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지하 클론 아사기 일행.

위에서 행해지고 있던 회합에 대한 사실 등을 전혀 모르고, 모여든 경비 드론을 간단하게 걷어차고 있었다.

그러나 적에게 들키고 말았다.

이제 여기에 있을 수 없다.

미리암 "이 바보야!!"

쿠로 "삐이이이이(미안해요~~)"

미리암 "주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사역마가 돌아다닌다니. 이게 무슨 짓이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쿠로 "삐삐삐삐~~~(용서해줘요~~)"

시로 "큐-큐-っ~~(용서해줘~~)"

미리암 "안 돼. 용서 못해!!"

나사라 "거기, 정지."

미리암 "사역마를 가르치는 것은 주인의 의무다. 방해하는 게 아니야."

나사라 "뭔가 온다. 경계."

미리암 "뭣?"

아키 "아, 정말이네. 새까만 것이 이리로 와. 우와, 기분 나쁜 움직임인데."

다각 전차

「―――――――――」

여섯 개의 다리를 바쁘게 움직이며 나타난 것은 소형 다각전차였다.

클론 아사기 "미연의 신형인가!

다각 전차

「―――――――――」

다각전차의 붉은 눈이 번쩍 빛난다.

미리암 "에잇!!"

쿠로&시로 "삐잇!?" "삐악!"

미리암은 두 마리의 사역마를 움켜쥐고 그늘에 뛰어들었다.

다각전차는 경고 없이 쏴갈겨 왔다.

클론 아사기 "7.62mm 기관총"

아키 "전차 상대로는 사안이 듣지 않는군."

클론 아사기, 아키, 나사라 세 명도 재빨리 차폐물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나사라 "뭔가, 쏜다."

다각 전차

「―――――――――」

등의 터렛이 돌아, 작은 발사음과 함께 최루탄이 차례차례로 쏘아져 간다.

금세 주위는 새하얀 최루 가스로 가득 찼다.

클론 아사기 "특무기관 G특기인 GS500 최루탄, 별로 돋보이진 않지만."

아키 "으허어어억! 해설은 됬으니까!"

미리엄 "제길!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어!"

사이보그인 클론 아사기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살아있는 아키와 미리암은 역시 힘들어 보인다.

나사라 "휴머노이드에, 해롭다."

반면 이계생물인 나사라는 태연하다.

클론 아사기 "대인제압에 특화된 AI 전차 같아. 아직이야, 미코토!?"

일이 이 지경에 이르러도 물자를 찾아헤매고 있는 미코토에게 클론 아사기는 말했다.

미코토 "아앙, 조금 더 기다려 줘♪"

미코토 "몇 억이나 하는 귀중한 마계의 물건이 전부 있으니까♪"

미리암 "쿨럭쿨럭, 쿨럭. 저 녀석은 괴롭지 않은 건가? 특이체질인가?"

클론 아사기 "글쎄. 욕망 때문에 넋을 잃고 있는 건가. 멀쩡하게 자기 몸을 개조하고 있는 걸지도?"

아키도 "이제 그만! 돌아가지 않을래? 읏!"

클론 아사기는 "적어도 클라이언트이고, 그런 이유에서 말야. 조금만 더 시간을 벌자."

미리암 "에잇, 귀찮아!"

아키 "아아, 이젠 어쩔 수 없네!!"

나사라 "시간 끌기, 알겠다."

***

클론 아사기 "나사라! 가드를 부탁해!!!"

클론 아사기가 먼저 뛰쳐나왔다.

나사라 "방어, 알겠다."

나사라가 뒤따른다.

다각 전차

「―――――――――」

다각전차는 7.62mm를 두 사람을 향해 쏘는데,

나사라 "촉수전개, 총알포획."

나사라가 뻗은 촉수가 채찍처럼 넘실거리며 총알을 모두 받아낸다.

나사라 "맛 없어."

아니, 먹는 것 같았다.

클론 아사기 "미안! 일 다 끝나면 맛있는 밥 먹자!"

클론 아사기가 두 사이보그 팔을 다각전차를 향해 돌린다.

클론 아사기 "네메시스 그라비티!!"

중력 제어 기구 '네메시스'를 발동.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중력장이 발생했다.

