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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oM S5 3화 디 인터내셔널 한자이 컨스피러시 #2 (후편)

더라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7 23: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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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AoM 시즌 5

1화 스텝스 온 더 글리치 #1 / #2 / #3 / #4

2화 스쿨걸 어쌔신 사이버 매드니스 #1 / #2 / #3 / #4 / #5 / #6

3화 디 인터내셔널 한자이 컨스피러시 #1 / #2(전편) / #2(후편)





◆ 카라테가 고양되는 것을 느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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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인터내셔널 한자이 컨스피러시] #2 후편


포장마차 유닛을 매단 에리얼 비클이 조용히 네오 사이타마의 스모그 낀 밤하늘 위로 상승하여 마루노우치 스고이 타카이 빌딩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가로지르는, 부서진 달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밤. 오카모치 스트리트에서 1구획 떨어진 지점, 밀집된 다증 주택지 한가운데에 '다이후쿠(찹쌀떡) 빌딩'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1


다이후쿠 빌딩은 빅토리아 왕조 시대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메이지 에라(Era, 시대)의 집착이 혼연일체로 뭉쳐진, 지은 지 100년 이상된 벽돌 구조 6층 건물이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파괴와 재생이 과잉 신진대사처럼 반복되는 이 네오 사이타마에 있어서 이질적인 존재다. 건물 앞 길도 그 역사를 향해 존경을 표하는 듯 신비로운 안개를 머금고 있다. 2


빈티지한 건물로 유명한 다이후쿠 빌딩의 현재 소유자는 켄세츠 미키마라는 노인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 붕괴 후, 자산가치가 높은 이 건물을 여러 암흑 메가코프가 충분한 준비를 갖춰 호시탐탐 노렸으나 땅투기 관련자들의 끔찍하고도 수상한 죽음이 잇따라, 마침내 금기를 방불케 하는 장소로 바뀌었다. 3


"힛, 히히, 십인십색, 십인십색......" 등을 숙인 부랑자가 골목 가스등 아래에서 쓰레기를 뒤지고 있었다. 쥐들이 뛰어가고, 부랑자도 놀라 얼굴을 실룩거리고 다리를 절뚝이며 그 자리를 떴다. 다섯 개의 그림자가 빌딩 벽 위로 길게 뻗어 있었다. 다섯 명의 에이전트. 겨드랑이에 낀 여섯 명째, 실린더 속 뇌. 4 


다크 수트 차림에 다이아몬드 넥타이핀으로 패션을 통일한 이들은 말없이 눈빛을 주고 받았다. 아무 말 없이 문앞에 메르세데스가 서서 실린더 속 뇌, 존을 들이댔다. 『흥흥흥, 느껴지는군요』 뇌수가 떠있는 액체가 지혜의 반짝임으로 콜로이드(colloid)를 방불케 하듯 푸르게 빛났다. 하트브레이크는 얼굴을 찡그렸다. "뭐가 말이냐?" 『존재 말입니다』 5


"이 녀석은 앞으로도 쭉 이렇게 떠들어 대는건가?" 하트브레이크가 메르세데스를 노려보았다. "분명 울적한 놈이 되긴 했지만 예전보다는 유능해. 닌자 존재를 예민하게 감지하지. 특히 부기맨의 흔적을 쫓는다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야." 『기쁘군요!』 메르세데스는 뇌가 들어 있는 실린더를 허리의 갈고리에 달아 고정했다. 6


쇠창살로 보강된 문 앞에 선 네 명 · 뇌 하나와 약간 떨어져, 지휘관인 하이 에이전트 · 빌 모야마가 후방에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메르세데스는 그쪽을 잠시 보며 끄덕인 뒤, 구식 도어 부저를 울렸다. 『......무슨 일이지.』 응답이 있었다. "아케이넘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용건이 있어서......" 『땅투기인가. 돌아가게.』 7


"관리인 분이십니까?" 『실례로군. 나는 본인이다』 "본인?" 『이 건물의 주인, 켄세츠 미키마다. 그 외에 누가 있겠는가.』 "......" "서두르지 못하겠나?" 오니즈카가 재촉했다. 메르세데스는 교섭을 시도했다. "이 지역과 일괄 계약되어 있는 당사의 보안 계약에 대하여 알고 계십니까? 추적중인 범죄자가 이 부근에 잠복을......" 8


