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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히로인이 너무 많아! - 1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23 22:09:14
조회 2367 추천 12 댓글 7

~4교시~ 패배 히로인을 엿볼 때, 패배 히로인도 너를 엿보고 있다


 합숙 다음 날. 월요일 아침.

 산뜻한 교실에서 나는 말 없이 한쪽 팔꿈치를 책상에 올리고 주위의 소음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어제 텔레비전이나 야구 이야기, 공통되는 친구나 숙제 이야기. 아침부터 불평 투의 염장질을 해대는 녀석도 있다.

 시시하고 평범한 이야기들이다. 딱히 긴장하거나 의식하지 않아도 평범하게 지내면, 평범하게 주위를 받아들이면 평범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반 녀석들은 평범하게 해내고 있다.

"안녀─엉!"

 교실의 문이 열리기 무섭게 큰 목소리로 내 사고를 날려버린 것은 야키시오 레몬. 그녀의 인사에 많은 목소리가 인사를 되돌려 준다.

 야키시오는 곧장 내가 있는 곳으로 오더니, 책상 위에 가방을 탁 놓았다.

"좋은 아침~, 눗 군. 합숙 즐거웠지?"

"어, 아…… 안녕"

"그래서 말이야, 자, 여기. 어제 몫"

 가방에서 종이를 한 장 꺼내 나에게 건넨다.

 벌써 그림일기의 신작인가. 보아하니 전차와 나란히 달리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거 무슨 장면이야?"

"어제 돌아가는 길에, 전차에서 자다가 내릴 곳을 놓치는 바람에 한 정거장 달려서 돌아가던 장면"

 왜 그 장면을 골랐냐.

"그럼 오늘 밤에라도 업로드 할게"

"부탁할게~"

 야키시오는 손을 흔들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친구들에게 인사하면서 하이터치. 아침부터 그만한 활력이 어디서 솟아나는 걸까.

 아침부터 피로를 느낀 나는 기지개를 켠다. 문득 야나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야나미는 하카마다 소스케나 히메미야 카렌과는 다른 그룹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아침부터 포근하고 친근한 미소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는지, 야나미는 나에게 가볍게 웃어 보였다. 나는 그녀를 배려하여 시선을 피한다.

 여전히 교실에서 이야기 나누는 경우는 없지만, 그녀가 일부러 나를 거절하는 것은 아니다. 비밀 관계라고 하기도 뭣한 이 관계.

 옆 반에서 당혹 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담임인 아마나츠 선생님이 착각해서 잘못 들어간 거겠지. 달에 두 번 정도씩 벌어지는 소소한 이벤트다.

 반 녀석들도 익숙한 듯 HR 시간에 맞춰 삼삼오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평소와 똑같은, 그럼에도 오늘밖에 없는 하루가 시작됐다.


 

 오늘은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야나미가 교실을 나왔다. 그때 나는 조금 늦게 약속장소로 향한다. 미리 약속을 나눈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런 불문율이 되었다.

 나는 교내를 빙글 우회하면서 가는 길에 자판기에서 우유를 산다. 자, 교내 뒤쪽으로 돌아서 비상계단으로 가볼까.

 교내의 모퉁이를 돌려던 나는 소란스러운 여학생들의 웃음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들어본 기억이 있는 목소리. 반에서도 살짝 화려해서 눈에 띄는 여자 그룹이다.

 그녀들에게는 왠지 모르게 거북한 인식을 갖고 있다. 머릿속에서 우회로를 검색하고 있자, 익숙한 이름이 귀에 들려왔다.

 ──야나미. 그녀들은 분명 그렇게 말했다.

 어딘지 모르게 껄끔거리는 분위기. 나는 우유에 빨대를 꽂으며 귀를 기울였다.

"야나미 말이야, 그렇게나 어필해댔는데 전학생한테 뺏기다니, 진짜 말도 안 돼"

"그치─, 나라면 학교 못 다녔을걸"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이게 야나미가 말했던 『야나미 차였어?』 같은 분위기의 출처인가.

 물론 얼굴에 대고 본인에게 말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이런 뒷담화는 그룹이 품는 분위기 밑에 깔리고, 주변 사람의 마음에 스며든다. 내가 물을 마시러 돌아다니는 동안 야나미는 이것을 견디고 있던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나도 듣지 않는 편이 좋다. 그 자리를 떠나려던 나는 이어지는 말에 무심코 멈춰서고 말았다.

