹을 부하들 다음은 내조에서 들고온 수족, 드론을 날린다.

주의깊게, 확실히 사이토를 죽이기 위해서.

이가와 카게오미 "가라! 잡동사니들!"

드론 와스프

'부우우우웅'

드론 독

'구루루루루'

사이토 한지로 "이런이런."

***

드론 독

"구루우우우우!!!"

드론 독이 지상에서,

드론 와스프

"부우우우우웅!!"

드론 와스프가 공중에서 사이토에게 달려들었다.

사이토 한지로 "기계로 상대한들."

사이토는 여전히 태연하다.

하지만 드론의 손톱과 송곳니는 부드러운 인간의 몸 따위, 가볍게 절단한다.

이가와 카게오미 (자, 거기에 어떻게 대항할 거냐!?)

사이토 한지로 "움직임이 단조롭다."

그는 세 명의 부하를 쓰러뜨릴 때처럼 화려한 체술로 드론의 공격을 피한다.

이가와 카게오미 (그 체술은 굉장해. 칭찬할 정도야. 하지만 팔이 4개 있어도 맨손으로 어떻게 할 거지? 응, 연쇄살인마 씨!)

사이토 한지로 "하나."

사이토의 오른손, 원래부터 있던 것이 드론·독의 머리를 가볍게 건드렸다.

뭘 했는지 드론 독의 머리가 날아가 버린다.

사이토 한지로 "둘."

이번에는 왼손, 뒤에서 난 쪽으로 드론 와스프의 몸통을 살짝 밀었다.

역시 작은 폭발이 일어나 드론 와스프가 산산조각 났다.

사이토 한지로 "셋......넷......"

사이토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루틴 워크를 소화하듯 드론을 담담하게 파괴해 간다.

이가와 카게오미 (소형 폭탄이라도 감추고 다니는 건가? 뭐, 정말로 맨손인 것은 아니겠지.)

카게오미는 드론이 파괴되는 것을 한가로이 지켜봤던 것이 아니다.

이가와 카게오미 "......"

조용하게, 사이토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앞으로 세 걸음......

한 걸음......

사이토 한지로 "다섯......여섯......"

사이토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드론 상대로 신바람이 나, 무방비한 등을 그에게 드러내고 있다.

이가와 카게오미 "나의 간격에 들어왔구나!!!"

사이토 한지로 "......"

사이토가 그를 돌아보았다.

그 얼굴에 놀람은 없다.

여전히 태연하다.

이가와 카게오미 "!?"

희미한 위화감을 느끼면서, 사이토를 공격하려고 했던 그 때.

──훗.

갑자기 사이토의 모습이 사라졌다.

체술에 의한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이가와 카게오미 "사라졌다!? 녀석은 어떻게 사라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 녀석의 인법은 팔 두 개를 만드는 게 아닌 건가!?

광학미채!?

아니, 녀석은 사이보그가 아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놈에게는 아직도 비밀이 남아 있다는 건가!?

사이토 한지로 "나는 항상 사냥하는 쪽이라고 말했지?"

그 목소리는 카게오미의 등 뒤에서 났다.

이가와 카게오미 "......앗!!"

움직일 수가 없다.

움직이면 당한다.

카게오미는 처리된다.

온몸에서 불쾌한 땀이 솟아나온다.

사이토 한지로 "조심스러운 암살자. 하지만 내 적은 아니다."

이가와 카게오미 "너의 인법은 도대체!? "

사이토 한지로 "하! 하! 하......! 잘 들어라."

카게오미의 귓가에 입김이 불어닥쳤다.

오싹, 겁이 든다.

사이토는 속삭이듯 계속한다.

사이토 한지로 "살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사상으로서의 살인이다. 또 하나는 고귀한 자에 대한 쾌락살인."

이가와 카게오미 "네 쾌락을 위해 연쇄살인을 한 거냐."

사이토 한지로 "아직 모르는 것 같군. 그건 전자. 단순한 솎아내기야."

이가와 카게오미 "솎아낸 건가. 그럼 고귀한 자는 누구냐?"

사이토 한지로 "이가와 아사기."

이가와 카게오미 "뭣!?"

사이토의 목소리가 떨린다.

그리고는 황홀한 듯 중얼거린다.

사이토 한지로 "나는 이가와 아사기를 뛰어넘는 남자가 된다."

차가운 손이 카게오미의 뺨에 닿았다.

마치 죽은 사람의 손 같다.

카게오미는 그렇게 생각했다.

사이토 한지로 "알았나? 난 진정한 강자가 될 운명인 거다."

사이토 한지로 "그리고 너는 축군, 단순한 약자에 지나지 않아."

죽은 사람의 손이 뺨에서 멀어져 간다.

펑!!

카게오미의 머리가 날아갔다.

잔혹하게 파괴된 드론과 마찬가지로.

머리를 잃은 그의 몸은 힘없이 그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