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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 의 PC(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

ㅇㅇ(118.176) 2016.12.08 00:36:03
조회 605 추천 11 댓글 2

오늘 '분장'을 봤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흐름이 트럼프 당선이나 전세계의 우경화와도 맥락적으로 닿아있는것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예전에는 동성애자들이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면

요즘은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동성애자를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왜냐면 pc캠페인이나 진보주의 언론의 영향으로 '동성애를 인정못하는 사람'은 덜 문화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동성애를 인정해야만 관용적이고 포용력있고 소위 말해서 인권을 존중하는 자세가 된 사람이라는 식으로 문화적인 강요를 받는 것이다.

물론 이건 국가나 개인별로 차이는 있을 것이지만, 적어도 이러한 캠페인이 세계적인 트렌드인것은 자명한것 같다.



그래서 동성애를 인정하지 못하던 주인공 배우가 공연 마지막에 "내가 뭘 잘못했는데!!" 라고 울부짖는 마지막 시퀀스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동성애자들도 그렇게 말해오지 않았던가?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 영화는 상당히 논쟁적인 작품이 될것 같고, 시대의 감각을 예리하게 읽어낸 작품 같았다.

전체적으로 퀴어 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퀴어-중립적인 영화라고 보였다.

그렇다고 안티-퀴어 같지도 않았다.

형이 동성애자인 동생을 다치게 하고 폭력을 행사한건 동성애 혐오를 위한 장치보다는,

동생의 동성 성관계 씬에 대한 심리적인 반응을 나타내기 위한 연출 의도로 보여졌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분장'을 하고 무언가를 감추고 살아야 하는 현실을 풍자한것처럼도 느껴졌다.

다양한 가치관의 극과 극이 상충하는 시대라서 탄생할 수 있었던 작품 같다.

반복적으로 대사를 통해 나오던 '진정성' 이라는 말도 연기를 잘 한다고 할수록 가식이 되는 아이러니한 설정 역시

블랙코미디적인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정치적 올바름'을 '분장'으로 강요한다고 해서 그게 '진정성'있는 올바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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