"그거 알아? 야나미가 요즘 다른 남자로 갈아탔대"

""진짜!?""

 ……진짜로? 나는 저도 모르게 벽에 몸을 바싹 붙여 귀를 쫑긋 세웠다.

 합숙하는 동안 야나미에게 남자친구의 기척 따윈 전혀 없었다고.

 숨을 숙이는 내 귀로 들뜬 여자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린다.

"상대는? 저번에 농구부 부장에게 불려 나갔었지!?"

"그 왜, 그 녀석 있잖아. 같은 반의……누쿠……미즈?"

""누쿠……?""

 호오. 누쿠미즈라는 녀석이 나 말고도 있을──아니, 있을 리가 없지.

 한마디로 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입장이 그렇게 변하고 있었나?

 위험해. 뭐가 잘못된 거지. 같이 점심 먹는 걸 들켰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바다에서 우연히 둘이 있는 모습을 보였나?

"아아~, 그런 게 있었지. 분명 반 명부에……한가운데쯤에……"

 그런 거 말고 내 인상은 없는 거냐.

 폭풍이 휘몰아치는 내 마음과는 반대로 조용해지는 여자들. 정적을 깨고 누군가가 믿을 수 없다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그치만 야나미 인기 많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싶은데!?"

"그치. 야나미 취미가 좀 고약한 것 같지"

"응. 얼굴은 모르겠지만"

 머릿속을 지금까지의 광경이 빙글빙글 맴돈다.

 나 같은 녀석이랑 이상한 소문이 났다간 야나미는.

 무엇보다 그녀는── 아직 하카마다를 좋아한다.

"역시 말이야, 야나미 걔, 자기가 좀 귀엽다고 우쭐댔던 거 아니야? 그래서야 멀쩡한 남자는 접근도 안 하겠지"

"어느 의미로는 잘 어울리네─"

 또다시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나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꽉 쥐어 찌부러트린 우유 팩을 집어 던지고.



"아니 좀, 누쿠미즈 군. 오늘 아침에 그건 좀 너무 하지 않아?"

 그 직후의 비상계단. 야나미는 입을 열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양 항의하기 시작했다.

"어? 너무 하다니, 뭐가?"

"내가 신호 줬는데 무시했잖아?"

"아니, 봐 봐. 나랑 엮이다가 반 애들에게 들키면 위험하잖아? 그래서 그런 거라니까"

 말하면서 방금 전 여자 그룹의 소문을 떠올린다.

 가슴이 죄어드는 듯한 감각. 도대체 뭐야.

"그치만 같은 부활동이잖아. 조금은 엮여도 이상할 거 없다구"

"미안해. 무시한 건 아니야"

"그럼 뭐 됐지만"

 일단 납득했는지, 야나미는 도시락 꾸러미를 꺼냈다.

"합숙 때 많은 일이 있었네"

"어? 아, 그랬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즐거웠던 것만은 확실하다.

 나도 소설의 뒷내용을 조금이지만 쓸 수 있었다. 소설을 쓴다는 건 고독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동료가 있으니 신기한 기분이다.

"내 요리 실력도 피로할 수 있었구. 자, 오늘의 도시락은 이쪽이 되겠습니다~"

 뭔가 피로했던가? 떠올리지 못하는 내 앞에서 야나미가 도시락통을 연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샌드위치다. 편의점이 아니라 수제인.

 내용물은 햄과 상추. 달걀에……어라, 네 번째는 뭐지. 둥글게 썬 오이가 보이는데.

 나는 신경 쓰여서 그것을 손에 들었다.

"오이랑……이거, 보리 된장?"

 즉 슨 『보리 오이』인가. 오이의 씹는 맛과 보리 된장의 단짠맛.

"저기, 맛은 어때?"

"그렇네. ……응, 의외로 괜찮아. 나쁘지 않은데"

 식빵이 오이의 수분을 흡수하고 있지만.

"굳이 말하자면, 빵에는 제대로 마가린을 바르는 편이 좋으려나"

"아, 까먹었다. 그럼 평가 낮아지겠지?"

 그런가. 금액을 책정해야지. 어디 보자, 남은 빚이 얼마더라.

 샌드위치는 재료의 밑준비인지 뭔지 하는 걸로 의외로 손이 많이 간단 말이지. 뭐, 500엔 정도는 붙여도──


『어느 의미로는 잘 어울리네─』


 문득, 방금 전의 소문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돈다.

