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백일장] 새벽길

Moon(125.176) 2018.11.07 09:14:47
조회 46 추천 0 댓글 0
														


viewimage.php?id=3db2d532eadc3d&no=24b0d769e1d32ca73cef8ffa11d02831424b310c0eeaa8669b91e5ace0a34580530911e12913bb0cdfaedc75abe4e182253262fcca1f5f7c90924cbf9bf8


새벽길



한낮의 태양을 피해, 찰나의 새벽을 위해.


조금 일찍 눈뜨는 수고로움으로 여름 순례는 시작된다.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대지엔 별들만이 어둠을 밝힌다.


랜턴 대신 별빛을 방향 삼았다. 앞서 간 이들이 그러하였듯이.


낮에는 뜨거운 아지랑이,


그러나 새벽녘에는 더 없는 청량함이 피어나는 곳.


오직 사각이는 발걸음과 숨소리로 하루의 영혼을 깨우는 길.


조금씩 들뜨는 마음은 이마의 땀방울로 맺혀나고,


차갑기만 하던 새벽공기에도 어느덧 온기가 완연하다.


멈추어 뒤를 돌아본다.


지나온 동녘에 감도는 것은 미약한 여명.


이내 서, 남, 북 삼방으로 퍼져 일제히 어둠을 밀어 올린다.


밤하늘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구나.


잠시 유랑하던 발끝은 다시 서쪽을 향한다.


아아. 더는 별빛이 필요치 않으니,


한여름 짧은 꿈 같았던 새벽길.












by 산티아고 순례길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43 긴급 설문조사 [14] 박진성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1 208 8
142 (책구입)하와와 너에게 꽃을 주고싶은데 네가 없네 [2] 깐쇼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1 135 9
141 [백일장]사랑이 내게로 왔다 yoseop337(31.205) 18.11.11 42 1
140 백일장 클레멘타인(112.214) 18.11.10 29 1
139 하와와 안녕하세여 [1] 로얄튜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0 56 5
138 [백일장]산책 기마무개(211.204) 18.11.10 57 5
137 인사드리는 거시에요 녹토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0 51 1
136 메이플 하시는 분? [6] 박진성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0 355 15
135 하와와 [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0 53 5
134 옆동네 트마갤에서 놀러왔습니다. [4] 깐쇼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0 110 1
132 [움짤]웃긴 짤 가져온테샷 리스테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0 60 3
131 재밌는 짤을 올리는테치 내성발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0 45 1
130 갤이 너무 진지한 것 같아서, [4] 박진성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0 225 13
129 [백일장] 차다 yoseop337(94.119) 18.11.10 57 2
128 그대 이루말할수없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10 24 0
124 [백일장] 『그림과 그림자를 오가는 히치하이킹』 크세나키스(111.91) 18.11.09 42 1
121 [백일장]비 밤편지(1.224) 18.11.09 69 1
120 서울대학교 대학신문 서면 인터뷰 [5] 박진성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09 753 20
119 [백일장] 망망대해 해브(49.143) 18.11.09 54 1
116 (책 인증) 박진성 시인님께 수업 들었던 학생입니다. ㅇㅇ(58.236) 18.11.08 487 12
115 이승희 시 「학교 생활」읽기 [1] 박진성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08 359 10
114 박진성 시인 시집 구매 인증샷입니다 ㅇㅇ(39.119) 18.11.08 90 9
113 [백일장]우리는 상실 우리(59.5) 18.11.08 170 3
111 [백일장] 찢어버리고 싶은 적막 프톨레마이오스(111.91) 18.11.08 79 1
110 시집 구매 인증샷 올립니다 네펜데스(119.192) 18.11.08 115 9
109 [백일장] 파스 붙인 사내 봄놀다(49.173) 18.11.08 92 3
108 손택수 시 「아버지의 등을 밀며」읽기 박진성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08 166 13
107 하와와 구입했어요~~ [1] 프랑스(115.86) 18.11.08 157 10
106 [백일장] 시간 투덜강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07 70 1
105 [백일장] 파랑 새 설아연화(61.73) 18.11.07 74 3
102 [백일장]우산 파는 아저씨 [1] chltjgus(118.221) 18.11.07 80 3
101 [백일장] 보름달 슈퍼문 탈모뽀로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07 69 3
99 [백일장] 자해 오토 벵어(211.106) 18.11.07 91 2
98 [백일장] 집을 짓는 나무 [1] 늬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07 120 4
97 와하하 [1] ㅇㅇ(39.7) 18.11.07 84 1
96 [백일장] 오늘은 우울한 날 [3] 식복(61.254) 18.11.07 307 17
95 [백일장] 입동(入冬) [1] 식복(61.254) 18.11.07 278 23
94 [백일장] 길 Moon(125.176) 18.11.07 68 3
93 [백일장] 가을 편지 9m43s(58.236) 18.11.07 86 2
92 하와와가 예술을 만날 때 [5] 박진성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07 227 17
91 오규원 시 「고요」읽기 [1] 박진성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11.07 206 7
90 [백일장] 여든 해, 직전리 Moon(125.176) 18.11.07 92 2
89 [백일장]손목터널증후군 최지민(211.246) 18.11.07 209 2
87 [백일장] 첫사랑 토묘(117.111) 18.11.07 79 1
86 [백일장] 기억 속의 그녀 Moon(125.176) 18.11.07 78 1
85 [백일장] 찰나가 머물던 곳 Moon(125.176) 18.11.07 54 1
84 [백일장] 아침 기도 Moon(125.176) 18.11.07 50 1
[백일장] 새벽길 Moon(125.176) 18.11.07 46 0
82 [백일장] 천정 Moon(125.176) 18.11.07 99 0
80 [백일장] 유년의 강 Moon(125.176) 18.11.07 58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