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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메인스토리]Chapter22-section4

나타가나타났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11 1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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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성.

그것은 이 땅의 상징이었던 성이 미사일 공격으로 소실된 자리에 생긴 것이다.


대전 직후 초기 아미다하라에서 권세를 자랑하던 야쿠자 조직 두목이 잃어버린 성을 훔쳐서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장소는 마계로 통하는 경계의 영향을 특히 받기 쉬운 곳으로.

아미다하라에서 죽은 자의 혼이나, 거리에 떠도는 장기(瘴気)가 모이게 되고, 야쿠자 조직은 괴멸, 두목도 악령이 되어, 그가 사랑했던 성내를 지금도 방황하고 있다고 한다.


그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아미다하라의 거주자도 거의 발을 딛지 않는 귀문(鬼門)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 아미타성의 성문에 린코는 서 있었다.


린코 "이 얼마나 수상한 성인가. 악의 기운이 소용돌이치고 있군."


그 소용돌이치는 악의 기운 너머에서, 유독 강한 기척을 느낀다.


린코 "성의 안쪽에서 느끼는 압도적인 요기. 나를 기다리고 있군, 무라쿠모 겐노스케."


마법당의 주인, 노이에 의하면 무라쿠모 겐노스케는 틀림없이 바르드·바르드의 마법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으로서의 자아가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이미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존재로 변했다.

강인함을 추구한 검귀. 진짜 검귀.


린코 "내가 베지 않으면 안돼."


옛날의 동문 선배.

함께 검을 배웠으며, 일도류를 극명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먼 과거.

이제 망설임은 없다.


린코 "갈까."


린코가 성문을 들어가려 하자 갑자기 주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무장난민 "여자다! 여자가 있다! 그것도 혼자다!!" 

무장난민 "하하핫!! 부드럽고 맛있을 것 같은 살덩이로군!"

린코 "......"


이제는 익숙해진 무장난민이다.

이렇게 가까이 올 때까지 눈치채지 못한 것은 아미타성에 감도는 장기(瘴気) 때문일 것이다.

그런 곳을 근거지로 삼고 있어서 그런지, 이전에 만났던 무리보다 더 흉악하게 생겼다.


무장난민 "어서와, 아가씨. 우리한테 잡아먹히러 왔나?"

무장난민 "잔뜩 귀여워 해주고 나서, 고기를 뜯어먹어 뼛속까지 우려내줄게. 츄르릅♪"


입맛을 다시는 남자들.

어떻게 보면 그들도 이미 사람의 길을 벗어나 있다.


린코 "이 근처에 사는 외도의 무리인가. 말도 안 통할 거라 보았다."


린코는 망설이지 않고 검에 손을 댄다.

찰칵 하고 검집에서 칼이 빠져나오려는 때였다.


검은 옷의 여자 "그 여자는 너희 상대가 아니야."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타난 것은 트렁크를 든 검은 옷의 여자.

그리고 또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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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이 "......"

린코 "지사이인가......"


대마인, 시시가미 지사이였다.


무장난민 "햐아아아아악!! 또 여자다. 그것도 둘이다!!"

무장난민 "오늘 밤은 포식이다! 밥 한 그릇 뚝딱!! 속을 털어내고 활어회!!"

검은 옷의 여자. "나를 먹겠다고? 웃기네. 답례로 한 사람도 남기지 말고 내 금강야차 먹이로 삼아줄까."

무장난민 "뭣!"

무장난민 "기, 기다려!! 저 바보같이 큰 트렁크!! 저 검정 투성이의 모습!!"

무장난민 "설마 안네로제 바쥬라?"

무장난민 "강철의 마녀!?"


안네로제 "과연,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 같네. 이야기가 빨라서 좋아. 그녀를 방해한다면 내가 상대해 주겠지만?"


검은 옷의 여자, 안네로제는 살벌한 미소를 띄웠다


무장난민 "히이이이이잇!!"

무장난민 "도망가!! 저 녀석은 안돼! 진짜로 잡아 먹힌다구!!"

무장난민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무장난민들은 부들부들 떨며 일제히 달아나기 시작했다.


린코 "당신이 안네로제 공인가. 고맙다."


