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저 긴장되요"

떨려온다.
숨이 가쁘고 긴장된다.
그 속에서 손이 부르르 떨려온다.
그런것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자신앞에 서있는 \' 아버지\' 림오는 그의 손을 붙잡으며 말한다.

"걱정마렴.너는 훌륭히 해낼 수 있을거야"

싱긋,제 앞에서 휘는 눈꼬리를 보며 나는 안심한다.
정말 아무일도 없을거야. 이렇게 맘속으로 되뇌이면서
셈5가 긴장되거나 떨릴때에는 아버지 권림5가 있었다.
그럴때마다 림오는 이렇게 고양이처럼 생긴 눈을 한껏 휘며 권셈5의 마음속에 응어리를 풀어버린다.
그러면 권셈5는 정말 아무일 아니라는듯 이내 맘을 다잡고 마무리를 짓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권셈5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은 권림5 그사람 뿐이었다.

"정말 그럴까요?저도 이제 어른이 될수 있을까요?"

"...너도 어른이 될 수 있을거야"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찬 셈5의 질문에 권림5는 언제나처럼 유순하게 화답했다.
그리고 셈5의 넥타이끈을 꽉 조여주며 권림5는 권 셈5의 어깨를 팡,친다.

"가보렴.신부가 기다리잖니"

따다다단-따다다단-
마침 귀에 익는 음악소리가 들린다.
어디선가 신랑입장,하는 듯한 소리도 들려온다.
따다다다단-따단따단다다단-따다다닫다다단-
그리고 음악소리는 셈5를 재촉한다.
빨리 나오라고.언제까지 거기있을거냐고 라며

"그럼...아빠"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렴.하고 인사를 꺼내기도 전에 너는 걸어간다.
수많은 갈채를 받으며 빛속으로 빛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아아,나는 눈이 부셔 보질 못하겠다.
나는 그렇게 너의 결혼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알 수 있다.
너는 정말 어른이 되었다고.마주할 수 있다고 말이다.
림5에겐 셈5는 자신의 전부였다.
그렇기에 림5는 셈 5를 아꼈고 사랑했다.
그렁 셈5가 자신을 떠나갔지만 림5는 후회하지 않는다.
셈5가 행복할걸 알기에


새벽똥은 변비네요 헛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