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쓸거니까 난독증이나 긴 글 알러지 있는 환자들은 사람을 알아서 뒤로가기 ㄱ
일단 나는 바닥재로 적옥토 씀. 적옥토, 영어로는 akadama 라고 하지. 사실 분재에 사용되는 바닥재야.
근데 하필 적옥토에 사용된 원토가 화산회토네?
화산회토는 토양중에서도 양이온교환능력이 좋기로 유명한 토양이야. 즉 말 그대로 다른 바닥재보다 양이온 교환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뜻이지. 보통 양이온이라고 하면 Ca2+, Mg2+, 와 같은 금속 양이온을 뜻하고, 이 양이온들은 식물에게 있어서 영양분 그 자체야. 그래서 양이온 교환 능력 (영어로는 cation exchage capacity, 줄여서 CEC 라고 해) 이 좋은 바닥재를 일컬어 '보비력'이 좋다고 하지. 즉 비료 성분 (금속 이온) 을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이야.
근데 중요한 건, 양이온에 금속만 있는 게 아냐. 금속이 아니면서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양이온이 하나있지. 바로 수소이온 H+야.
따라서 화산회토가 갖고 있을 수 있는 양이온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어.
1. 비금속 양이온인 H+
2. Ca+, Mg2+, Fe2+,3+, Na+, K+ 등과 같은 금속 양이온.
아까 양이온교환능력을 극장안에 있는 좌석이라고 하자. 그럼 양이온 교환 능력이 크다함은 극장안에 좌석이 많다는 뜻이겠지. 그럼 그 좌석에 누가 앉냐? 1번에서 말한 H+ 혹은 2번의 금속 양이온이야. 예를들어 양이온 교환능력이 100이라고 하면, 극장에 좌석이 100개 있다는 셈이고 그 좌석를 전부 H+ 가 차지하고 있을 수도 있고 반반 나눠 앉을 수도 있고 금속이온이 모두 차지하고 있을 수도 있지.
여기서 나오는게 '염기 포화도'라는 개념이야.
염기포화도는 극장 좌석에 금속이온이 얼마나 많이 앉아있느냐를 나타내는 파라메터지. 즉, 염기포화도가 높다고하면 100개의 좌석중 대부분이 금속이온에 의해 차있는 거고, 염기포화도가 낮다고 하면 대부분의 좌석은 수소이온으로 차있다는 거야.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화산회토에 함유되어 있는 '유기산 (organic acid)' 이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거고.
그럼 이런 유기산을 고온에서 소성가공하여 인위적으로 그래뉼 형태로 만든 적옥토 역시 기본적으로 이러한 성질을 똑같이 갖고 있어. 참고로 유기산의 착화점, 그러니까 불에 타는 온도는 꽤나 높기 때문에 고온 소성가공 과정 중에서도 유기산은 타지 않고 남아있어. 그래서 적옥토도 화산회토, 그러니까 유기산의 성질을 그대로 갖고 있는 거고.
이 적옥토가 물 속에 들어갔다고 치자. 그럼 양이온 교환이 바로 일어나게 돼. 그래서 양이온'교환'능력이라고 부르는 거지. 교환이 가능하니까.
즉, 극장 좌석은 100개 이고 처음에 수소이온으로 가득차 있었다 해도 중간에 금속이온이 수소이온을 뚜까패고 쫓아낸 다음에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거지. 이걸 흔히 "수소이온이 금속이온으로 치환되었다", 혹은 "수소이온이 금속이온으로 교환되었다" 라고 해.
자 그럼 여기서 좀 어려워지는데, 만약 좌석이 모두 수소이온으로 가득 차 있는 적옥토가 물 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물질은 흔히 "농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이동한다" 라고 하지?
적옥토의 경우, 물에 넣기 전에는 좌석을 모두 수소이온이 차지하고 있다고 했으므로, 좌석 수 대비 수소이온의 '농도가 높은'셈이지. 따라서 이런 적옥토가 물 속에 들어가면 수소이온을 내보내고 물 속의 다른 양이온, 즉 금속 양이온을 데려와서 앉히게 돼.
이게 바로 양이온교환 현상이지. 적옥토내의 좌석에 앉아 있던 수소이온이 나가고 금속이온이 그 빈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되었으니까. 머리가 좀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과정을 통해 적옥토의 염기포화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떠올랐을 거야.
