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지하보도를 청소하던 여성 청소 노동자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7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사건 발생 후 관할 구청은 혼자 청소하는 일이 없도록 2인 1조 근무제로 바꿨지만,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 차량에서 내립니다.

숭례문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청소노동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70대 리 모 씨입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남성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찍지 말라,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서울 중구청 용역업체 소속인 피해 여성은 새벽 시간 홀로 근무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리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 지난해 5월부터 알고 지냈는데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관할 구청인 중구청은 부랴부랴 안전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른 시간 홀로 근무하다 변을 당한 만큼 환경미화 업무는 모두 2인 1조로 바꾸기로 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범죄 사각지대를 줄일 적극적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사건이 벌어졌던 지하보도에는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누군가가 남기고 간 술과 신문지로 감싼 꽃이 놓였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65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