 반에서도 눈에 띄게 귀여운 야나미와 존재감 없는 나.

 어울리긴커녕 내가 야나미의 이미지를 일방적으로 떨어뜨리고 있을 뿐이다.

"누쿠미즈 군, 왜 그래?"

"……2,867엔"

"뭐, 최고기록 경신, 이 아니라"

 한순간 기뻐했던 야나미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거, 분명 내 남은 빚이 그 정도 아니었나?"

"뭐, 그렇지. 이걸로 변제 완료야"

"저기 말이야. 이거, 평범한 샌드위치인데"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도시락과 내 얼굴을 번갈아 보는 야나미.


 ……야나미 안나. 솔직히 이 녀석에 대해선 지금도 잘 모르겠다.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어디부터가 진심인지 전혀 모르겠다.

 까불면서 나를 놀리고 휘둘러 대기만 하고.


"왠지 말이야, 내가 마치 야나미 씨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만 같잖아. 이런 건 역시 안 좋아"


 본래 나 같은 녀석이랑 이야기를 나눌만한 사람이 아니었을 거다.

 카스트 상위의 귀여운 여자로 인기도 많고 명랑하고.

 적당하게 바보 같은 캐릭터도 연기하면서, 그래도 살짝 울보고.


"도시락, 맛있었어. 지금까지 고마웠어"


 그리고 차고 넘칠 정도로 멋진 히로인이다. 하카마다 녀석, 반드시 후회하는 날이 올 거다.


 ……입 다물고 나를 바라보고 있던 야나미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분명 용돈이 부족해서 시작하긴 했지만 즐거웠던 적도 있었고"

 보리 오이 샌드위치를 손에 들고 한 입 베어 문다.

"이런 조잡한 끝은 좀 싫은데"

 샌드위치의 단면을 바라보면서 왠지 불온한 분위기를 두른다.

"나랑 둘이서 점심 먹고 있는 게 소문 난 것 같아"

 그렇게 말하고 야나미의 반응을 살핀다.

 그녀는 한 치의 움직임도 없이 빵에 물드는 녹색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랑 이상한 소문이 나면 야나미 씨도 싫잖아"

 침묵이 불안해진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야나미 씨는 친구도 많이 있으니 나 같은 거랑은──"

"있잖아, 말하는 게 이해가 잘 안 가는데"

 야나미는 내 말을 가로막으며 도시락 뚜껑을 닫는다.

"내가 뭔가, 널 불쾌하게 만들었어?"

"아니야!"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튀어나온 커다란 목소리.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한번 고쳐 말한다.

"……아니야, 싫은 게 아니야"

"그게 진짜려나?"

 야나미의 얼굴로부터 나는 시선을 피한다.


 하지만──내가 싫단 말이다.


 내가 아는 야나미는 하카마다를 좋아하고.

 그 녀석을 지금도 좋아하는 야나미가 여기에 있다.

 그러니까 진짜 야나미와는 다른 모습을, 야나미의 마음과 다른 소문을,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소문이 났다는 게, 나는, 내가……싫어"

 간신히 거기까지 말하고는 수중에 먹다 만 샌드위치로 시선을 떨군다.

 야나미로부터 대답은 없다.

 뭐라도 말해야만 할 것 같아서 말을 찾아 헤매고 있자, 야나미는 도시락통을 내 무릎에 올려놓았다.

"……알았어. 응, 잘 알겠어"

 야나미는 우리의 대화를 강한 말투로 잘라냈다.

"앞으로는 말 걸지 않도록 할게"

 딱 잘라 말하며 일어나는 야나미.

"지금까지 고마웠어. 의외로 즐거웠어. 그럼 간다"

 붙잡을 틈도 없었다. 야나미는 빠른 어조로 토해내듯 말하고는 도시락통을 나에게 떠넘기고 계단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모두 끝났다. 고작 이 정도 대화로.

 야나미는 마지막에 내 쪽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한 번쯤은 돌아봐 줄 거라고. 그런 걸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혼자 남겨진 계단에서 나는 도시락통을 연다.

 오늘 도시락은 수제 샌드위치가 예쁘게 담겨 있었다. 잘 보니 색의 배합 때문인지 구석에 방울토마토가 2개.

 분명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 줬던 거겠지. 우리들 두 사람의 점심시간을 위해서.