그럼 물 관점에서 보자. 물 입장에서는 웬 개떡같은 놈이 들어와선 금속이온을 빼앗아 가고 수소이온을 싸질러버리니까 당연히 물은 연수화 될 것이고 커진 수소이온 농도 때문에 pH 는 내려갈거야.
이게 바로 적옥토의 '약산성, 연수화' 기능의 원리고, 이 원리를 통해 적옥토가 pH 를 약산성으로 만들어주고 동시에 연수화시키는 거지. 그 과정에서 적옥토의 염기포화도는 높아지겠고.
소일? 적옥토같은 유기산 풍부한 화산회토 토양에 다른 부식 가득한 토양 코팅하거나 아니면 아예 이런 토양으로만 고온 소성가공한 게 우리가 쓰고 있는 아쿠아 소일이야.
결국 적옥토는 아쿠아소일의 조상님급이 되는 셈이지. 둘 다 기본적으로 이화학적 성질과 그 메커니즘은 같아.
그럼 계속 된 이온교환으로 적옥토의 염기포화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보자.
적옥토의 염기포화도가 높아질수록 좌석의 수소이온 개수가 적어지고, 이는 적옥토의 수소이온 농도의 감소를 의미해. 그럼 당연히 염기포화도가 높아질수록 적옥토가 낼 수 있는 수소이온의 개수도 적어지겠지. 앞에서 "물질은 흔히 농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이동한다" 라고 했잖아.
물론 적옥토의 수소이온 농도가 아무리 낮아진다해도, 물 속의 수소이온 농도에 상응하는 정도 보다는 높다면 느리게 나마 적옥토에서 수소이온이 빠져 나올거야.
근데 시간이 지나서 적옥토의 수소이온 농도와 물 속의 수소이온 농도가 평형을 이룬다면? 적옥토는 더이상 물의 pH를 낮추지 못 하겠지.
그리고 만약 여기서 어떤 사건으로인해 적옥토의 염기포화도가 더 높아져서 물속의 수소이온 농도보다 적옥토의 수소이온 농도가 낮아졌다고 하면?
당연히 물 속의 수소이온이 적옥토로 이동하게 될거야. 그럼 적옥토는 물이 주는 수소이온을 받고 금속이온을 내뱉는 거지. 고로 이런 경우 적옥토는 pH 를 높이고 물을 경수화시키는 바닥재가 될거야.
소일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적옥토와 소일의 pH완충능... 이거 진짜 고등학교 때 화학 안 배운 사람이라면 거의 이해 못 하던데... "약산의 짝염기와 약산의 농도가 비슷한 경우 그 물질은 산성과 알킬리 물질 모두에게 있어서 완충능을 갖는다" 라고 말하면 뒤로가기 버튼 누르겠지?
그냥 쉽게 설명할게. 일반화가 이해하긴 쉽지만 그만큼 오류나 예외도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점 기억하고 들어. 특히나 전공자의 경우 니들이 알고 있는 예외 사항으로 말꼬리 물거면 어디 한 번 물어 봐.
아까 염기포화도 기억하지? 좌석이 금속이온으로 채워진 정도. 염기포화도가 크면 좌석 대부분이 금속이온으로 차있고, 염기포화도가 낮으면 좌석 대부분이 수소이온으로 차있고.
자 이거 제대로 머릿속에 넣고, 이제 시작한다. 아 그리고 이제부터 소일이라고 말하면 적옥토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이해해줘.
소일은 크게 3가지의 pH 완충 능력 type 을 갖고 있어.
1. 산성 물질에 대한 완충
2. 산성물질과 염기성 물질 모두에 대한 완충
3. 염기성 물질에 대한 완충
일단 무슨 말인지도 이해가 잘 안 갈거야. 1번 "산성 물질에 대한 완충"은 말 그대로 해석하면 돼.
소일의 pH 완충 능력이 오직 산성 물질에 대해서만 작용한다는 거야. 염기성 물질이 들어오면 지들끼리 지지고 볶든 신경 안 쓰고 오직 산성 물지에 대해서만 검열을 한다는 거지. 즉 1번의 경우 산성물질이 들어오면 수중에 수소이온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고, 적옥토가 이 증가된 수소이온 농도를 완충, 그러니까 증가된 정도를 줄여준다는 거지. 이걸 완충이라고 하잖아.