린코는 뽑아들던 칼을 거두어, 안네로제에게 고개를 숙였다.


안네로제 "이 아이가 당신을 만나게 될 때까지가 의뢰였으니까."

안네로제 "게다가, 결투 전에 귀찮잖아? 저런 거."

지사이 "린코 선배, 드디어 따라잡았습니다."

린코 "아사기 선생님의 명령인가?"

지사이 "린코 선배를 데리고 돌아오라고."

린코 "확실히 지금의 나는 대마인으로서 엇나간 행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린코에게 모두 말하게 하지 않고, 지사이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지사이 "사정은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일도류의 사람. 끝까지 지켜보게 해주세요."

린코 "그렇군."

안네로제 "그럼 난 여기까지."

안네로제 "마녀검객으로서는 결투를 지켜보고 싶은 참이지만, 역시 그만두는 게 좋겠지."

안네로제 "행운을 빌어."


안네로제는 가벼이 말했다.


린코 "실례하지."

지사이 "고맙습니다."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아미타성의 문을 지나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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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로제 "후훗."

미치코 "저게 '참귀의 대마인'인가. 굉장히 분위기 있는 아이였지."


갑자기 안네로제가 들고 있던 트렁크가 메이드 차림의 소녀로 바뀌었다.

안네로제와 계약한 악마 미치코 = 플루레티다.


안네로제 "저 지사이라는 아이도 상당한데, 그녀에게서 굉장한 검호의 기색이 풀풀 전해져 왔어."

미치코 "안네로제도 한 번 싸워보고 싶었잖아?"

안네로제 "그건 그렇지만, 역시 그 정도로 멋을 모르진 않아. 예의 무라쿠모 겐노스케라는 남자의 이야기도 들었고."

미치코 "마계의 육종(肉腫)으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지?"

안네로제 "할머니의 진단으로는, 3개월만 지나면 검을 손에 쥘 수도 없게 된다나 봐."

안네로제 "그래서 바르드 바르드 따위의 힘을 빌렸겠지."

미치코 "저 느낌이라면, 할머니, 그 쪽 사정을 말하지 않았나 보네."

안네로제 "할머니답네."

미치코 "그래도 제대로 된 인간인 주제에 일부러 인간을 그만두면서까지 싸우려 하다니, 바보같아."

안네로제 "그게 검사라는 거야."

미치코 "뭘 공감하고 있어? 그런 바보같은 짓 하면 용서 안 할 거야, 안네로제."

안네로제 "네네, 알고 있어."


린코 "......"

지사이 "......"


린코와 지사이는 말없이 성내를 나아간다.

겐노스케의 요기는 점점 강해진다.

결전의 때는 가깝다.


카게로가 "멈추세요!"


한 여자가 두 사람의 앞길을 막았다.

도깨비불과 가고일을 거느리고 있다.


린코 "누구냐? 무라쿠모 겐노스케의 수족인가?"

카게로 "일도류, 카게로. 아키야마 린코, 당신을 겐노스케님의 곁으로 보내지는 않겠습니다."


여자는 검을 뽑았다.

그 자세는 확실히 일도류다.


린코 (겐노스케의 여자인가......)


물론 그녀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러나, 그 얼굴을 보면, 겐노스케를 사랑하기 때문에 행동하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그 여자가 왜 여기서 린코의 앞을 가로막는 것인가.

그것은 사람의 몸을 버리면서까지, 린코와의 싸움을 바라는 겐노스케의 뜻에 반하는 것이 아닐까.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물어봐도 대답해 주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사역마를 거느린 그 모습은, 겐노스케와 같이, 이미 사람의 길을 벗어나고 있다.


린코 "일도류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는 베어야 한다."

카게로 "그렇게 두지 않을 거에요."

린코 "함께 외도에 빠질 작정이냐."

카게로 "물론."


린코 "어쩔 수 없군"


린코는 검을 빼들었다.


카게로가 "그 검은!?"

린코 "오치츠바키 무라마사. 무라쿠모 겐노스케가 가지고 있던 것이지. 나의 이시키리카네미츠는 그 남자에게 빼앗겼다."

카게로 "읏."


카게로는 분한 듯 입술을 깨물며 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린코를 노려보았다.


