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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가려다가 여기 왔어요"... 입장료·주차비 모두 무료인 해안 트레킹 명소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14 10:02:12
조회 980 추천 5 댓글 4


개미허리 아치교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드는 시간, 바닷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봄의 해안은 유난히 선명하다. 수평선 너머로 번지는 노을빛이 수면을 물들이고, 그 위로 아치형 목조 교량의 실루엣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육지와 섬을 잇는 가느다란 곡선 하나가 이 풍경의 중심을 꿰뚫는 셈이다.

경기도 서해안에 이토록 단단한 트레킹 코스가 숨어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낯설다. 안산 12경 중 두 개의 명소가 단 하나의 코스 안에 나란히 자리한 이 길은, 서해의 시간을 온전히 걸어서 통과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대부도 북서쪽 끝자락, 9개의 봉우리를 품은 구봉도는 썰물 때면 갯벌을 드러내고 밀물 때면 다시 섬이 되는 특별한 지형을 가진다. 그 지형이 만들어 내는 풍경의 변화가 이 코스를 계절마다, 조수마다 다른 얼굴로 기억하게 만든다.
구봉도와 개미허리 아치교의 지형적 특성


개미허리 아치교 전경


대부 해솔길 1코스(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산24)는 대부도관광안내소를 출발해 북망산, 구봉약수터, 개미허리 아치교, 낙조전망대를 거쳐 종현어촌체험마을에 이르는 11.5km 구간이다.

평균 고도 20m, 최고점 90m에 불과해 난이도는 쉬움에서 중하 수준이며, 남녀노소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해안 트레킹 코스다.

대부도 북서쪽에 위치한 구봉도는 9개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며, 썰물 때는 갯벌을 통해 도보 접근이 가능하고 밀물 때는 섬이 되는 조간대 특성을 그대로 품고 있다.
아치교 중앙부가 만들어 내는 독특한 경관


개미허리 아치교 트레킹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코스의 랜드마크는 단연 개미허리 아치교다. 목조 아치형 구조의 교량 중앙부가 잘록하게 좁아지는 형태가 개미의 허리를 닮아 이름 붙여졌으며, 구봉도와 고깔섬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조수 조건에 따라 이 교량의 역할이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만조 때는 아치교 하단의 해안도로가 침수되어 교량을 반드시 이용해야 하며, 이때 수면이 교량 아래까지 차오르며 반사되는 경관이 연출된다.

간조 때는 해안도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고 갯벌이 드러나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두 조건 모두 낙조전망대 접근은 가능하며, 어느 시간대에 방문하더라도 제각기 다른 서해의 표정을 만날 수 있다.
안산 12경 3경, 구봉도 낙조전망대의 매력


구봉도 낙조전망대


해솔길 1코스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구봉도 낙조전망대다. 2025년 안산시가 기존 9경을 12경으로 확대 지정하면서 구봉도 낙조는 3경에, 대부 해솔길은 2경에 이름을 올렸다.

두 명소가 동일 코스 안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1코스의 관광 밀도가 높다. 전망대에서는 서해 지평선은 물론 인천대교의 원경까지 시야에 담기며, 날씨가 맑은 날일수록 그 조망이 깊어진다.

전망대 인근에는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이름의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어 기념 촬영 장소로도 자주 활용된다.

단, 개미허리 아치교 일대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사진 촬영 등 현장 활동 시 관련 규정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무료 입장에 공영주차장까지, 이용 안내


구봉도 낙조전망대 노을


입장료는 무료이며, 구봉도 공영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아치교 인근에는 직접 주차가 불가하므로 공영주차장이나 종현어촌체험마을 인근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전체 코스 소요 시간은 3~4시간이며, 야외 교량으로 상시 개방 상태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도 준수한 편으로, 자가용 이용 시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 또는 서안산IC를 통해 대부도로 진입할 수 있다.

조수 시간에 따라 코스 일부 구간의 경관과 통행 방식이 달라지므로, 방문 전 당일 물때를 미리 확인해 두면 더욱 만족도 높은 트레킹이 가능하다.


개미허리 아치교 산책


개미허리 아치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서해의 시간을 가로질러 걷는 경험 그 자체다.

간조와 만조, 아침과 저녁 사이에서 끊임없이 표정을 바꾸는 이 공간은 한 번의 방문으로 다 담기 어려운 깊이를 지닌다.

서해 낙조가 가장 짙어지는 계절, 노을빛이 수면을 가득 채우는 시간에 맞춰 이 길을 걷는다면 오래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될 것이다.



▶ "높이 20m 절벽 끝, 발밑이 전부 동해라니"... 입장료 주차비 모두 무료인 해안 스카이워크▶ "현지인만 아는 12km 벚꽃 터널이라고?"... 낙동강변 따라 이어지는 숨은 드라이브 코스 ▶ "70만 평 호수공원 벚꽃길만 8.56km라고?"... 낮엔 호수·밤엔 야시장 열리는 산책코스▶ "죽었던 땅이 7년 만에 이렇게 됐다고요?"... 입장료 주차비 모두 무료인 237종 봄 생태 명소▶ "뉴질랜드 목장인 줄 알았어요"... 노란 수선화 밭에 양 떼 노니는 지리산 자락 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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