그리고 2번은, 이제 소일이 산성 물질과 염기성 물질 모두에 대해서 공평하게 완충 작용을 한다는 거고, 3번은 산성물질은 들어오든 말든 신경 안 쓰고 염기성 물질에 대해서만 완충을 한다는 거야.
본론 부터 말하자면,
a. 소일의 염기포화도가 높은 경우 = 산성 물질에 대한 완충 (1번)
b. 소일의 염기포화도가 50% (=0.5) 부근인 경우 = 산성물질과 염기성 물질 모두에 대한 완충 (2번)
c. 소일의 염기포화도가 낮은 경우 = 염기성 물질에 대한 완충(3번)
이야.
왜 그렇냐 하면 그 이유는 너무도 간단해.
a. 소일의 염기포화도가 높은 경우는 좌석에 수소이온이 거의 없어. 근데 바깥에서는 산성 물질이 유입되면서 갑자기 물 속의 수소이온의 개수가 마구마구 증가하네? 아까 물질은 고농도에서 저농도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지? 그럼 당연히 물속의 수소이온이 소일로 이동하게 될거야.
그럼 물은, 원래 산성물질로 인해 낮아질 수치보다 pH 가 덜 낮아질 것이고, 소일은 받아들인 수소이온 때문에 염기포화도가 낮아지게 되겠지.
염기성 물질은? 염기성 물질은 쉽게 말해 산성물질의 반대야. 산성물질은 수소이온을 내는 물질을 말하고 (전공자들을 위해 표기하자면, 브뢴스테드-로우리 산염기 기준이지) 염기성 물질은 반대로 그 수소이온을 받는 물질을 의미해.
고로 물속에 염기성 물질이 유입되면 수소이온을 받으려고만 하지 내려고는 하지 않아. 근데 소일도 염기포화도가 높아서 수소이온을 받으면 받았지 내진 않잖아?
그럼 어떻게 되겠어? 그냥 둘이 손가락 빨며 가만 있는거지.
조금 복잡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머리가 팔팔하게 돌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앞서 말한 브뢴스테드-로우리 산염기 기준으로 보면 염기포화도가 높은 소일도 일종의 염기성 물질인거야. 그래서 염기성 물질이 들어오면 자기 친구니까 그냥 두는거고 산성물질이 들어오면 적, enemy 가 들어온 거니까 환장을 하고 달려들어 싸우는거지.
이 것만 이해했으면 b, c 는 자동으로 이해가 갈거야.
b. 의 경우 좌석이 수소이온 반, 금속이온 반 정도가 차있으므로 수소이온도 원활하게 들어오거나 나갈수 있고, 금속이온도 원활하게 출입이 가능하므로 산성 물질과 염기성 물질 모두에게 있어서 완충능을 갖고 있으며, c의 경우 염기포화도가 낮아서 좌석이 죄다 수소이온이야.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산성 물질로 간주할 수 있고 그래서 염기성 물질에 대한 완충만을 갖는 거지.
보통 a, c 는 완충물질이라고 보기 힘든데 그래도 여기서 "완충 물질이 아니다" 라고 말하고 부연설명하면 님들 머리 터지니까 내가 "일반화"를 해준거고 그 오류 가능성에 대해선 미리 언급했으니까 ㅈㄹ ㄴㄴ해.
자 이제 내 이야기를 이해할 준비가 되었으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물잡이 과정을 설명해 볼게. 물잡이 과정은 간단해. 이해하기 위한 백그라운드가 뭐 같아서 그렇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ish&no=749241&page=2
이 댓글에서 말했듯이 수중에 용해되어있는 암모니아/암모늄 이온은 여과세균에 의해 질산이온으로 변하지.
암모늄 이온 기준으로, 암모늄 이온의 이온식은 NH4+ 야. 즉 질소 원자 1개에 수소원자 4개가 붙어있는 구조지. 질산이온은 NO3- 로 질소 원자 1개에 산소원자 3개가 붙어있는 거고.
그럼 여과세균에 의해서 NH4+ 가 NO3- 가 된다는 건데, 그럼 암모늄 이온이 갖고 있는 수소원자는 어떻게 됐을까?
4개중 2개는 물H2O 합성에 쓰이고 나머지 2개는 H+, 즉 수소이온 형태로 물속으로 방출 돼. 결국 암모늄 이온이 질산이온으로 될수록 물은 산성화 된다는 거지. 쉽게 말해 여과가 진행되면 될수록 pH 는 낮아진다는 거야.
