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자동차정비 실기 물어보시는 분 계셔서 글 남깁니다.

제가 아래에 작성하는 글은 2016년 7월 기준 현직 시험 감독관 및 자동차학 교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옮긴 부분이 있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필기는 알아서 공부하셔야 합니다.

기능사에는 엔진, 섀시, 전기 3파트로 필기시험이 기출이 됩니다. 

산업기사는 일반기계공학 과목이 추가되고 다량의 계산문제가 있으며 기능사 대비 각 파트당 문제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기사에서는 역학 과목이 추가되며 심화문제 및 모든 난이도가 더 올라갑니다.

기사(산업기사) 필기에서 일반기계가 어려운 경우가 보통이고요.

일반기계 난이도가 평이한 대신 섀시 문제를 아주 더럽게 낼 때가 있습니다. 둘다 고통스러우니 쉽게 풀 생각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동차정비기사 필기시험의 경우 500p 정도짜리 '자동차공학' 책 한권이 머리속에 완벽하게 있으면 크게 무리 없이 합격 가능하십니다.

필기얘기는 여기까지고요....

이제 필기 합격 하셨으면 실기를 준비하셔야 하는데

기능사에서는 총 30안 중 시험장에 따라 랜덤하게 출제가 되며, 산업기사의 경우 11안 중에 랜덤하게 출제가 됩니다.

시험장에서 수행하는 문제는 기능사는 14~16 문제, 산업기사는 19~21문제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기시험은 3~4시간으로 알고 계시겠지만 실제로 시험장 가시면 2시간 30분 정도로 다 끝납니다.

실기시험이 60점 넘으면 합격인건 아시죠?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기능사는 "당신이 작업을 할 줄 안다면" -> 감독관이 점수를 주고 크게 문제가 없으면 합격 시킵니다. 100점 만점에서 시작합니다.

기사(산업기사)는 "감독관이 무조건 떨어뜨리려고 합니다" 75~78점부터 시작합니다. (이해가 안가시겠지만 이게 사실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기준은 폴리텍이나 기술교육소 중 [자체시험]을 볼 수 있는 곳을 제외한 

말 그대로 베이스 없이 맨 땅에 헤딩하는 사람 기준입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자체시험'이 유치되고 교육을 해 주는 기관에 가셔서 공부하시는게 좋습니다.

기능사의 경우 실기책을 한권 준비하고 실기책에 있는 사진과 내용을 그대로 암기해서 시험을 보면 됩니다.

어떤경우에도 절대 긴장하지 말고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면 안됩니다. 

언제나 당당하고 감독관에게 예의바르며 테크니션으로서 

내가 한 작업에 대해 스스로 강한 믿음이 있는 강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 그냥 기능사 3안 정도를 예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문제1 . 타이밍벨트 탈거 

DOHC 또는 SOHC 의 캠과 타이밍마크점, 벨트의 장력, 아이들러 고정나사 등등 반드시 체크를 해야하며 

감독관이 벨트를 어떤 방향으로 거는지, 특수공구 없이 하는지 아니면 특수공구를 달라고 한 뒤 벨트를 맞추는지 살펴봅니다

10분내로 작업 하시면 되고, 타이밍이 한코정도 틀리면 감점만 당하고 점수는 받을 수 있습니다.

기사(산업기사) : 엔진단품을 준 뒤 분해점검 순서(기본기)를 보고 잘못하는 경우 크게 나무라며 다른 수검자와 비교를 합니다. (패닉 유도)

신속하게 작업해야하며 다른 수검자 대비 작업속도가 늦으면 감점(숙련도부족), 타이밍이 한코라도 틀리면(0점)

SOHC의 경우 벨트 그대로 작업 또는 감독관 스타일에 따라 특수공구 사용여부에 대한 점수가 변동됩니다.

1-1. 감독관이 지정한 캠의 높이 점검

규정값을 답안지에 꼼꼼하게 작성 한 뒤 마이크로미터로 조심스럽게 측정하시면 됩니다. 답안지 작성 및 측정하신대로 점수를 받습니다.

기사(산업기사) : 주어진기관 단품에서(주로 DOHC) 흡기 또는 배기캠을 탈거하게끔 명령합니다.

캠 탈거 후 즉시 캠 높이 또는 양정을 측정하게 하는데 감독관에 따라 처음부터 지시할 때 "X번 수검자 3번 배기쪽 측정하세요" 이런식으로

디테일하게 문제를 줄 수 있습니다. 지시한 캠의 위치를 모를경우 답안지 작성이 전혀 의미가 없으며 0점입니다.