『범죄자라고 했나. 흐흐흐......』 흐린 웃음으로 대답했다. 『현실은 꿈이다. 나는 이 요람 속에서 말법의 멸망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하트브레이크가 어깨를 으쓱했다. 메르세데스는 마스터키나 다름없는 완력으로 쇠창살을 뜯어내려 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문이 스스로 열렸다. 『좋을대로 하게. 나는 말이지. 요람 속이다......』 9


"정신 나간 놈에게는 관심 없다." 하트브레이크가 주먹에서 뼛소리를 냈다. 존이 실린더를 빛냈다. 『주의하시길. 정신 나간 놈이 대량입니다. 닌자 반응이 여럿 있습니다』 자르니짜가 단도 대거를 돌리며 심호흡했다. 빌 모야마는 팔에 찬 마이크로 UNIX를 보았다. 에이전트들은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10


철-컹....... 철골이 뒤틀리는 것 같은 묵직한 소리가 머리 위에서 지나갔다. 빌딩 중앙부는 뻥 뚫린 홀 형태로, 밝은 스모그의 빛이 계시를 방불케 하듯 머리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안쪽에는 이어지는 계단과 계단참마다 설치된 각 방의 문이 보였다. "보통 건수가 아니군, 이건." 하트브레이크가 중얼거렸다. 11


빌딩 안에는 곳곳에 거미줄이 쳐져 있었고, 정체불명의 안개를 방불케 하는 무겁고도 무해한 기체가 가득 차 있었다. 공간에 무질서하게 나열된 크고 작은 다양한 테이블에는 망가진 오이란드로이드와 테디베어, 도자기 재질 변기, 지구본, '메이지 유신', '오스카 와일드' 등의 글자가 적힌 액자 쇼도(서도)가 놓여있는 등, 혼돈의 극치였다. 12


"부기맨은 어딨지?" 오니즈카가 물었다. 『그게 말이죠. 예를 들어 보석이 쫙 뿌려져 있다고 해보죠. 그 중에 사파이어 하나를 찾아내라고 하면 어떨까요? 어렵겠지요?』 존이 비유했다. 『즉 그런 이유입니다』 "청소가 필요하겠군." 대답하듯이 끼익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 13


바깥쪽 계단과 계단참으로 이어지는 여러 개의 문이 열리고, 한 명, 또 한 명 방마다 나타난 것은, 나무삼. 틀림없는 닌자였다. 멘포를 장착하고 하얀 입김을 흘리며. 누구 하나 예사 정신상태인 자가 없다. 실내에 가득한 연기가 홀의 안개를 더욱 짙게 했다. 에이전트들은 카라테를 고양시켰다. 14


"도-모. 써드웰입니다." 닌자 중 하나가 고개를 기울이며 눈 아래 아케이넘 에이전트 일행을 가리켰다. "무...... 무슨...... 용건이지? 꿈을 꾼건가? 팔망성의 꿈을. 그리고 온기를 찾아 온 것일까." "우리들은 아케이넘이다. 조사에 협조해주었으면 한다." 메르세데스가 말했다. 닌자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15


"도-모. 도어빌리지입니다." 다른 닌자가 몸을 떨면서 웃었다. "보아하니 이 녀석들은 부적격자로군. 아니, 아니, 아니야!" 몸을 앞으로 숙이고, 응시한다...... 자르니짜를. "최소한 한 명은 아니군, 저 여자다. 이리로 와라. 나머지 사람들은 죽이도록 해. 자아!" 손짓. 물론 자르니짜는 거절했다. 16


"이제 됐겠지." 하트브레이크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이 녀석들을 쓸어버리고 그 후에 존=상에게 '경위의 방'인지 뭔지 하는 장소를 찾아내게 하자. 이 고약한 맨션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는 건 사양이다." 『산개하여 대처하라』 골전도 통신기를 통해 대기중이던 사령관, 빌이 명령했다. ""이얏-!"" 17


서로 아이사츠를 하는 것과 동시에 아케이넘의 에이전트들은 순식간에 흩어져, 벽과 계단 난간을 트라이앵글 리프로 누비며 위로 올라갔다. 주민 닌자들 또한 각자 상대할 자를 정하고 벽 위로 내달리고 계단에서 옆구르기를 구사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18


메르세데스는 공중에서 회전하며 두 자루의 권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끄악-!" 리버베이스가 어깨와 몸통에 총을 맞고 균형을 잃는다. 그 상황을 노리고 달려든 것은 오니즈카. 닌자 복장의 목덜미를 붙잡아 계단 난간에 얼굴을 때려박았다. "아밧-!" 존이 격렬하게 깜빡인다. 『위험한 힘이 느껴진다! 대처하겠습니다!』 19