난 바로 이 과정, 즉 암모니아/암모늄이온의 산화 과정을 통해 pH 를 조절해줘.
세팅 과정을 순서대로 적어보면,
1. 적옥토를 1자 광폭 기준 (가로 30cm, 폭 45cm) 1L 넣는다.
: 바닥재를 얇게 까는 이유는 저면의 혐기화를 방지하 위함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각종 유기 퇴적물들이 바닥에 쌓이게 되고 이들 중 난분해성 퇴적물들은 바닥재 사이사이에 껴서 저면의 공극률을 크게 낮추고 통수를 방해하지. 그럼 결과적으로 산소 공급이 차단되거나 적게 이루어져서 해당 지역은 국소적으로 혐기화 돼. 이걸 듣고 "아 그럼 질산이온이 질소기체가 되는 혐기 반응이 일어나겠구나!" 라고 박수쳤다면 좀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그런 희망적인 반응 안 일어나. 그냥 유기물이 부패해서 썩게 돼. 굳이 더이상 부연 설명 안 해도 되겠지?
그래서 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바닥재를 얇게 깐거야. 막혀 봤자 바닥재 두께 0.5cm 인데 통수가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지. 거기다 난 뾰족 달팽이까지 넣어주니까 수시로 바닥재가 뒤집히면서 호기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결국 난 적어도 바닥재 내부가 썩어서 문제가 생길 일이 없으므로 이런 일로 리셋을 할 필요가 없어진거야. 즉, 난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난 리셋을 하지 않기 위해 바닥재를 얇게 깐거지. 그리고 뒤에 설명하겠지만 난 역삼투압 정수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적옥토를 적게 사용 했어도 환수등으로 pH 가 높아질 일은 없어.
2. 세팅 직후 직수 혹은 카본필터로 정수한 물, 중공사막 정수물 (한 마디로 역삼투압 정수물이 아닌 물) 로 채워준다.
: 기본적으로 위에 열거한 물은 KH 가 아무리 낮아도 1 이상이기 때문에 염기성을 띄고 있어. 첨언하자면 수돗물 직수에 pH 측정기 넣고 6점대 나왔다고 신나하면 멍청이 인증. 물에 그냥 이산화탄소가 다량으로 녹아있어서 일시적으로 약산성을 띄고 있는거야. 그거 에어레이션 해봐라 다시 약알칼리로 되지. 따라서 이런 물로 인해 적옥토의 염기포화도가 아마 거의 끝까지 올라갔을 거야. 왜냐면 난 적옥토 사용량이 매우 적으니까.
세팅시 적옥토 사용량을 늘린다면 아마 전반적인 염기포화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을 수도 있고, KH 가 낮아도 그러지. KH 가 높으면 기본적으로 같은 적옥토 사용량 대비 염기포화도가 더 높아져.
3. 물을 채우면 구피를 넣어 물잡이를 시작.
: 왜 구피를 넣냐고? 그래 맞아 물잡이 생물로 구피를 넣은 것 뿐이야. 왜 구피를 사용하냐면, 그냥 잘 죽지 않고 잘 먹고 잘 싸고 건강하니까 물잡이 과정과 같은 거친 환경에서도 잘 버텨서 그래. 구피들에겐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밥 잘 주고 환수도 정기적으로 해줘. 환수에 대한 부분은 뒤에 설명할게.
4. 물잡이를 하면서 지속적인 pH 모니터링을 해준다.
: 왜 pH 모니터링을 해주냐고?
아까 내가 말했지? 여과세균이 자리를 잡고 제 역할을 하게되면, 즉 암모늄 이온이 질산이온으로 변하게 되면 (정확히 말해 산화되면) 수소이온이 방출되고, 그 영향으로 pH 가 내려간다고. 그래서 pH 모니터링을 하는거야. 여과세균이 자리를 잡았냐 아니냐를 판단하기 위해.



내 한달치 적옥토 수조 수질 모니터링 결과야. 맨 뒤의 숫자가 pH고.
잘 보면 세팅 초기에는 pH 가 7.3~7.4 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역삼투 정수물로 환수를 해줘도 꿋꿋하게 그 수치를 유지하고 있지. 바로 적옥토의 완충능 때문이야. 그리고 세팅 첫 날 KH 가 0이 아닌 물로 채워주었으므로 적옥토의 염기포화도를 거의 정점을 찍었을 것이고. 고로 약알칼리 수질로 완충이 되고 있는거지. 약산성에 대한 완충능만 갖고 있으니까 말이야.