카게로 "하앗!!"


***


지사이 "린코 선배, 사역마들은 제가."

린코 "맡기겠다."


바르드의 사역마들의 힘은 린코가 스스로 싸워 봐 알고 있다.

지사이라면 아무 걱정이 없다.


지사이 "부정한 마물들. 내가 상대해주마!"


지사이는 두 팔을 크게 벌려 사역마들을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도깨비불 "글루글!!"

가고일 'GURRRRR!!'


지사이와 사역마들의 싸움이 시작됐다.


린코 "......"


린코는 카게로를 자신의 상대로 정하고 자세를 취한다.


카게로 "아키야마 린코!!"


카게로도 지사이 쪽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돌진해 온다.

그 몸이 좌우로 불규칙하게 흔들린다.

현혹하는 듯, 발붙일 곳 없는 움직임.


린코 (저것은......)


카게로의 모습이 갑자기 흔들렸다.

다음 순간, 린코의 등 뒤로 돈 카게로가 칼을 휘둘러 왔다.


카게로 "하앗!!"

린코 "음......"


카앙!!

린코는 뒤돌아보며 칼을 세워, 배후로부터의 칼날을 간단히 받아냈다.


일도류, 농참(朧斬り).

자신의 몸을 흐릿하게 만들어, 사각지대를 일격을 가하는 기습의 기술이다.

사용하기에 따라선 일격필살이 될 수도 있지만, 카게로는 살기가 너무 강했다.


흐릿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카게로 "받아라아앗!"


카게로는 계속 공격하지만, 그 칼끝은 흐트러지고 있었다.

칼끝을 맞추지 않고도 쉽게 맞설 수 있다.

애초에 린코와 정면대결해서 싸울 수 있는 솜씨가 못 된다.


카게로 "싫어, 싫다고오오오오!"


저 비장하기 짝이 없는 얼굴.

자신이 린코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부터 깨닫고 있는 것 같다.


린코 (이 여자, 무슨 생각이지?)


베는 것은 쉽다.

하지만 망설여진다.


카게로 "아키야마 린코! 왜 싸우지 않지?! 나랑 싸워라!! 싸워라!!"

린코 "......"


지사이 "일도류 - 신기난무!!"

도깨비불 "구갸아앗!!"

가고일 'GURRYY!!'


린코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 지사이가 사역마들을 전멸시키고 있었다.


카게로 "읏!! 하다 못해 일격이라도!! 이야아아아앗!!"


카게로는 더욱 자포자기한 채 검을 휘두른다.

이미 일도류는 그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다.


린코 "이젠 그만둬라! 나를 당해낼 수 없다는 걸 알텐데!"

카게로 "닥쳐!!"

린코 "왜 그렇게까지 해서, 겐노스케에게 헌신하는 거지!!"

카게로 "......큭! 다, 당신 따위는!"

린코 "그만둬라!"


린코는 카게로의 소태도를 날려버렸다.


카게로 "으윽...크...흐으으..."


카게로는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는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카게로 "당신은...으으...당신은...결코 모를 거에요..."

카게로 "그분에게 버림받은 나에게는...이젠...이것 밖에..."

린코 "버려졌나?"

카게로 "나는 여자로서도...검사로서도...그분에게 허락받지 못했어요..."

카게로 "분명, 처음부터......"

카게로 "으......으으으......"

린코 "......"


할 말이 없었다.

카게로의 생각은 도저히 린코가 헤아려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단지 아무 말 없이, 오치츠바키 무라마사를 칼집에 넣는다.


카게로 "......!"


찰칵 하고, 그 맑은 소리에 카게로는 깜짝 놀란 듯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린코에게 고개를 숙인다.


카게로 "아키야마 공, 적어도 그분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세요."

카게로 "일도류 검사로서. 부탁드립니다."

린코 "물론."


린코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린코 "지사이, 여기서 그녀를 부탁할 수 있을까?"


린코는 말했다.

여기에 카게로를 남기고 가면 아마 자해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사이 "알겠습니다."


지사이도 뭔가를 느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린코 "......"


린코는 혼자서 걷기 시작했다.

카게로가 사랑한 남자, 무라쿠모 겐노스케에게.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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