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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산책]예의없는 것들

ding 2006.08.31 23:14:58
조회 153 추천 0 댓글 0

재미와 풍자가 없는 블랙코미디, <예의없는 것들> <예의없는 것들>의 킬라(신하균)는 세상의 법률이 아니라 자신이 세운 ‘예의’를 기준으로 살아간다. 짧은 혀 때문에 장애인 행세를 하는 그는 혀수술을 하는 날까지 타인과의 대화를 스스로 봉인한다. 수술비 마련을 위해 청부살인을 하는 킬라는 작업 뒤 위스키를 마시며 피를 씻어낸다. 도둑키스를 일삼던 술집 끈적바의 마담(윤지혜)이 그에게 육탄공세를 펼치며 외롭게 살아가던 생활에 변화가 생겨난다. 마담은 킬라가 말이 없어서 좋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귀가하는 길에 마주친 꼬마(강산)도 그와 함께 살게 된다. 식구들이 생기면서 킬라의 계획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블랙코미디를 표방하는 <예의없는 것들>은 이질적인 요소들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는 영화다. 살인을 업으로 삼고 있으나 맑고 순박한 영혼을 가진 킬라는 시를 쓰고 거리에 버려진 아이를 거둬들인다. ‘사람을 죽이는 가장 비도덕적인 일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청산한다’는 아이러니를 담은 <예의없는 것들>은 주인공 킬라의 개인적인 심경에만 눈을 돌릴 뿐, 그가 칼을 꽂는 부조리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일에는 인색하다. 킬라가 육교 위에서 벌어진 가정폭력의 현장을 목격하고 처음으로 의뢰받지 않은 남자를 죽이는 장면과 후반부의 스스로 의뢰를 파기하는 에피소드에서 카메라는 킬라의 감정 변화와 행동에만 시선을 둔다. 이때 사랑을 갈구하는 마담을 제외한 주변 인물들은 사실상 이야기에서 배제되고 플롯은 전체적인 균형을 잃는다. <예의없는 것들>은 <킬러들의 수다>와 <넘버.3>의 주위를 맴돈다. 살인청부업자가 아닌 일상의 생활인으로 킬라를 비추는 시선은 <킬러들의 수다>를 닮았고, 마담이 킬라가 쓴 시를 비웃다가 애절한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의 페이소스는 <넘버.3>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예의없는 것들>은 <킬러들의 수다>와 <넘버.3>의 재미와 풍자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것은 도발적인 설정에 비해 다소곳한 드라마 전개와 발레(김민준)를 비롯한 주변인물이 특별한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법보다 킬라의 ‘예의’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자기 고백적인 내레이션보다는 사건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촘촘한 플롯과 선명한 캐릭터의 구축이 필요했다. 내레이션으로 일관하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는 신하균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글) 김수경 김수경님 죄송합니다. ----------------------------------------------------------------------------------------- 예의없는 것들은 도처에 널려있어요. 저두요..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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