뇌가 플래시 라이트를 방불케 하듯 발광! 몇 초 뒤, 활처럼 휘며 날아든 애로우커브의 카라테 미사일이 호밍 기능을 상실하고, 에이전트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빗나가 내벽 위에서 폭발했다. "이얏-!" 기세가 꺾인 애로우커브의 머리 위에서 자르니짜가 파고들었다! "끄악-!" 20


"아케이넘의 개새끼들! 기업이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거지!" 써드웰은 총을 내려놓고 돌진하는 하트브레이크를 보고 계단 위로 올라 후퇴했다. "이곳은 선조의 시대부터 계속 살아가는 땅일지니, 그렇기에 그 분이 잠시 날개짓을 쉬어가실......" "네놈들이 말하는 그 분이 부기맨이냐?" 21


"아...... 아아-" 써드웰은 떨면서 황홀함에 몸을 뒤로 젖혔다. "그것까지 알고 있다면...... 이얏-!" 양손을 촉수처럼 변형시켜서 하트브레이크를 기습! 그러나 하트브레이크는 눈 앞에 주먹을 세워 방어하는 피카부 스타일로 순식간에 접근하여, 원 인치 거리까지 파고든 상태였다. "이얏-!" "끄악-!" 22


오른 주먹! 옆구리 분쇄! "이얏-!" "아밧-!" 왼쪽 주먹! 쇄골 분쇄! "이얏-!" "아바밧-!" 오른 주먹! 써드웰은 나선 회전하며 홀로 날아가, 방 중 하나에 쳐박혔다. 하트브레이크가 따라 들어갔다. 실내의 벽에는 암흑 토리이와 팔방 수리켄이 피로 그려져 있었으며, 그를 위한 소재로 삼은 희생자들의 시체가 여럿. 23


"어이구야. 선즈 오브 케오스군." 하트브레이크는 재빨리 권총을 겨누어, 몸부림치는 써드웰의 머리를 뚫어버렸다. BLAMN! "사요나라!" 폭발사산! "아무데서나 솟아나서 아무데나 모여드는군......" 몸을 돌려 앰부쉬를 시도한 리버뱅크를 후려친다. 심장에 일격! "아바바밧-!?" 24


심장에 가해진 과도한 카라테 충격이 혈류를 타고 온몸을 내달리자 리버뱅크는 즉사하며 폭발사산! "사요나라!" 하트브레이크...... 그의 닌자네임은 바로 이 복스 카라테 오의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그가 다시 홀로 돌아와보니 오니즈카가 그레네이드 런처를 겨누고 있었다. 25


"클러치 마이너!" 슈웅! 특징적인 사출음과 함께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그레네이드 탄이 맞은 편 계단참에서 화둔 볼을 생성하려던 하이아일랜드에게 직격했다. "아밧-! 사요나라!" "불꽃놀이를 벌일 것도 없지. 네놈이 불꽃이 되버렸으니." 26


"너는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냐?" 도어빌리지가 얼굴을 누르며 자세를 잡고, 다가오는 자르니짜를 향해 물었다. "알겠다. 네 소울의 지문이 보이는구나. 아름다운 세계를, 황홀함을, 번민을 알고 있겠지? 어째서 그럼에도 눈자에게 활시위를 당기는 짓을 할 수 있는거냐? 세뇌를 당한 것인가?" 27


"세뇌라...... 후훗." 자르니짜가 살짝 웃었다. "알고말고. 그 감각은." 단도 대거에 플라즈마광을 두른다. 도어빌리지는 설득을 포기하고 각오를 다진듯, 얼굴을 덮은 손을 떼냈다. 그러자 나무삼! 얼굴이 찢어지며 안에서 뿔투성이 악마 형상이 튀어나오는 것이었다! "아쿠마헨게(악마변형) 바이트! AAARRGH!" 28


"이얏-!" 자르니짜의 칼날이 호를 그리며 도어빌리지의 목을 날렸다. 검은 피를 뿜어내면서, 머리 없는 도어빌리지가 뒤에 메고 있던 카타나에 번개를 휘감으며 이아이(발도)했다. "이얏-!" 자르니짜는 도어빌리지의 등뒤로 착지했다. 도어빌리지는 사지파열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29


자르니짜는 승리 직후의 기습에 대비하는 잔심 자세를 풀고 주위를 다시 살폈다. 이 이상한 빌딩을 거점으로 삼은 닌자들과의 전투는 끝에 접어들고 있었다. 오니즈카가 니어코브의 등에 퀵블레이드를 찔러넣고 걷어차 날려서 홀 아래로 낙하 폭발사산을 시키는 것이 마지막이었다. 30