근데 이 수치가 갑자기 6월 20일을 기점으로 미친듯이 낮아지게 돼. 난 해준 게 먹이 주고 주 10% 역삼투로 환수해준 것 밖에 없는데 왜 그럴까?
바로 앞에서 말한 암모늄 이온이 질산이온으로 산화되는 '여과 과정' 때문이야. 6월 20일 이전에는 여과세균이 자리 잡지 못해서 발생한 암모늄 이온이 계속 물에 농축되어 있었을 거야. 그 다량의 암모늄 이온이 6월 20일 기준으로 여과세균이 제 역할을 하게 되면서 한 방에 산화가 되었고, 그 결과로 발생한 다량의 수소이온 때문에 저렇게 pH가 며칠 사이에 5점대로 확 떨어진거지.
내가 왜 처음에 적옥토의 염기포화도를 올려놨는지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지?
만약 내가 적옥토의 염기포화도를 높여 높지 않고 세팅 직후 pH 를 6점대로 유지했었다면 아마 여과세균에 의해 pH 가 4점대로도 떨어졌을 거야. 새우들은 그런 수질을 원하지 않아. 그리고 4점대의 환경은 기껏 잡아놓은 물잡이를 망칠수도 있는 수질이야. 고로 난 구피 똥오줌으로 발생하는 암모늄 이온과 여과세균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pH 를 낮춘거고 그 내려가는 정도를 감안해서 초반에 염기포화도를 높여준거지.
나름 전략적으로 짠 나만의 물잡이 방법이야. 물론 사육 타켓은 새우지. 수질에 예민하니까 물잡이도 신경써서 해줘야 하거든. 저면에 파워샌드니 연갈탄이니 넣는 ㅄ짓 하지말고 물잡이 공부하고 원리 이용해서 자신만의 물잡이 방식을 고안해 봐. ㅄ이 ㅄ같은 짓 해서 ㅄ되는 걸 똑같이 따라해서 ㅄ되지 말고.
계속 말 이어가보면, 저렇게 pH가 확 떨어지는 때를 기점으로 여과세균은 자리를 잡았다고 봐도 무방해. 근데 이게 물잡이의 끝은 아니지. 물잡이는 말 그대로 물이 잡힌, 그러니까 여러 파라메터들이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어있고 균형이 맞아 떨어진 그런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의미하지.
나 같은 경우 새우 종에 상관 없이 pH 6.0~6.5 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내려간 pH를 조금 올려줘서, 그러니까 적옥토의 염기포화도를 높여준 뒤에 얼마간 유지를 하면서 수질 안정화 정도를 확인하고 새우를 넣지.
일단 6/20~6/25 같이 pH 가 확 떨어지고 나서는 pH 떨어지는 속도나 그 정도가 크지 않아. 왜냐면 6/20 이전에는 구피나 사료에서 발생한 암모늄 이온이 산화되지 않은 채 물속에 계속 쌓이고 있던 상태였고, 6/20에 그 많은 암모늄 이온이 한꺼번에 산화된거니까 저렇게 확, 그리고 크게 떨어진거지.
6/25 이후로는 발생하는 암모늄 이온은 자리 잡은 여과세균에 의해 그 즉시 바로바로 산화가 되고, 그 양은 농축되어있을 때보다 훨씬 작으므로 눈에 띄는 pH 하강이 보이진 않는거지. 물론 구피 마리수가 많거나 사료 급여량이 많다면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아무튼 이렇게 수질 안정도를 확인하고 새우를 넣어줘.
그리고 관리법은 물잡이+물잡이 이후 모두 똑같이 "주당 10% 환수" 이게 전부야.
근데 여기에 중요한 게 하나 있어. 바로 pH 를 기준으로 환수에 사용하는 물이 'KH 가 0이 아닌 물, 그러니까 수돗물이나 카본 필터 정수물, 중공사막 정수물'이 될 수도 있고 역삼투압 정수물이 될 수도 있어.
아까 말했듯이 난 모든 새우를 pH 6.0~6.5 에서 키운다고 했지? 따라서 난 pH 가 6.0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아.
