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봤는데
일단 둘 다 멋있음
아역 때부터 멋있었음
둘 다 남녀노소 누가 보든 멋있음
목소리 귀르가즘 쩔고 연기는 나만배우다 찍음
따로 떼어놓고 봐도 두 캐릭이 인기 투탑임

각자 다른 색깔로 멋있음
근데 그 둘이 잘어울림
생김새, 체격차, 의상, 애티튜드가 완벽한 왕과 무사라
둘이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조화롭고 시각적 만족감이 오짐
전하, 무휼아 부르기만 해도 청각적 만족감도 오짐

무휼은 남자들의 로망이고 이도는 세종대왕 그 자체인데
그런 남자가 우리 대왕님에 대한 절대적인 충심을 보여줌
유독 약하고 소중했던 우리 전하 옆에 그런 무휼이 있으니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에 안정이 옴

중전도 세자도 생략시키고, 하나 나온 아들 광평에겐 차갑고
다른 신하들과는 그냥 일만 하고
오직 무휼에게만 속마음을 털어놓아서 집중도가 더 높아짐

내가 쓸 한글 만드는 세종이라 그 어느때보다 내적친밀감 높아지는데
그 세종이 극심한 열등감과 두려움,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주 인간적인 사람임
저러다 진짜 배우 미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전하 옆에서
오직 무휼이, 밖에선 겁나 멋지게 언월도 휘두르고 무뚝뚝한 무휼이 오직 우리 전하 앞에서만 따뜻한 웃음 보여주고 심지어 애교까지 떨어줌

감초캐릭 따로 있었지만 영감님들이 제일 웃기고 귀여웠음
사람들은 재밌고 귀여운 거 좋아하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음
알콩달콩 노부부 개그씬이 커플의 대중적인 인기에 가장 큰 기여를 하지 않았나 싶음
그거 아니면 사실 둘 관계를 보여줄 장면도 거의 없었음 눈물씬도 잘리고
누가봐도 사랑싸움인데 그걸 부담스럽지 않게 선을 지켜가며 잘살림
인기 투탑 캐릭들의 새로운 매력도 보여줌

진지씬에서도 개그씬에서도 둘 사이의 감정은 항상 절제되어 있는데도 노부부 포스가 대본을 뚫고 나옴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농담만 주고받아도 깊은 애정과 신뢰가 배어나옴
그래서 더 노부부같음
무휼이 전하를 딸 같은 부인 대하듯 하고 전하는 무휼 때문에 가장 크게 웃음
그순간만큼은 우리 전하도 온전히 편안하고 즐거워보임
그래서 너무 마음이 훈훈해짐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애정과 신뢰만 가득했던 관계임
그런 관계는 노부부 중에서도 정말 소수만 완성할 수 있을 것임
누가 됐든 보기 좋았을 텐데, 그게 세종대왕과 그의 신하임
그냥 신하도 아니고 24시간 전하를 지켜주는 호위무사임
더 애틋할 수밖에 없음
결국 목숨을 바쳐 전하와 한글을 지킴

상은 못받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님
시청자들과 기자들에겐 이미 베커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