"눈자. 소울의 지문......" 자르니짜는 도어빌리지가 중얼거린 말을 되새겼다. 기분 나쁜 메타포다. 『컬트 집단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  빌 모야마의 통신이 대답했다. 『부기맨 밑에 선즈 오브 케오스의 닌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케이스는 상정내다. 차분하게 대응하도록』 31


"그렇댄다, 뇌." 오니즈카가 존을 재촉했다. "바라던 대로 잡음을 없애놨다. 어떠냐. 지금도 느껴지나?" 『네, 실제 이것으로 매우 클리어합니다. 있습니다...... 느껴집니다! 괜찮습니다. 밖으로 도망치지는 않았어요! 빌=상이 지켜보고 있는 것이 효과가 있던 거겠죠!』 "어디에 있냐!" 『송신합니다!』 32


에이전트들은 팔의 마이크로 UNIX에 표시된 지도상의 마커를 확인했다. "아앙? 여기야?" 하트브레이크가 계단참의 벽에 손을 댔다. 옆에 있는 문으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황폐한 상태인 방이 있었으나 마커는 벽 안을 가리키고 있었다. "기다려." 메르세데스가 밖에서 뒤를 살폈다. "기묘한 감각이...... 느껴져." 33


"뭐야, 뭐냐고." 하트브레이크는 계단참으로 돌아와서 UNIX 각방 배치도를 확인했다. "경이의 방? 여기에? 벽 안이라는 거냐? 구조적으로 봤을 때 그럴 리가 있겠냐고." 『제 감지능력을 제발 믿어주십시오』 "구속구를 준비해." 메르세데스가 하트브레이크에게 말했다. 벽에 손을 대고 원 인치 펀치를 꽂았다. "이얏-!" 34


SLAM! 진동이 벽을 타고 전해지고, 균열을 방불케 하듯 벽지의 이음매가 좌우로 나뉘었다. 카라테가 길을 열어준 것이다. 검고도 가늘고 좁은 공허를 앞에 두고, 에이전트들은 눈빛을 교환했다. 비현실적인 감각. 하지만 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일류는 될 수 없다. 『경이의 방......아아』 존이 빛난다. 『경계하라』 빌이 재촉했다. 3, 2, 1. 35


메르세데스, 다음으로는 하트브레이크가 엔트리하여 총구를 실내에 겨누었다. 그렇다, 실내다. 검은 이음매 안에는 분명 창문이 달린 방이 있었다. 두 사람이 이상 없음을 확인하는 와중에 오니즈카, 자르니짜가 엔트리했다. 창밖에는 형광 네온 라이트의 잔물결. 중금속 산성비가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36


자르니짜는 반사적으로 팔의 UNIX 각방 배치도를 보았다. 현재 지점은 지도에서 벗어난 곳이었다. 하지만 창밖에는 현실의 네오 사이타마가 펼쳐져 있다. 자르니짜는 발광을 일으킬 가능성을 옆으로 치워두었다. 그리고 실내를 둘러본다. 골동품. 화장대. 놋쇠로 만든 다루마(오뚝이). 오일 히터. 토스터. 주전자. 증기기관차 포스터. 37


센고쿠(전국) 워로드가 입던 골동품 무사갑옷. 전자전쟁 이전 시대의 스니커. 가수 분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수묵화. 유화. 네모난 모니터. 보틀쉽. 플라즈마가 빛나는 구체. "이 영감이 집주인이라는 켄세츠인가?" 하트브레이크가 총구로 가리킨 것은 창가의 안락 의자 위에서 움직이지 않는, 즉신불 같은 노인이었다. 38


노인의 입가에는 LAN 통화기가 장착되어 있었다. 무거운 눈꺼풀이 가늘게 움직였다. 『그래. 아까 인터폰을 눌렀던 뭐시기 회사 사람들이군』 시체가 아니었다. 『마음대로 해. 현실은 꿈이다』 "퉷! 퉷! 거미줄이......" 오니즈카가 먼지와 거미줄을 털어냈다. 그리고 창문을 다시 보았다. 하늘에 번개가 번뜩였다. 39


번개가 순간 실내를 흑백으로 물들였다. 그 순간 자르니짜는 앤티크 책상에 쌓여 있는 티끌을 발견했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쌓인 티끌이 아니었다. 망토를 두른 등이 희미하게 보였다. 얼굴은 방구석의 어둠에 삼켜져서 확실하지 않다. 손이 ㅡㅡ 그렇다, 손이었다 ㅡㅡ 움직이고, 책상 위의 모자를 집었다. 카우보이 모자를 방불케 하는 이상한 모습의. 40