그렇기 때문에 물잡이 도중, 혹은 이후 언제라도 pH 가 6.0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주 환수는 'KH 가 0이 아닌 물, 그러니까 수돗물이나 카본 필터 정수물, 중공사막 정수물' 로 해줘서 pH를 다시 6.0~6.5 로 올려주는 거지. 적옥토의 염기포화도가 상승하는 거라고 봐도 무방해. 물속의 pH 와 적옥토의 염기포화도는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게에 있으니까.
그럼 반대로 pH 가 6.0 이상인 경우는 무조건 '역삼투압 정수물'로 만든 물로 환수를 해줘. '만든 물'이라 함은, 역삼투압 정수물에 담수화시킬 수 있는 전용 미네랄 제품 (ex. Bee shrimp mineral GH+, 핀토 아줌마 미네랄이라고 알려져 있는 제품 말이야) 을 경도 3~4 dGH 가 나올 때까지 녹인 물을 말해.
이렇게 역삼투압 정수물을 담수화 한 물은 KH 가 0이기 때문에 적어도 적옥토의 염기포화도를 높일 일은 없어. 즉 환수시 pH 상승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다는 말이지. 근데 만약 사용하는 미네랄이 상기 미네랄이 아닌 다른 미네랄을 사용한다면 KH 가 높아질 수도 있고, 그러면 결과적으로 만든 물로 인해 수조내 pH 가 높아지게 되고 결국 이는 적옥토의 염기포화도를 높이게 되지. 이건 원치 않는 결과야. 6.0~6.5 를 유지하려면 6.0 이하인 경우에는 높여줘야 하지만 6.0 이상이 나온 경우는 높여주면 그 값이 6.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으므로 그냥 올리지 않는 편이 낫지.
말은 복잡하지만 간단해.
다시 정리하면,
1. 한자 광폭 기준 적옥토 1L 넣음
2. 'KH 가 0이 아닌 물, 그러니까 수돗물이나 카본 필터 정수물, 중공사막 정수물' 로 채움
3. 구피를 넣어서 오염원(암모늄 source)을 만들어 줌
4. 여과기를 돌리면서 pH 모니터링을 실시, pH 가 낮아지는 기미가 보인다면 여과세균 자리 잡은 것으로 간주하고 수질 안정화 마친 뒤 물잡이 끝내고 새우 투입. 구피는 빼고.
+ 유지법 = pH 6.0 기준으로, 6.0 이하면 'KH 가 0이 아닌 물, 그러니까 수돗물이나 카본 필터 정수물, 중공사막 정수물' 로 10% 환수, 6.0 이상이면 '역삼투압 정수물 + KH 안 올리는 미네랄' 로 만든 물로 10% 환수. 환수 주기와 그 양은 주 1회 10%.
간단해.
근데 말이 길어진건 왜 이렇게 하냐를 설명해 주려고 하다보니까 그런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왜 아마조니아를 안 쓰냐면, 아마조니아의 경우 소일 자체에 암모늄 source 가 있어서 재수가 없으면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암모늄 이온이 용출돼.
그말인즉슨, 물잡이 이후에도 지속적인 pH 하강이 된다는 말이고, 나 같은 공돌이는 이런 걸 매우 싫어해. 끝났으면 그만 내려가야 모니터링을 중지하거나 주기를 길게 해서 유지를 할 수 있는데 계속 떨어지면 계속 모니터링 해야하고 관리하기 힘들어지지. 특히나 나같이 수조가 30개 넘어가는 경우 이렇게는 도저히 못 해.
그래, 차라리 암모늄 이온 용출 기간이 길더라도 일정하면 그걸 계산해서 물잡이를 할 텐데 이놈의 소일이 제품 품질이나 성질이 제각각이야 써 본 사람은 알거야.
나 같이 전부 수질이든 뭐든 깔맞춤을 하고자하는 사람한테는 이런 소일은 적합하지 않지.
레시피대로 만들면 결과물이 최소한 엇비슷해야 하는데 아마조니아는 절대 그렇질 않아. 그래서 적옥토를 쓰게 된거지.
적옥토는 암모늄 이온을 자체적으로 방출하지도 않는, 말 그대로 하얀 캔버스 같은 바닥재야. 내가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채색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가 있지.
그에 반해 아마조니아같은 소일은 이미 색이 칠해져 있는 캔버스야. 그 색이 내가 그리고자하는, 그리고 내가 채색하고자 하는 색과 맞아 떨어진다면 정말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말 ㅈㄹ 같은 상황이 되는 거지. 게다가 말서 앞했듯이 품질이 일정하지가 않아. 색이 칠해진 캔버스, 그래 괜찮다 이거야. 근데 그 색이 제각각이면 어디 똑같은 그림을 계속해서 그릴 수 있겠어?