 종업식 3일 전. 나는 이미 곁에 있던 많은 것들을 잃었음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저녁밥도 영 먹기 힘들었던 나는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몇 번째일까. 오늘 점심때 있었던 대화를 머릿속에서 반추한다.

 ……그걸로 잘 된 거다.

 연인은커녕 친구인지도 미묘한 나와 야나미. 사는 세계가 다른 두 사람의 교류가 그대로 잘 풀렸으리라 생각되진 않는다.

 무엇보다 내 탓에 그녀가 안 좋은 소리를 듣는 것만큼은──

"오라버니, 기운이 없으시네요. 학교에서 무슨 일 있으셨나요?"

 막다른 길에 막힌 것처럼, 끝없는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생각에 잠겨 있는 내 옆으로 어느샌가 카쥬가 뒹굴며 곁에 누워 있었다.

"……카쥬, 오빠 침대에 멋대로 들어오면 안 돼"

 나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잔소리할 기력도 없이 주의를 주었다.

 카쥬는 쿡쿡 웃으면서 내 뺨을 콕콕 찌른다.

"후후. 설마 차이셨다든가?"

"뭐, 대충 그런 거지"

 내 별 의미 없는 대답에 카쥬가 살기를 뿜는다.

"오라버니!? 역시 최근 수상쩍다고 생각했어요!"

"뭐? 아니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나한테 그런 상대는 없어"

 문득 야나미의 무방비하게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나는 카쥬의 의심하는 시선에서 도망치듯 등을 돌렸다.

"설마하니. 캠프장에서 함께 고기 굽던 귀여운 여자 분인가요?"

"어, 그 녀석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난 나를 생긋 웃으며 바라보는 카쥬.

"오라버니, 드디어 이쪽을 보시네요"

"너, 거기에 있었어? 그보다 어디까지 본 거야?"

"음─. 그럼 그 사람에 대해 알려 주시면 대답할게요"

 장난스럽게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카쥬.

"아, 억지로 입을 열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카쥬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침대에 드러눕는다.

"있잖아, 그 애는 단순히 같은 부활동에 동급생일 뿐이야. 그 녀석은 좋아하는 녀석이 따로 있거든"

"그럼 같이 계셨던 숏컷 분이로군요? 오라버니에게는 그런 밝은 분도 잘 어울려요"

"그 녀석도 단순한 동급생. 그 애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카쥬는 잠시 생각한 뒤, 퐁하고 손바닥을 두드렸다.

"혹시 안경 쓰신 어른스러운 분인가요. 그치만 수라장 같은 느낌이 났었는데요"

"그 사람은 우리 부장이랑 사귀고 있어"

"……또 한 명, 수수한 인상을 지닌 분도 계셨습니다만"

 카쥬의 표정이 흐려진다.

"아니, 그래도…… 오라버니가 고른 사람이라면……. 카쥬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아까부터 무슨 말이야. 아무튼, 카쥬가 확실하게 보고 있었다는 것만은 잘 알겠다.

"그─니─까─. 그런 게 아니라니까. 그냥 합숙 다녀와서 피로가 쌓인 것뿐이야"

 나는 카쥬에게 다시금 등을 돌린다.

"오빠는 좀 쉴 테니, 카쥬도 그만 돌아가"

"아뇨, 오라버니가 진심을 알려주실 때까진 꿈쩍도 안 할 거예요. 오라버니에게 어울리는지 어떤지 카쥬가 확인하지 않으면──꺅!"

 카쥬에게 타올을 던져 정중히 둘러 감는다. 이걸로 조금은 조용해지겠지.

"……카쥬는 지금 오라버니의 향기에 둘러싸여 있어요"

 내 여동생이 뭔가 기분 나쁜 소릴 하고 있는데요.

"전신으로 오라버니의 마음이 전해져 오고 있어요. 카쥬는 그 마음을 받아들여서 반드시 오라버니에게 최고의 반려를──"

 게다가 한층 성가셔졌다.

 타올에 둘러싸인 카쥬에게 이불을 던져 덮어버리고는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긴다.


 내 선택, 행동. 그리고 야나미와의 마지막 대화──

 아무런 해답도 나오지 않은 채, 나는 말이 되지 않은 내 안의 감정과 계속해서 마주했다.


《대부금 잔고 : 0엔》





---


하 씨발 빨리 끝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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