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작전사령부 제5전단 55전대 예하 해난구조대가 있습니다.

참고로 전 예비역 하사구요~

많은 특갤 유저분들께서 올리신 사진보면 멋진 사진들이 많은데요~

저희 부대 사진은 멋진 사진이 별로 없네요~ 훈련 때 몇 장 빼고는 딱히

특수직에 근무하고 있었던 사람으로 내새울 만한 사진이 없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다른 부대는 무진장 힘들어 보이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사진은 그냥

수영, 구보, 체조, 폭파(작살내는 폭파가 아니고 성형폭파입니다. 선체 인양 작업할때

정확한 치수의 구멍을 뚫어서 선박을 들어올리기위한 폭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작살내는 폭파도 합니다.)

전 군대 약 4년 넘게 생활 했는데 얼굴에 위장 크림 한번 안발라 봤습니다. 다름 부대

사진보면 멋지게 위장하고 나오는데 전 위장크림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사격도 일반 육군 사병보다도 적게 합니다. 부사관도 그렇고 병도 그렇고 분기에 계획되어

있는 사격훈련 완전 형식상으로 합니다. 제가 쏙 총알 다 합해봐야 200발도 안될겁니다.

그래서 제 사진에는 총을 들고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특수직에 지원하기 전에 여러 매체를 통해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그것만

상상하고 오시는데 저 또한 뭔가 대단한게 있는줄 알고 지원 했습니다만 실상 가보면 사람

사는곳이고 별반 다른게 없습니다. 해난구조대원(심해잠수사)가 되기위한 그 과정이 힘들고

지겨울 뿐이지 지나고 나면 일반 군대와는 다르게 일과가 시작됩니다. SCUBA훈련을 제일 많이

하죠~ 넘들 총쏘러 갈때 SCUBA한다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사회에서 하는 일반 SCUBA가

아닙니다. 추운겨울날에 WET슈트 입고 훈련하는게 대부분이고 BC자켓은 차지도 않습니다.

납밸트는 좀 무겁게 차죠~ 오로지 자기 스스로 발차기로 물위로 올라와야됩니다. 해보신 분들

은 얼마나 힘든지 잘 아실겁니다. 특수전 훈련을 하시는 육군 특전사나, 해군특수전여단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투부대입니다. 하지만 저희 부대는 특수전을 훈련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부대에서 우리가 특수부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특수직이라고는 다들 생각하고 있으나 특수전부대는 아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경하는건 특수전부대이지

어떠한 기술직을 동경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전시에 아군의 함정이 전복되거나 구조를 요청할때

저희가 필요하죠~ 그리고 잠수함 승조원을 구하기 위해서도 저희가 필요합니다. 아무도 볼수 없는

곳 심해에서 작업하기에 어떤 사진을 찍을수도 없습니다.

갯벌훈련 사진 보면 시커멓게 뻘을 묻히고 힘든 훈련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부대 예전에는 갯벌훈련

을 했으나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 혹시 저 제대하고 했을수도 있겠군요~

바다 깊은곳 작업을 하다보면 모든것이 뻘입니다. 어떨때는 뻘이 스쿠바장비(마우스)로 들어와

뻘을 먹으며 작업을 할때도 있습니다. 이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서 다 보여 주고 싶지만 연안

바닷가는 약 10M만 들어가면 1M앞도 안보일정도로 어두울때가 대부분입니다. 멋진 포즈로 사진

찍는건 상상도 못하는 일이죠~

다른 특수전부대들 다가는 전지훈련도 한번 없습니다. 오로지 해상훈련장과 진해 작전사령부 도로위를 달리고 달리는일 말고는....

하지만 자랑하고 싶은건 대한민국의 유일한 심해잠수 부대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저희 부대사람들이 사격못하고 낙하산타고 고공강하 못하는건 당연한겁니다.

우리의 목적과는 다르기 때문에... 하지만 물속에서 닥치는 많은 상황과 저체온을 이기고 작업을 해야하는 정신력은 최고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훈련도 수영, 체조, 스쿠바, 구보... 등등

굉장히 간단합니다. 워커신고 달리는 일은 극히 드물며 훈련 때는 마라톤화와 짧은 반바지 반팔티가 전부입니다. 수중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꿈꾸신다면 해난구조대로 오세요~

누구나 할수 있습니다.

지옥을 안가봐서 지옥같은 훈련이라고는 말 못합니다. 그냥 참고 참고 참다보면 24주는 지나간 추억에 불과 합니다. 그 순간 순간이 힘들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