☆ 엔진 시동 : 모든 1~30 / 1~11안의 공통문제이며 배점이 높습니다.

엔진시뮬레이터에서 1개의 고장요소를 만들어 놓고 수리 후 조교를 부르고 스스로 시동을 걸면 됩니다. 크랭킹 기회는 2~3회

고장요소는 대강 기억나는대로 그냥 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젝터 커넥터, 점화케이블순서, 기동전동기 B단자, St 단자, 

점화플러그, 메인릴레이, 메인휴즈 IG1 sw커넥터, 점화코일드라이버커넥터, TDC, CKP, CAS, 연료펌프릴레이, 연료펌프커넥터 등등)

기사(산업기사) : 동일하며 주어진 시뮬레이터에서 3개의 고장요소를 수리하면 됩니다.

다만 난해하며 변태적입니다. 시험장에 어떤 엔진이 나올지 모릅니다. 이게 가장 골 때리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현재 우리나라에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자동차 한 모델에 엔진이 하나 있는게 아니라 2~3개로 나뉘어져 있는게 부지기수입니다. 

항상 연습했던 엔진으로 자체시험보는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저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경우, 

자체시험장이 없는 곳에서 공부하신 분들은 지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모든 엔진을 알 수 없는 노릇이기에 실무경험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감독관이 수검자를 떨어뜨리려고 작정하면 얼마든지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빠른시간내로 시동을 걸면 정상적으로 점수를 받고 크랭킹 할 수 있는 기회는 1회이지만 감독관이 자비롭다면 한번정도 더 기회를 줍니다.

시동을 걸지 못하면 연계콤보로 다음 항목은 자동 0점 처리됩니다. 연계콤보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기사(산업기사)는 모든 문제가 연계콤보입니다. 수험서에 없는것을 물어보거나 항상 낚시 문제를 냅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기능사 시험의 경우 주어진 엔진 단품에서 '특정 부품'을 떼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감독관 曰 : 저기 저 엔진가셔서 '스텝모터' 떼 오세요. -> 가급적 신속하게, 그냥 5분 내로 떼 가면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감독관이 지시한 사항을 못하거나 엉뚱한 부품을 떼 온경우 감독관은 자상하게 맞다 틀리다 확답은 주지 않고

그냥 잘했다고 한 후 다음 문제로 이동하라고 말합니다. 이동하시고 대기 한 뒤 다음 문제를 수행하시면 됩니다.

기사(산업기사)의 경우

감독관 曰 : 저쪽엔진에서 연료압력센서 가지고 오세요. -> 30초 내로 떼오시면 됩니다. 

하지만 낚시 문제가 대다수이기에 연료레일에 '연료압력센서' 와 '연료압력조절밸브'가 같이 있습니다.

긴장한 수험자의 경우 정답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부품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 항목은 자동 0점이며 다음 항목도 0점입니다. 감독관이 정확하게 말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다음다음] 문제로 이동하세요" 이 말의 의미는

"당신은 1번 항목을 하지 못했으니 다음의 1-1 항목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와 같습니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며 점수 산정이 안됩니다.

모든 것이 연계문제입니다. 배기가스 측정의 경우, 실무에서나 볼 수 있고 책에 자세히 없는 EGR 밸브의 경우 기계식, 전자식이 있는데 

이것을 정상적으로 떼 오지 못하면 배기가스 측정 점수 역시 그냥 0점입니다.

떼오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감점입니다.

답안지를 제외한 대다수 지시항목 배점이 4점 또는 5점인데 점수 기준은 (4점or5점 - 잘함 // 2점 - 보통 // 0점 - 나쁨)  다음과 같습니다.

위에서 제가 기사(산업기사)의 경우 78점부터 시작한다는 말의 의미가 위와 같습니다.

단 한문제도 틀림없이 정답을 작성하고 완벽하게 지시사항을 수행해도 얻을 수 있는 점수는 50~55점 이며 나머지는 감독관 평가점수입니다.

때문에 자체시험장 합격자가 아닌 외부인인 경우엔 합격점수가 거진 60~75점 사이 입니다.

더 길게 각각 안마다 말씀드리고 싶은데 일 끝나서 너무 힘드네요..........시간 될 때 나중에 이거저거 말씀드릴게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