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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안 부럽다더니 진짜였어요"... 지상 50m 출렁다리 아래로 폭포 쏟아지는 협곡 암자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13 10:15:27
조회 1067 추천 4 댓글 14


구절산 폭포암 전경


봄볕이 산허리를 데우기 시작하면 협곡 깊은 곳에서는 전혀 다른 온도가 흐른다.

겨우내 단단히 굳어 있던 암벽 사이로 물기가 스며들고, 잔설이 녹아 흘러내린 계곡물이 봄 햇살과 뒤섞이며 협곡 전체를 깨운다. 연둣빛 새싹이 돌틈 사이에서 고개를 내미는 이 무렵, 경남 고성의 한 협곡 암자를 향하는 발길이 조용히 이어지는 편이다.

해발 564.6m 구절산은 고성 3대 명산 중 하나로, 아홉 번 절하고 아홉 번 불러야 만날 수 있다는 구절 도사의 전설이 깃든 산이다. 이 협곡 깊은 자리에는 폭포 절벽을 등지고 세워진 암자 하나가 숨어 있으며, 절 안에서는 출렁다리까지 만날 수 있다.

폭포와 암벽, 전각과 출렁다리가 협곡 하나에 어우러진 폭포암은 경남 고성이 품은 봄날의 숨은 비경이다.
구절산 폭포암의 창건과 암벽 입지


구절산 폭포암 풍경


폭포암(경상남도 고성군 동해면 외곡1길 535)은 해발 564.6m 구절산 협곡, 구절폭포 옆 암벽에 밀착해 세워진 이색 사찰이다.

고성 3대 명산 중 하나인 구절산은 크고 작은 폭포 아홉 개가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지니며, 폭포암은 그 안쪽 가장 깊은 자리에 들어서 있다.

이 암자는 의령 일붕사를 창건한 일붕 선사의 제자 현각 스님이 세웠으며,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 자연스럽게 법당의 뒷벽 역할을 하는 구조가 인상적이다.

주차장에서 폭포암까지는 약 300m 도보 거리로, 진입로를 걷는 동안 점점 가까워지는 물소리가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며, 봄 신록이 협곡 양쪽 암벽을 물들여 싱그러운 기운이 골짜기를 가득 채운다.
구절폭포와 경내 황금 마애불 볼거리


폭포암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내 중심에는 구절폭포가 암벽 위로 쏟아진다. 용두폭포·사두암폭포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 폭포는 봄 해빙기를 지나며 수량이 불어나고, 연초록 이끼가 암벽 전면에 번지기 시작해 폭포 주변 풍경이 한층 풍성해진다.

대웅전 옆 암벽에는 황금빛 약사여래마애불이 새겨져 있으며, 은은한 황금빛이 거친 암벽 질감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편이다.

경내 어느 자리에서도 폭포 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흔들바위와 108돌탑도 곳곳에 자리해 짧은 탐방 중에도 볼거리가 이어진다. 특히 흔들바위에는 승천하려던 용이 목욕하는 아낙네를 훔쳐보다 번개를 맞아 산산이 부서졌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지상 50m 출렁다리와 구절 도사 전설


구절산 폭포암


폭포암 경내에서 협곡 길을 따라가면 지상 50m 높이에 걸린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크고 작은 폭포 중 제3폭포 위 협곡에 설치된 이 다리는 길이 35m, 폭 1.5m 규모로, 다리 중앙에 서면 발아래로 협곡과 폭포가 한눈에 펼쳐진다.

아찔한 높이지만 봄 신록이 협곡 양쪽을 수놓는 계절이면 그 풍경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편이다.

구절산이라는 이름 자체도 아홉 번 절하고 아홉 번 불러야만 구절 도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으며, 산 전체에 묘한 신비로움이 감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렁다리는 순간최대풍속 25m/s 이상, 12시간 강우량 110mm 초과, 적설량 10mm 이상 시 이용이 제한되므로 방문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료 입장에 일출부터 일몰까지 개방


구절산 폭포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총 4개의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다. 운영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로 연중무휴 개방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폭포암까지는 약 300m 도보 거리지만, 포장도로 구간에 가파른 계단이 포함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은 어려운 편이다. 전화 문의는 055-****-1097로 가능하다. 

폭포암은 폭포와 암벽, 사찰이 협곡 하나에 겹쳐진 보기 드문 공간이다. 연두빛 신록이 암벽 사이를 채우는 봄날, 지상 50m 출렁다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협곡의 풍경은 어느 사찰에서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장면으로 오래 기억된다.

봄 공기 속에 폭포 소리가 섞이는 이 계절, 조용한 평일 아침 협곡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 이 독특한 암자를 천천히 거닐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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