그것이 다각전차를 짓누르고 있다.

최신예의 바디가 불길한 소리를 내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다각 전차

「―――――――――」

초중력으로 파괴되면서도 다각전차는 기관총을 계속 쏘고 있다.

나사라 "무의미."

하지만, 그것은 모두 나사라의 촉수가 받아내고 흡수하고 있었다.

다각전차 "끼긱...끼긱..."

화력 부족을 인식한 듯 다각전차의 주포 12.7mm 중기관총의 총구가 두 사람에게 어색하게 돌아섰다.

이런 실내, 하물며 귀중한 물자가 보관되어 있는 장소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무기다.

클론 아사기 "망했군. AI가 맛이 간 건가? 저런 거에 맞으면......"

클론 아사기의 얼굴이 굳어진다.

제대로 맞으면 사이보그의 육체도 산산조각 내는 위력이다.

클론 아사기 "나사라, 저것도 받아줄 수 있어?"

나사라 "핀치. 퇴피를 요청한다."

나사라가 대답했다.

담담하지만 7.62mm 포화를 흡수하는 것도 한껏인 모양이다.

쿠론아사기 "제길!! 찌부러져라!!!"

클론 아사기는 네메시스의 출력을 전개시켰다.

맞기 전에 완전히 찌부러뜨린다.

그것밖에 없다.

그러나, 한 수 늦었다.

12.7mm가 무심하게 발사된다.

발사기구가 파손되고, 단 한 발.

하지만 클론 아사기를 파괴하는 데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 끝났다──그렇게 생각했을 때,

아키 "아직이다!!"

대검을 든 아키가 가로막는다.

최루탄에 눈이 감긴 채다.

그 옆에는 미리암의 사역마 시로와 쿠로.

미리암 "아키의 눈이 되어 고속의 재액을 파악하는 거다!!!"

쿠로&시로 "삐삐!!" "뀨뀨!!"

아키 "잘 보여!! 심안(心眼)!! 12.7mm 베기!!"

눈을 감은 채 아키가 칼을 휘두른다.

맑은 소리가 울리면서 총알이 두동강 났다.

아무리 대마인 검객이라 할지라도, 초속 887m/s로 발사되는 탄환을 베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 게 가능한 것은 '참귀'라는 별명을 가진 아키야마 린코 정도.

그래서 아키는 미리암의 마법을 통해 시로와 쿠로의 네 눈으로 적과 대치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 다각전차가 완전히 찌그러진 채 침묵했다.

작은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른다.

클론 아사기 "아, 저질러버렸네."

미리암 "어이, 팔에서 연기가 난다고."

나사라 "응응."

아키 "그거 괜찮은 거야?"

클론 아사기 "그냥 과열이야. 수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그건 필요경비로 청구해야겠네."

클론 아사기는 어깨를 으쓱했다.

탐정팀의 승리였다.

미코토 "우와, 대단히 화려하게도 해냈는걸."

기막혀 하는 목소리의 미코토.

마치 야반도주 하는 것처럼 큰 짐을 안고 있다.

미리암 "이제 왔냐."

아키 "속 편하네."

클론 아사기 "보물의 물색은 끝났어?"

미코토 "뭐 일단. 좀 더 보고 싶지만, 안 되겠지?"

나사라 "안돼, 이제 가야 한다. 밥, 맛있게 먹고 싶다."

아키 "아──, 나사라짱이 돌아간다면 어쩔 수 없네."

미리암 "음, 맞아."

클론 아사기 "그럼, 빨리 돌아가자. 일은 이걸로 끝."

나사라 "안녕."

미코토 "에? 잠깐만. 나 혼자 두고 가지마. 같이 가~~."

잠시 후──.

질레네 "이게 뭔......"

지하 공장에서 지레네가 말을 잇지 못했다.

침입자 신고를 듣고 달려갔더니 경비 드론이 모두 파괴되었고, 가장 믿고 있던 최신형 다각전차 쿠거LAWS도 무슨 이유인지 납작하게 찌그러져, 끝내는 귀중한 마계의 물건들도 모조리 사라져 있었다.

질레네 "젠장!! 이 얼마나 역겨운 거리인가!! 적을 쫓아라!!!!"