그럴바에 물감이 좀 더 들더라도 새하얀 캔버스 사서 그림 그리는 게 나 같은 종자한테는 맞는다 이거지.
이 내용의 연장선상으로, 왜 사람들이 아마조니아 아마조니아 그러는 줄 알아?
바로 이런 암모늄 이온, 그리고 분해성 유기물, 한 마디로 유기 영양소가 많아서 그래. 말이 이렇지 엄밀히 말하면 각종 오염물이 잔뜩 들어있는 소일이라고 보면 돼.
근데 역설적으로 이런 오염물이 많기 때문에 물잡이 생물이 없어도 여과기만 돌리면 알아서 물이 잡힐 뿐더러, 오염물이 많으니 그만큼 그 오염물을 정화하려는 세균들이 증식하니 물잡이가 안정적으로 될 수 밖에 없지. 그래서 다들 아마조니아에서 평타는 친다고 하는 거고. 실상은 여전히 잘 되는 사람들만 잘 되지만...
어차피 내 방식대로 하나, 아마조니아를 쓰던가 3~4개월 지나면, 수질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새우는 똑같이 잘 돼. 큰 차이 없어.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미쳤다고 신종 새우, 혹은 고가 새우 브리딩 수조에 적옥토를 1cm 도 안 되게 깔아 쓰겠어?
나름 이공계 전공자고, 생각도 없지 않고 그렇게 무지하지도 않아. ㅄ이 아닌 이상에야 잘 된다는 보장이 없으면 하지 않지.
아무튼 어떤 물잡이를 하던 자기 마음이야.
물생활엔 답이 없다고 하잖아? 난 개소리라고 봐.
답은 있어. 단지 너무나 많아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뿐이지.
수학에서 '불능'과 '부정'의 차이라고 보면 돼.
답이 너무 많아 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걸 답이 없다고 하는 건 좀 안타깝다고 생각해...
지금 내가 말한 건 그 수많은 답 중에 한 가지야.
그리고 난 답을 알려준거니 그대로 따라 하지 않으면 망할 가능성도 있어. 흔히들 저지르는 실수지. 고수들 방법 따라한답시고 따라하지만 흉내만 내는 거고, 그리고 어디서 들은 건 또 많아서 이것저것 다 하다보니 개판이 되는거지.
사칙연산을 써서 10을 만든다고 하자.
가능한 답은 너무나도 많아. 1+2+3+4 도 있고 1+9 도 있고, 100-90 도 있어.
난 정확하게 그 답을 알려준거야. 1+2+3+4 라고. 근데 이걸 곧이 곧대로 더하지 않고, 어디서 또 들은 건 있어서 지 멋대로 더하기 연산자를 곱하기 연산자 X 로 하나 바꿔서
1+2+3X4 로 바꿔버렸어. 그럼 답은 15지. 그대로 다행이야 10 에서 오차 50% 안쪽이니까.
근데 100-90 이란 답에서 - 를 X 로 바꿔서 하면? 9000이지. 그냥 노답이야 이건.
답을 줬으면 답 그대로 해. 아니면 내가 이렇게 길게 쓴 원리, 그러니까 '사칙 연산에 대한 이해'를 공부하고 직접 숫자와 사칙연산자를 조합해서 10이란 숫자를 스스로 얻던가.
이해가 없으면 그냥 닥치고 따라하면 평타는 쳐. 핵심은 '닥치고'야.
주변에 잘 둘러봐. 아무런 지식도 없고 뉴비인데 새우 겁나 잘 키우는 사람 있어. 물어보면 "아, 그 XXX 님이 하라는 대로 해서 키우고 있어요" 라는 답변 상당히 많이 들린다.
이 사람들은 왜 성공했을까? '닥치고' 따라해서 그래.
어설프게 사칙연산 이해 없이 연산자 가지고 놀다가 오답나는 케이스가 너무 많고, 이런 사람들이 바글바글 징그럽게 모여서 입 한데 모아 "물생활엔 답이 읎어유" 라고 하는데, 진짜 이런거 보면 안쓰럽다.
끝까지 읽은 사람 없으리라 보는데 그래도 있다면 수고 많았고 축복받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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