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중이긴 하지만 한경대에 다녔던 학생으로서 갤러리가 생기면 한 번 쯤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끄적여본다.

일단 나는 한경대가 일반대로 전환되기 전인 산업대시절 입학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일반대로 전환되었다.

따라서 한경대 갤러리를 눈팅하고 있을 학우들은 대다수가 후배일 것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말하려고 한다.(취업준비로 한창 바쁠 시간에 갤러리 들어와서 타 대학 훌리들이 쓰는 뻘글에 흥분하고 먹이주는 선배님들은 제발 없길 바라고 그러리라 믿습니다.)

그러는 너는 취업준비 안하고 뭐하냐고 반문할까봐 미리 말하자면 난 공무원시험 합격해서 근무중이고 퇴근하고 모교에 갤러리가 생겼다기에 나름 기쁜 마음으로 들어와본 것이다.

근데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타 대학 훌리들이 한경대를 까대는 분탕글로 도배가 되어있더라고

뭐 어떤 글은 나름 일리가 있는 말로 까기도 하는데 반대로 어떤 글은 정말 아무 근거없이 비방하는 글도 보여서 신입생들 그리고 여기에는 거의 없겠지만 한경대 입학을 염두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보다 더 정확히 한경대의 현재 위치 및 상황을 알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

일단 한경대의 장점은 첫번째도 등록금, 두번째도 등록금이다. 등록금"만" 싸다고 말하는 타 대학 훌리들 말은 그냥 무시하면 된다. 솔직히 인서울 중상위권 애들이 한경대 갤러리까지 들락날락하며 뻘글 싸지르겠냐? 뻔하지 뭐 한경대랑 입결, 수준이 대동소이한 대학들의 재학생들이겠지 뭐 산기대, 교통대, 수원대, 안양대 이런 대학들 있잖냐 난 한경대한테 등록금 빼고는 볼 거 없다는 글을 쓰는 애들한테 반대로 묻고 싶다. 그러는 너가 다니는 대학은 등록금"마저" 비싼데 뭐하러 다니냐고..어차피 우리학교 포함해서 위의 언급한 대학들은 대학이름으로 덕보긴 커녕 마이너스가 아니면 다행인 대학들 아니냐? 그런데 한 학기 400이상씩 내면서 8학기 다니고 싶냐고..

그 외 부수적인 한경대의 장점으로는 나름대로 취업지원, 장학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는 건데 솔직히 성적 장학금 수혜 범위는 그닥인데 어학우수 장학금, 취업마일리지, 역량강화지원금 뭐 이런거부터 토익, 모의면접, 적성검사 등등 자기가 잘 찾아보고 조금만 노력하면 챙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는걸 알게 된다.

반대로 내가 생각하는 한경대의 가장 큰 단점은 지리적 위치랑 인지도라고 생각한다. 타 대학 훌리들 말 중에서 속한 지역만 경기도이지 사실상 지리적으로 보면 충청도랑 더 가깝지

않냐고 하는 말에는 솔직히 반박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도 외진 곳에 위치해있다. 그렇다고 몇몇 악질 훌리들이 주장하는 대로 학교 앞이 허허벌판이거나 놀게 아예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래도 나름 안성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좀만 걸어나가면 커피숍부터 시작해서 왠만한 체인점들은 거의 다 있다.(사실 그것도 귀찮아서 거의 후문이나 쪽문 쪽 밥집이나 술집을 이용하지만)

그치만 그렇다해도 제대로된 문화생활이나 이런걸 즐길 수 있는 수준은 전혀 아니고 한경대 앞에 버스 정류장도 많이 활성화되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단 지하철이 안뚫려있으니 교통이 불편하고 여전히 대다수의 시외버스가 중대안성 터미널에서 서다보니 중대안성에 가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학교 스쿨버스도 시간대가 많지 않아 이용하기 어렵고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더라도 서울까지의 직선거리부터가 일단 너무 멀다보니 그냥 통학하다보면 조금씩 지쳐간다.

그리고 인지도..사실 여전히 주위에서 많이 모른다. 물론 수험생이나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이나 입시와 관련있는 교사, 학원강사 그리고 안성 인근 주민 등은 알겠지만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앞에 언급하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따라서 대학을 물어봐서 설명할 때 한경대라고 말하면 솔직한 사람들은 잘 모르겠다고 하고 예의가 있는 사람들은 형식적으로 아~하고 만다. 나도 처음 입학했을 땐 곧 일반대로 전환되고 학교가 발전되면 많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변화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우리 때는 언수외탐2였고 15까지 언외(수)탐1로 변경된걸 감안하면 입결도 그닥 변화가 없어보이고..국립대라 하더라도 소규모 학교이자 안성이라는 지리적 약점을 가지고 있는 한경대의 자립적 최대 발전치가 현재의 모습에서 정체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입학할 때부터 있었던 이야기인 최소 교명변경부터 가능성은 아주 희박해보이긴 하지만 경인교대 등 타 국립대와의 통합 등이 있지 않는 한 한경대의 비약적인 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등록금, 장학금, 취업 등 내실만을 생각한다면 입결 대비 한경대가 결코 나쁜 대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남들에게 보여지는거 중시하고 대학은 집에서 가까운게 최고라는 가치관을 가진 수험생들에겐 비추천하고 적극적으로 다른 대학을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물론 한경대를 염두해두고 있는 내신, 수능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갈 수 있을만한 타 대학에서 높은 인지도나 발전성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반면 이미 입학한 신입생이라면 이 악물고 반수나 편입준비해서 중경외시 이상 대학으로 가든가 아님 나처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붙든가 그것도 아니면 문과라면 공대로 전과, 공대면 취업깡패인 전화기로 전과하고 학점, 스펙관리 철저히 해가지고 남부럽지 않게 취업해서 학벌을 뛰어넘는 사람이 되든가.. 두서 없지만 장문의 글 이만 마무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