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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비봉탐정사무소(こちら秘封探偵事務所) 요요몽편 프롤로그

글 : 浅木原忍

일러스트  : EO

번역 : Laserbeam

원문 : http://longnovel.com/touhou/touhou001/touhou001-02/

 춘설이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대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현실에 있었던 일을 소설로 쓰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현실을 이야기로 단락 지어 쓰는 것에는 역시나 어려움이 느껴진다. 이야기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하나의 사건의 발단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어디까지나 올라갈 수 있고, 어디서 사태가 완전히 단락 지어졌느냐 하는 것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래도 어떻게든, 나는 그 이변에 대해 써야만 한다.

 그 이변은, 이 탐정사무소를 개업하고 나서 처음으로 내 친구가 처음으로 진심을 내비친 사건이었으니까.

 피어나는 요괴 벚나무, 적막한 명계의 광경, 덜렁이 공주님과 고지식한 종자. 소령악단이 연주하는 진혼곡. 그리고 다시 ㅡ벌어진 아름다운 탄막 승부. 그리고──나와 비슷한 외모를 한 그녀와의 만남에 대해서.

 카미시라사와 케이네 씨의 서당, 그 별채에 나──마에리베리 한과 친구──우사미 렌코가 탐정사무소를 연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미래의 외래인인 우리가 환상향에 들어와 지난해 홍무이변에 관련되었던 경위에 대해서는 저번에 말했던 대로이다.

 그때부터 반 년 정도, 처음에는 파리만 날리던 사무소에 조금씩 손님들이 오게 되었다. 들어오는 수수께끼들이 반드시 렌코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준 것은 아니었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는 건너뛰기로 하자. 케이네 씨의 서당에서 내가 읽고 쓰기를, 친구가 수학 수업을 맡게 된 경위 역시 춘설이변에 직접 관계되지 않기 때문에 개략적으로만 남기도록 하겠다. 아예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잡다한 얘기를 빼놓고 보면, ──역시 시작은 그 꼬리였다.

 옅은 갈색의 구미호. 언제까지나 파묻혀 있고 싶은 그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따뜻한 꼬리.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계가 평화로워지고 인간을 타락시킬 것만 같은 그──.

 아니, 실례했다. 여기는 구미(九尾) 요괴 여우의 꼬리의 아름다움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었지. 다만 그 꼬리와의 만남이야말로 우리가 춘설이변에 끼어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인 이상, 역시 우선은 그 꼬리에 대해서 말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물론, 이것은 복실복실한 여우 꼬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명탐정 우사미 렌코가 풀어낸 춘설이변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이교우지 유유코는 왜 봄을 모아 사이교우아야카시를 꽃피우려 했는가.

 콘파쿠 요우무의 할아버지, 콘파쿠 요우키는 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라졌는가.

 요괴의 현자는 왜 춘설이변을 보고도 그대로 두었는가.

 그리고 내가 그 장소에서 만난, 그──.

 물론 이것은 환상이 된 하나의 농담 같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히에다노 아큐가 기록하고 카미시라사와 케이네가 편찬하는 것이 환상향의 정사(正史)인 이상, 우리가 알아낸 진실은 그 틈새에 파묻혀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야사(野史)에 불과하다.

 이것을 믿을지는 당신 나름인 것이다.

 그래도 좋다면 시작하겠다.

 봄이 오지 않은 환상향과 벚꽃 흩날리는 명계에서 벌어진,

 하쿠레이 레이무, 키리사메 마리사, 이자요이 사쿠야의 화려한 싸움과 그 이면에 숨겨진 또 하나의 이야기를──.

요요몽편 프롤로그에는 일러스트가 없네용

알바갑니다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