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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북동의완)15화 장례식에서부터 감정선 미침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8.146) 2020.10.29 10:42:29
조회 5043 추천 187 댓글 28

이사장의 죽음은
준영송아의 이별
현호정경의 이별
현호준영의 절교
정경송아의 깨어진관계가 교차하면서
모든것이 멈춘시간에 일어난 일이었어.

어른의 실제죽음으로
청춘의 죽음의 시간을 은유하면서도
그 죽음을 애도하는 공간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멈취버렸던 시간들이 회복될 계기가 생겨.

나는 15화장례식장에서 준영송아의대화와
준영이 감정선이 특히 애틋하거든.

장례식 준영이 감정에 대해 생각보다 말이 많이 안 나온거 같은데 아래 15화 리뷰보고 생각난다.

송아가 자신을 브람스에 빗대어 짝사랑을 한 것 같다고
그렇지만 행복했던 것 같다고 바이올린에 대한 사랑과 함께 준영과 사랑의 시간을 갈무리하려는 말을 해.
그 말을 준영이는 분명 알아들었어.

송아 말을 듣고, 준영이는 송아가 얼마나 준영의 사랑을 느끼지못했는지 깨닫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을거야.

송아가 준영의 사랑을 짝사랑이라 표현하는 것에 대해 변명조차 할 자격이 없단걸 아니까 아무 말도 할 수 없지.

그런데
도저히 송아를 그렇게 보낼 수 없어서
이제 송아가 저렇게 가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인사를 건네는 송아를 "좇아가서" 용기를 내.

반주하게 해달라고
브람스 칠 수 있디고 치게 해달라고.

혹시라도 송아의 오해에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녀의 바이올린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뒤섞여 있었다고 봐.

준영이가 한번도 안쳐본 브람스를 그날 갑자기 반주하게 해달라는 말을 송아에게 헐레벌떡 할때, 떠나는 송아를 차마 붙잡지 못하고 우산 쓰고가요 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던, 손수건 하나 쥐고 울음을 터뜨리며 소리없이 무너져 가던 준영이가 숨쉴구멍을 찾듯 다급한 아우성을 치는 것 같았어.

상실 속에 더 깊어진 송아를 향한 절절함과 그를 오해하고 있는 송아를 향한 가슴아픔이 느껴져서 볼때마다 가슴이 저린다.

그 복합적인 감정 속에서 두사람의 갑작스러운 합주는 시작되었고 준영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과 자유와 행복을 감각해.

그런데 그 감정은 송아가 준 손수건으로 피아노건반을 닦으면서도 행여나 송아가 그 손수건을 볼까봐 양복 속주머니에 빨리 집어넣어야 했던 것처럼 숨겨야 할 무엇이기도 했지.

장례식에서 송아를 만난 순간부터 준영의 감정은 의식으로는 양복속주머니에 집어넣듯 꼭꼭 숨겨야하지만 요동치는 무의식 때문에 말그대로 툭 터져나오듯 미세하게 새어나올 수 밖에 없는 요동치고 있어.

그럴만한 자격이 없음을 알고 마지막으로 함께하려 했던 송아와의 합주가 되려 기름을 부은 듯 터질듯한 마음이란걸 확인해버렸지만, 드러내서는 안되는 감정이기에 부풀어오른 그 마음을 어떻게 수습할지 알 수 없어서,  준영이는 더 드러나기 전에 황급히 이제 가겠다고 말하려 하지.

그런데 아무리 참아도 참을 수 없게 하는 말을 송아가 해.

당신이 자유롭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준영이는
꾹꾹 누르기에 정신없었던 그 마음을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끝내 터뜨려버려. 이기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해.

사랑해요.

장레식장에서부터 고백까지 이어지는 그 준영의 심리
들릴듯 들리지 않는 숨소리와
세밀한 표정변화들
고작 대사 몇마디로 이어지는 그 감정선이 저 고백에서 절정을 이루며 입으로 터져버려.

대기실에서의 "사랑해요"는
14화의 이별 이후, 고통을 덜어내거나 이겨낼 의지조차 없이 견딜 뿐이었던 준영이의 온 시간들이 응축된 후회와 아픔의 고백이자 잃어보고 나서야 알게 되어버린 그 커다란 구멍을 더이상은 버틸 수 없게 된 준영이의 외마디 비명같달까.

15화 첫 씬에서  메트로놈이 쓰러진 채 피아노에 앉아 있던 준영이, 우산을 빌리거나 펼 생각 없이 그냥 비를 맞던 준영이, 피아노를 그만두겠다던 준영이로 이어지며 빌드업해온 감정이 자유롭고 행복한 FAF합주로 흘러나오고야 말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의 절정이라서 온 존재로 토해낸 고백으로 들림.

이사장이 송아에게
준영이 행복을 부탁하고 떠나잖아.
송아는 아마도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서, 이사장을 애도하고 또 송아에게 마지막으로 남기셨던 그말을 생각하면서
마지막인사로 준영의 행복을 기원했을거야.

그런데 마지막으로 건넨다고 생각했던 송아의 말은
결국 온 힘을 다해 눌러온 준영의 마음을 터져버리게 하지.

송아가 바이올린과 이별한 그 날,
이별한 준영과 처음만나 합주를 하며 마지막인사를 건네려 했던 그날은
비가 눈으로 변할만큼 날씨가 추운 날이었고
추웠지만 그렇기에 송아가 우산 없이도 아름답게 눈을 맞을 수 있게 된 날이었어.

그렇지만 정작 그 당시에는 송아는 몰랐었지.
마지막으로 건넨 인사 FAF가 어떻게 사랑고백으로 돌아왔는지,
바이올린을 향해 인사를 고하던 합주 FAE소나타 합주가 서로에게 어떤 시간이었는지,
어째서 송아는 추운 날 내리던 그 눈을 그토록 따뜻하게 맞을 수 있었는지 말야.

준영의 진심을 알고서야
그 당시를 뒤돌아보고나서야 그 날의 의미를 다시 알게되는거지.

내가 그에게 빌었던 FAF, "자유롭고 행복하게"는
FAE소나타라고 생각하며 연주했던 나에게도 사실은 FAF였구나.

그와 나는
우리는 서로 자유롭고 행복하였구나
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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