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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크기 ≠ 강함' 의외로 잡아볼 만한 거대 보스들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0.28 17:13:14
조회 7214 추천 8 댓글 5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쪽은 최종보스면서 한참 전에 밑천이 다 드러나서
거대한 보스여도 그다지 무섭지 않다는 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플레이어 캐릭터의 기술과 장비를 분명 현재 진행하는 구간에 뒤쳐지지 않는 수준으로 적절하게 성장시켜두었다 하더라도 '말도 안되게 덩치가 큰 적 캐릭터'가 등장하면 존재 그 자체만으로 일단 상당한 압박을 받기 마련입니다.
으레 그런 적 캐릭터는 선입견에 걸맞게 전반적인 스펙이 매우 높아서 공략이 매우 어렵거나 애초에 공략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피해가야 하는 기믹에 가깝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을 플레이하며 경험을 쌓아온 게이머들은 이런 녀석들을 만날 경우 일단 조용히 피해가거나 혹시라도 스토리 진행과 관련된 메인 이벤트나 혹은 숨겨진 공략법이 있을까 싶어 몇번 머리를 박아보고 역돌격(...)을 실시하여 넘기곤 하죠.
하지만 그런 거대한 적 캐릭터가 최종 보스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만화 '진격의 거인'에서도 난공불락의 괴생명체로 알려져 있던 거인들이 목덜미의 약점을 노리면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병사들의 실력과 기술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특수 능력을 가진 몇몇 주요 거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손쉽게 공략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게임 속에서도 계속 성장하는 플레이어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싱겁게 사냥당하는 신세가 된 거대 보스들이 있습니다. 
아래의 사례들처럼 말이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지옥절단기'는 불타는 군단의 전략 병기로 아웃랜드 행성 곳곳을 배회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필드에 등장하는 금테 정예몹이 다 그렇듯이 지옥절단기는 아직 만렙을 찍지 못하여 필드와 비슷한 레벨대를 가진 플레이어가 단독으로 사냥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스펙을 가지고 있으며, 엄청난 크기와 더불어 멀리서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의 굉음과 진동을 퍼뜨리고 다니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다녔습니다.
사실 현역으로 활약하던 당시에도 지옥절단기는 단독으로 상대할 경우 그렇게까지 난해하다고 평가받는 몬스터는 아니었습니다. 어떻게든 만렙 탱딜힐을 모아서 순식간에 터지지 않는 파티를 만든 다음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전투 발구르기로 장시간 기절을 거는 것만 피해준다면 스펙만 좋은 깡통이라서 크기에 비해서는 싱겁게 잡히는 편이었죠.
다만 지옥절단기가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던 이유를 따지고 들어간다면 녀석이 활약했던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불타는 군단의 뒤를 잇는 공허라는 악의 세력에 맞서기 위해 얼라이언스와 호드라는 진영 간의 대립이라는 설정이 유명무실해진 상태지만, 아웃랜드를 무대로 하는 확장팩 '불타는 성전' 시절까지만 해도 어느 곳을 가든 쉴새 없이 진영 다툼이 벌어졌고 그런 난장판이 벌어지는 가운데 난입한 지옥절단기는 처치 곤란한 악마의 로봇병기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웹툰 '놓지마 정신줄'의 나승훈 작가가 블로그에 그린 만화의 지옥절단기
실제로 상대 진영에게 메즈기를 걸어두고 애드를 내서 죽이는 방법이 많이 쓰였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12의 '야즈마트'는 시리즈의 전통인 '최종 보스는 아니지만 최종 보스 이상의 강력함을 자랑하는 번외 보스' 중 하나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 반드시 잡아야하는 필수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사이드 퀘스트까지 하나하나 파먹는 골수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기 쉬우며 그 실체가 알려지고 나서는 매우 피곤한 공략 과정 때문에 악명이 널리 퍼져 있죠.
야즈마트의 핵심은 '거대한 덩치만큼 체력이 밑도 끝도 없는 수준으로 많다는 점'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전체를 따진다면 13편 '라이트닝 리턴즈'에 등장하는 '카오스 인퓨전 형태의 에어로나이트'가 5800만 전후의 체력으로 가장 높은 체력을 보유한 몬스터고 야즈마트는 그 뒤를 잇는 5000만 체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로나이트는 공략 기믹으로 파티가 주는 피해를 5배까지 올릴 수 있어 생각보다 쉽게 잡히는 물렁살인 반면 야즈마트는 최대 피해량이 제한되고 피통이 절반 이하로 내려가면 그 피해를 더 줄여받는 탓에 오히려 에어로나이트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나마 야즈마트는 체력을 제외한 요소가 다소 허술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운 보스로 취급되지는 않습니다. 즉사 기믹이 존재하기는 해도 거리 유지나 방향 맞춤과 같은 조건을 알고 있다면 발로도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며 풀링을 통해 지형지물에 끼워놓고 사냥하는 등의 꼼수도 여럿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 와서는 꽤나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당하는 신세죠.
