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아빠는 남편이지? 2

운영자 2010.01.15 16:09:39
조회 567 추천 0 댓글 0

      젊은 판사의 그 힐난에 방청석에서 ‘푹’하고 폭소가 터진다. 얼굴을 바짝 들고 되바라지게 말하는 데 대한 젊은 법관의 일침인 것이다. 

      “남편이 회사의 실질적인 소유자라도 증인은 명색이 대표이사로 일년이나 있었는데 아무런 장부도 보지 못했어요?”

      “경리가 장부 몇 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강 봤지요. 그런데 채무에 관한 장부는 보지 않았어요. 전  남편한테 여기저기 가서 돈을 꾸어다 준 것밖에는 없어요.”

      여자는 얄밉게도 조금이라도 책임을 질 부분은 잘도 빠져나간다.

      “받을 돈은 부부가 유리알 같이 알고 있고 줄 돈은 장부도 없고 기억이 전혀 없다는 말씀이지요?”

      “저는 갚을 돈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어요.”

      그 여자는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기로 작정했나 보다. 받을 돈은 철저히 받고 줄 돈은 재판정에 나와서까지 부인해야만 잘 살 수 있는 세태인가보다. 너무나 자기 입장만 우기는 그 여자를 바라보는 젊은 재판장이 얼굴이 불그스레해진다. 눈 한번 깜짝이지 않고 거짓말하는 증인이 미운 눈치다.

      “증인! 지난번에 오빠가 증인으로 나와서 내 여동생이 사업자금을 여기저기서 꾸어왔기 때문에 정확히 안다고 했었는데 그렇다면 오빠나 여동생 둘 중 한 사람은 분명히 위증을 한 거네?”

      “!”

      “돌아가세요.”

      판사는 입맛이 쓴 듯 그 여자보고 나가라고 말했다. 그 여자는 그 자리에서 낭창하게 무릎위에 놓여 있던 고급 모피코트를 천천히 입고 유유히 법정문 밖으로 궁둥이를 흔들면서 걸어 나갔다.

      잠시 후 법정문 밖에서 찢어지는 듯한 여자의 날카로운 금속성 비명이 난다.

      이어서 다른 여자의 한 맺힌 악다구니가 법정 안의 정적을 깨며 요란스럽게 흘러 들어온다.

      “이 나쁜 년! 내 돈 가져가고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판사 앞에서까지 주둥이를 놀려? 이년 어디 한번 너 죽고 나 죽자. 너 같은 년은 법도 필요 없어!”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83 사장 명령으로 깠어요! - 1. 사장과 맥주병 운영자 10.03.10 356 1
82 변호사 사는 돈 [1] 운영자 10.03.09 482 2
81 연대보증과 전도사 [1] 운영자 10.03.09 379 2
80 너는 잔머리만 굴리는 놈이야! 2 [1] 운영자 10.03.05 379 2
79 너는 잔머리만 굴리는 놈이야! 1 운영자 10.03.05 376 2
78 올란도 페르난데스 [1] 운영자 10.03.05 444 2
77 릴리아나 부부 2 [1] 운영자 10.03.02 308 2
76 릴리아나 부부 1 운영자 10.03.02 362 1
75 분명히 무슨 뜻이 있어요 [1] 운영자 10.03.02 342 3
73 늙은 소매치기와 재판장 [3] 운영자 10.02.25 427 2
71 능멸당한 헌법 [1] 운영자 10.02.24 364 1
70 능멸당한 헌법 - 피해자들을 단죄 운영자 10.02.24 257 2
69 능멸당한 헌법 - 위원회 풍경 운영자 10.02.24 261 1
68 능멸당한 헌법 - 친일관념의 지각변동 [1] 운영자 10.02.24 321 1
67 능멸당한 헌법 - 1939년 서울 운영자 10.02.24 337 1
66 PD수첩 무죄판결에 관련해서 6 [4] 운영자 10.02.16 619 0
65 PD수첩 무죄판결에 관련해서 5 운영자 10.02.16 465 0
64 PD수첩 무죄판결에 관련해서 4 [2] 운영자 10.02.16 517 0
63 PD수첩 무죄판결에 관련해서 3 운영자 10.02.16 481 0
62 PD수첩 무죄판결에 관련해서 2 운영자 10.02.16 447 0
61 PD수첩 무죄판결에 관련해서 1 운영자 10.02.16 780 0
60 목사와 변호사 8 [1] 운영자 10.02.11 385 1
59 목사와 변호사 7 운영자 10.02.11 336 1
58 목사와 변호사 6 운영자 10.02.11 311 1
57 목사와 변호사 5 운영자 10.02.09 321 0
56 목사와 변호사 4 운영자 10.02.09 358 0
55 목사와 변호사 3 운영자 10.02.09 362 0
54 목사와 변호사 2 운영자 10.02.04 453 0
53 목사와 변호사 1 운영자 10.02.04 528 0
52 강아지를 훔쳐간 할아버지 운영자 10.02.04 413 1
51 어느 오토바이 배달 소년 운영자 10.02.02 427 0
50 어떤 형제 2 [2] 운영자 10.02.02 436 0
49 어떤 형제 1 운영자 10.02.02 441 0
48 대통령의 아들 2 운영자 10.01.27 651 0
47 대통령의 아들 1 운영자 10.01.27 643 1
46 겨울 감옥 속의 친정 엄마 [1] 운영자 10.01.27 380 1
45 벼랑 위 자식을 밀어버린 엄마 [3] 운영자 10.01.22 617 0
44 노란 넥타이 [1] 운영자 10.01.22 387 2
43 인생 잘못 살았어요 2 운영자 10.01.19 628 0
42 인생 잘못 살았어요 1 운영자 10.01.19 522 0
41 바늘 도둑과 황소 도둑 2 운영자 10.01.19 344 0
40 바늘 도둑과 황소 도둑 1 운영자 10.01.19 372 0
39 엄니 임종도 못봤슈 2 운영자 10.01.15 336 0
38 엄니 임종도 못봤슈 1 운영자 10.01.15 390 0
아빠는 남편이지? 2 운영자 10.01.15 567 0
36 아빠는 남편이지? 1 운영자 10.01.15 615 0
35 교주의 저주 운영자 10.01.08 551 1
34 주수도의 비자금 - 11 중국행 [1] 운영자 10.01.05 766 0
33 주수도의 비자금 - 10 한달 만 운영자 10.01.05 419 0
32 주수도의 비자금 - 9 해결의 달인 [1] 운영자 09.12.29 56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