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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불안’·군의관은 ‘불만’ 이대목동병원 가보니...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08 16:19:39
조회 2695 추천 3 댓글 13
이대목동병원 매주 수요일마다 저녁 진료 중단
군의관 3명 파견됐으나 이마저 돌려보내져
"병원마다 시스템 달라, 인턴들이 할 일만"
환자 "한달 전에도 광명시 응급실까지 갔는데"
"갑자기 응급실 안 받아준다면 당황할 것"
정부, 34억원 투입해 인력 400명 충원이 목표



지난 6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앞에 '주 1회 성인 진료 중단'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 여파로 응급실 축소 운영을 선택한 서울 서남권의 응급권역센터 이대목동병원의 실내 공기는 ‘불안’과 ‘불만’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환자들은 자칫 진료를 받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군의관 등 병원 인력은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담긴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다 조만간 추석 연휴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 때에 맞춰 의료 공백 최소화 차원에서 재정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효과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대책이 ‘확정’ 아니라, 아직 ‘목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환자는 ‘불안’·군의관은 ‘불만’
지난 6일 찾아간 이대목동병원 건물에는 '주 1회 성인 진료 중단'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가뜩이나 환자는 많고 의료진은 부족한 데 이마저도 더욱 축소하겠다는 의미다.

안내문 앞에서 만난 환자들 역시 불안하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승혜씨(38)는 한 달 전 시아버지가 갑자기 뇌졸중 증상을 보이면서 진료를 받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박씨에 따르면 그는 시아버지와 서울 목동에 살고 있었으나 당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서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 결국 눈앞에 있는 병원을 두고 중앙대 광명병원까지 시아버지를 모셔가 진료를 받았다.

박씨는 "지금은 지인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에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입원했지만 그때 너무 애타고 막막했다.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걱정, 염려에 화까지 났다"며 "건강이란 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하필 이런 때'라고도 생각했다가, 또 '이때 아픈 게 죄는 아닌데'라는 생각도 들고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응급진료를 줄이면 환자만 고통받는다"며 "우리 집은 애들도 있고, 애들은 밤에 아프기도 하는데 응급실을 못 쓰면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투석 치료 환자의 보호자인 고미자씨(60)도 진료 거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투석은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인 질환이다.

그는 "항상 월수금요일은 이곳으로 와서 투석을 받는다"며 "급할 때는 응급실도 종종 이용하는데 평소에 이 병원만 다니니까 갑자기 이 병원에서 안 받아준다고 하면 당황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의정 갈등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입원환자의 보호자인 문현순씨(65)는 "시민들 입장에선 군의관은 못 미덥고 의사들도 응급실에서 협업할 일이 많을 텐데 갑자기 온 군의관으론 충원이 안 될 것"이라며 "최근 사태를 보면 참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정부 입장을 지지했었는데 너무 장기간으로 가니까 해결이 안 되고 전공의들이 결국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전공의 귀 기울여줘야 하지 않나 싶다. 너무 극단적으로 가면 타협이 안 되고 강대강으로 가면 환자만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군의관도 반갑지 않은 ‘대체 투입’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4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30분까지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소아 응급환자도 자정까지만 받는다.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는 응급의학과 1명, 소아과 1명, 내과 1명 등 군의관 3명을 파견했으나 이들도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군의관들도 정부 대책이 반갑지만은 않다. 군의관이라도 응급실 대처는 다른 분야이며, 병원에서도 군의관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군의관 A씨(34)는 "군의관이라도 '의사면 다 진료를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자신의 전공인 과만 4년 트레이닝 해야 전문의가 된다"며 "그렇게 한 분야에서만 일하면 다른 과의 내용은 알 수도 없어 타과 응급 중증 환자들을 절대 볼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금 파견된 군의관들이 실제 대학병원에서 하는 일은 대개 드레싱, 콧줄 삽입 등일 뿐”이라며 "전문의인 군의관들이 병원에서 인턴들이 할 만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400명 신규 채용 ‘목표’...효과는?
문제는 평년에도 의료공백 우려가 있는 명절 연휴가 조만간 시작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과거 명절 때도 지정 병원을 운영하며 이러한 허점을 메워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는 37억원을 투입, 전공의·간호사 인력 4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의료현장의 의료인력 공백 지원을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전문의·간호사 총 400명 신규 채용을 목표로 37억원 가량의 재정지원 조치를 완료했다"면서 "연휴가 끝나도 수요가 있다면 재정투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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