그래도 일반적인 종결 파티를 갖춘 플레이어들도 이 녀석 하나를 잡는데 장장 2시간 이상의 혈투를 벌여야 하며 속성 저항과 기믹 공략에 완전히 특화된 파티로도 50분 정도의 시간은 들여야 할 정도로 피로도가 높기 때문에 잡는 것 자체는 쉽지만 선호도는 떨어지는 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군이 주는 피해량은 1만 밑에서 놀고 있는데
1줄에 100만의 체력이 책정되어 있는 것을 50줄이나 깎아내야 합니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 가장 거대한 몬스터는 440m를 자랑하는 길이의 사왕룡 '다라 아마듈라'지만 멀티 플랫폼으로 확장되기 이전의 작품인 '몬스터 헌터 4'에서만 등장하기 때문에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은 그 뒤를 잇는 257m 크기를 가진 '몬스터 헌터 월드'의 용산룡 '조라 마그다라오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산룡 토벌의 가장 큰 특징은 스토리 상 게임의 배경이 되는 신대륙을 멸망시킬 수 있는 고룡 이동 현상의 주체고 이를 막기 위해 신대륙의 헌터들이 목숨을 건 총력전을 펼치지만 용산룡은 헌터들을 위협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엄연히 공격 패턴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는 모기처럼 달라붙는 헌터들을 떨쳐내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정신줄을 놓고 대놓고 맞아주는 것이 아니라면 수레를 탈 일이 거의 없으며 초거대 고룡전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수레를 타서 퀘스트가 터지는 것보다는 제한 시간 내에 진격을 저지하지 못해 터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만에 하나 여러번 수레를 타서 터지더라도 그 주체는 보통 용산룡이 아닌 그 등짝에 올라탄 멸진룡 '네르기간테'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때문에 화산 하나가 통째로 이동하는 듯한 거대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보스 몬스터로서의 용산룡에 대한 평가는 다소 미묘합니다. 지루하고 현학적이며 격룡창, 발리스타, 대포가 훨씬 효과적인지라 수렵을 빙자한 미니게임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무기를 들고 수렵하는 시간보다
대포알 들고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더 긴 것이 함정
 

 


아크 레이더스에 등장하는 초대형 개체 '퀸'의 경우 익스트랙션 슈터라는 게임 장르의 특성상 탈출을 위해 반드시 공략되어야 하는 보스는 아니며 그 위험도가 어마무시하게 높은 편입니다.
더군다나 PvP와 PvE가 병행되는 환경 때문에 일반적으로 레이더끼리 싸우는 대인전에 특화된 총기와 아크를 떄려잡는데 특화된 총기를 각각 하나 이상 갖추고 있어야하는데 이렇게 하면 퀸을 잡아내기 전에 탄약을 비롯한 물자가 먼저 동나기 마련이고, 아크만 사냥하려고 관련 장비를 챙기고 싸들고 공략을 시도하자니 다른 레이더들이 끼어드는 것으로 인해 난장판이 펼쳐지면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기 쉽죠.
때문에 게임 출시 이전 진행한 수 차례의 테크니컬 테스트에서 '퀸'은 잡힌 횟수보다 레이더를 처치한 횟수가 훨씬 많았고 최근에 진행한 서버 슬램에서는 10만에 가까운 레이더들이 사이좋게 지하로 사출되고 있을때 고작 77마리만 잡힌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이는 달리 생각한다면 짧은 테스트 기간으로 인해 제대로 된 장비 파밍이 어렵고 환경조차 극도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퀸을 잡아낸 레이더들이 존재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만약 시간이 지나면서 레이더들의 장비와 실력이 상향평준화된다면 이쪽도 나중에는 그저 아이템을 뱉어내는 보물 고블린 신세를 면치 못할 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레이더들이 아크를 조금 더 수월하게 사냥하고 있음이 지표로 드러나고 있어
퀸 또한 그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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