그 자는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다. 이 '경이의 방'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 자르니짜가 주위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려고 했다. 심장이 강하게 맥박치고, 검은 토리이가 서있는 황야와 발방 수리켄의 그림자가 뉴런에 번뜩였다 사라졌다.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 자는 찌그러진 모자를 푹 눌러 쓰고서 일어났다. 41


"ㄱㅜㅅㅗㄱ......" 자르니짜가 목소리를 짜냈다. "구속구를!" 하트브레이크는 그녀가 거의 첫 음절을 발음하는 것과 동시에 반응하여 이미 구속구 사출 방아쇠를 당기려는 참이었다. 사악한 총알이 망토를 뚫고 하트브레이크의 심장을 관통했다. 하트브레이크는 눈을 의심했다. 42


BBLAMNN. 소리가 뒤늦게 방안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SHHHH......" 차가운 숨을 내쉬면서, 그 자는 망토를 휘날리며, 손바닥 위에서, 기묘한 총을...... 저주받은 렐릭 총을 빙글빙글 회전시켰다. 방금 전에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망토 뒤에서 쐈던 것이다. "아......" 하트브레이크는 비명을 지르려고 했다. "악!" 43


슈루룩, 소리를 울리며 공기가 소용돌이 쳤다. 하트브레이크는 뒤틀리는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 아니, 하트브레이크가 소용돌이인 것이다. 괴로워하며, 목소리라 할 수 없는 소리를 내지르며, 총에 맞은 상처 속으로 슈루룩슈루룩 빨려 들어가는 하트브레이크. 메르세데스가 소리치며 쌍권총을 겨누었다. 그 미간이 꿰뚫린다. 44


BBLAMNN. BBLAMNN. BBLAMNN. 소리가 뒤늦게 방안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방아쇠를 당긴 채, 공이치기를 어루만지는 것으로 구사된 패닝(*)이 메르세데스의 정수리를 유린했다. "아......!" 메르세데스가 소용돌이 속으로 삼켜진다. 두 닌자가 죽었다. 폭발사산도 하지 못하고, 이 두 죽음은 흔적으로 바뀌었다. 에메츠를 방불케 하는 검은 마키모노 스크롤로. 45

(* Fanning. 총을 쥔 손으로 방아쇠를 당긴 상태에서 공이치기를 다른 손으로 젖혔다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해 리볼버를 연사하는 기술)


『현실은 꿈이다』 안락의자 위에서 켄세츠가 헛소리를 중얼거렸다. 『타스케테(살려줘)!』 바닥 위를 굴러다니던 뇌수가 비명을 질렀다. 오니즈카가 땅을 박차며 그쪽으로 향했다. 자르니짜가 경외심을 억누르며 오니즈카의 뒤를 따랐다. 부기맨은 이형의 카우보이 모자의 차양을 끌어내리고, 자세를 무너뜨리듯 몸을 숙였다......! 46


[계속]





------------------


말장난을 잘 살리기 어려워서 17번 트윗에 경위의 방이라고 해뒀는데, 사실 직역하면 위협의 방 정도가 적당합니다.

다만 뒤에 나오는 경이(경이롭다 할때 그 경이)의 방과 일본어 발음이 같은 점을 활용해서 엉뚱한 말을 하는 장면이라 한국어 경이와 발음이 비슷하게 경위로 해두었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중간에 계속 켄세츠가 언급하는 '현실은 꿈이다' 라는 대사 말인데, 원문은 'うつつは夢だ' 라고 되어 있습니다. うつつ에는 1. 현실 2. 제정신, 3. 꿈과 현실의 중간 상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네이버 사전 기준) 

현실쪽이 꿈이고 부기맨이 진실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사전의 1번 뜻인 현실 쪽을 번역에 취했습니다만, 꿈과 현실 사이에서 비몽사몽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켄세츠의 모습을 보면 3번 뜻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뜻을 적당히 나타날 만한 한국어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았겠는데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후기에만이라도 밝혀 둡니다.


범죄라는 키워드가 강조되었다보니 추리물에 가까운 분위기의 에피소드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고전 호러에 가까운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흑인과 금발이 제일 먼저 죽는다는 클래식한 호러물의 클리셰도 그대로 사용되었군요... 복스 카라테를 좋아해서 조금 더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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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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