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 이후 '호신용품' 검색 증가 휴대전화 앱으로 위치 추적 호신술에 대한 관심도 커져 시민 불안 갈수록 커질 전망 전문가들 "위험 신호 파악해 예방해야"
[파이낸셜뉴스] #. "남자인데도 밤길을 걷기가 무서워요. 여자 친구랑 검도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1)는 최근 발생한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 이후 인터넷 쇼핑몰에서 호신용품을 알아봤다. 호신용품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자 친구와 휴대전화 지도 앱에서 서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능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늦은 저녁에 돌아다니지 않고 싶지만 야간 당직 업무를 하거나 약속이 늦게 끝나는 날에는 어쩔 수가 없다"면서 "알아서 자신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일 네이버 검색어트렌드에 따르면 '호신용품'을 클릭한 지수는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6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 클릭 수가 나온 6일 지수를 '100'으로 간주했을 때 평소 클릭 지수는 30~40에 불과했다.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해당 사건 이후 2배 넘게 급증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 지역 대학생 박모씨(23)는 "매일 오가던 길거리에서 범죄가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임시방편으로 장우산을 찾게 됐다"면서 "호신용품으로 어떤 것을 사야 할지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게 하는 호신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장은 "보통 친목 차원에서 학원을 찾는 초등학생이 많은데 요즘에는 방어 기술이나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냐는 성인들의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문의가 증가한다면 주말이나 저녁에 성인을 위한 수업을 따로 개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를 구하려던 남학생도 피의자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은 가운데 젊은 남성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원생 이모씨(29)는 "사건이 일어나고 '칼에 찔렸을 때 대처법' '칼부림 대처 방법'이란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찾게 됐다"면서 "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보니 끔찍한 상황을 가정하고 고민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통상 여름철은 겨울철에 비해 주요 범죄가 빈발한다는 점에서 시민 불안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강력범죄(살인기수·살인미수·강도·강간·방화 등) 발생 건수는 6809건, 폭력범죄(상해·폭행·체포·감금·폭력행위 등)는 5만7662건으로 1분기 당시 5393건, 4만8931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각각 26.1%, 17.8%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위험 신호를 조기에 파악해 보건·복지 체계와 접목하는 예방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에 대해 경찰은 분노로 인한 계획범죄로 결론 내렸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범죄 고위험군을 포함해 향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시행하는 등 사회 보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도 "범죄 징후를 발견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범죄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