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전투씬 분량 관련 질문글 보고 씀.

전투씬 분량은 500자도 길게 느껴질 때도 있고,

2만자를 써도 짧게 느껴질 때가 있음.

극중 해당 전투씬이 갖는 의미에 따라서 다름.

일단 분류를 해보자면 전투씬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두 가지가 있음.

1. 수단 혹은 과정

2. 결실

1번 같은 경우 전투씬이란 기대감 A라는 상황에서 보상C의 상황으로 가기 위한 수단이자 과정 B임.

대충 예를 들면 레벨업을 위한 사냥씬, 아이템을 얻기 위한 전투 등등이라 할 수 있을 듯.

이런 전투씬은 비교적 간단하게 빼도 됨. 어차피 독자들에게 중요한 건 전투에서 승리하고 전개될 C니까.

2번 같은 경우에는 전투 자체가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경우임.

개무시당하던 놈이 멸시와 핍박 속에서 수련 이빠이 하다가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힘을 드러내는 장면,

특별한 힘이나 템을 얻은 주인공이 그걸 이용해서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는 장면,

그 외 주인공의 활약 자체가 카타르시스를 주게 되는 수많은 장면들.

이런 경우에는 좀 길게 써도 됨.

왜?

독자들은 주인공이 그 전 분량을 통해 수련하던 걸 보고 언제 활약하나 기대하고 있으니까.

혹은 템이나 새로운 능력을 얻은 걸 써먹는 장면을 기대하고 있으니까.

그 자체로 재미있는 컨텐츠가 된다는 말임.

그리고 1번과 2번, 두 가지 경우 모두 제일 중요한 건 전투 직전의 빌드업과 전투 후의 보상임.

빌드업과 상황 종료 후 기대감 회수가 없는 전투씬은 말 그대로 독자들에게 그냥 머릿속에 이미지도 잘 안 맺히는 칭,챙,창,쾅일 뿐임.

그러니 전투씬을 재미있게 쓰려면 사전 작업을 통해 독자들이 그 전투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만드셈.

끝으로 한가지 중요한 팁을 주겠음.

웹툰 노리는 아죠씨들은 대규모 전쟁이나 전투씬을 넣지 마셈.

대규모 전쟁 잦은 웹소들은 웹툰화가 다른 웹소보다 한 2억배쯤 힘드니까.

암튼 빡글하는데샤아아아아아앗

덧. 아래 사진은 우리 강아지 사진. 전투씬 관련 게시글에 걸맞는 강력한 이미지!

ps 개짤은 자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gijjdd&no=393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