지레네가 부하들에게 고함을 지른다.

비인간적인 외모와는 달리 그 모습은 히스테릭적인 여자 그 자체였다.

───

그날 저녁.

일을 마치고 한 밑천 타내자, 풀어진 얼굴의 탐정팀 일행이 시즈루의 바에 나타났다.

시즈루 "네에♪ 어서와"

아키 "시즈루! 제일 비싼 술을 부탁해!!!"

시즈루 "어머? 일은 잘 된것 같네♪"

클론 아사기 "그렇지만......두 팔의 수리비도 있다구. 술은 네 번째 정도."

아키 "에!? 적어도 3번째로 해!"

미리암 "뭐야, 고기는 좋잖아!?"

클론 아사기 "고기......글쎄......"

미리암 "거기서 고민하지마!"

미코토 "우후후. 오늘은 내가 다 사줄게."

맨 마지막에 가게에 들어온 키류 미코토가 후하게 말했다.

클론 아사기 "에? 괜찮아?"

미코토 "그런 의외인 듯한 얼굴 하지마. 오늘은 모두들 열심히 해주었으니까, 서비스야. 뭐든지 주문해."

아키 "야호~~~!! 제일 비싼 술!! 아니, 끝에서부터 다 가져와. 빨리빨리!"

미리암 "음, 좋은 마음가짐이다! 오늘의 안하무인은 잊어주지! 프라임 립스테이크, 덜 익혀서!"

클론 아사기 "그럼, 나는 맥캘런의 18년산을 받을까. 잠금장치로 부탁해."

클론 아사기 일행은 기쁨이다.

나사라는 쿠로와 탐정놀이를 하고 있었다.

바의 융단에 남은 손님들의 발자국을 어떤 증거로 보는 듯하다.

쿠로 "삐!"

나사라 "흐음. 범인은 복수."

쿠로 "삐! 삐!"

나사라 "증거불충분. 각하."

쿠로 "삐이잇!!"

그런 즐거운 모습을 가게의 안쪽에서 응시하는 무리가 있었다.

카오루 "저게 키류 미코토야. 오늘은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 같네."

유리 "저게......마계제일의 마과의."

쥬베에 "어이어이, 누님! 저건 이가와 아사기잖아!"

카오루 "아니야. 그 클론. 용문의 유산이지."

쥬베에 "소문으로 들은 적이 있지만......본인과 꼭 닮았군."

유리 "이가와 아사기의 클론."

유리, 쥬베에, 카오루는 삼자삼색의 표정을 짓고 있다.

거기에 시즈루로부터 전갈을 들은 키류 미코토가 다가왔다.

미코토 "나에게 무슨 볼 일이야?"

유리 "당신에게 부탁이 있어요."

유리는 키류 미코토에게 사정을 설명한다.

미코토는 별로 흥미 없는 듯 듣고 있었지만, 유리가 사안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슬며시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유리 "제 치료를 부탁할 수 없을까요?"

미코토 "흥. 좋아. 하지만 그래, 조건이 있어."

유리 "에? 조건?"

미코토 "최근 사령기사라는 세력이 요미하라에 비밀 공장을──."

미리암 "어이, 거기! 우물우물 그 부탁은 우물쭈물, 절대로 맡지 않는 편이 좋아, 응응."

미코토가 수상한 협상을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미리암이 끼어들었다.

게다가 스테이크 접시를 든 채, 고기를 입에 문 채로.

유리 "에? 에?"

클론 아사기 "돈이 있으면 상담해 줄 수 있어? 나는 탐정이야."

쥬베에 "어이, 왠지 재밌어졌네!"

아키 "어이. 술이 없다, 술이──! 한 잔 더 가져와라! 빨리."

오크 용병 "당신, 좋은 여자인걸? 한 잔 사게 해주지 않을래?"

카오루 "어머♪ 말씀에 응할까봐."

쿠로 "삐삐!"

나사라 "연쇄 살인 사건, 흥미롭다."

술집은 왁자지껄.

새로운 만남이 무엇을 가져올지는 아무도 몰랐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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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일이 없는 지레네 불쌍...

굉장히 익숙한 오크 용병 마지막에 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