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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 어머님을 제게 주십시오!” 주연 이긴 조연 캐릭터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1.20 15:31:10
조회 5125 추천 7 댓글 8
조연이 주연보다 사랑받는 일은 쉽지 않은 편이다. 서사 비중이 주연에게 몰리기 마련이고, 이야기의 중심도 대부분 주인공을 따라 움직인다. 이용자는 주연과 오래 함께 모험을 떠나는 만큼 상당한 정이 쌓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기투표 1위나 메인 히로인의 자리는 어지간하면 주연 캐릭터가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비중 차이를 뛰어넘어 조연이 오히려 주연의 인기를 압도하는 의외의 반전 사례가 탄생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에서 매년 열리는 인기투표, 일명 ‘총선’이다. 이 이벤트에서는 남녀 각 1‧2위를 차지한 캐릭터가 특별 바리에이션 유닛을 받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미 유닛을 받은 캐릭터는 다음 해 투표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왕좌 싸움이 벌어진다.


5차 총선에서 벌어진 혼란의 중심, 문지기



특히 5차 총선(2021)은 역대급 논란과 반전으로 기록됐다. 당시 총선은 역대 인기 히로인들이 이미 당선되어 빠진 상황이라 여성부문은 예측이 쉽다는 분위기였고, 남성부문은 주연급 인기 캐릭터들이 아직 남아 있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중간발표가 모든 판세를 뒤집었다.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에 등장하는 단순 NPC ‘문지기(Gatekeeper)’가 남성부문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주연 캐릭터들에 대한 반발 심리와 재미 요소로 투표 전부터 “문지기에 몰표 주자”는 밈을 퍼뜨리기 시작했는데, 문지기 자체도 비중은 크지 않지만 유쾌하고 성실하게 이용자를 맞이하는 대사들로 사랑받아온 캐릭터였다. 덕분에 이 밈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면서 중간발표에서 문지기가 아예 왕좌를 위협하는 후보로 급부상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후 인기 캐릭터 팬들의 막판 스퍼트도 있었지만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최종 결과에서 문지기는 2위가 아니라 1위, 그것도 역대 최다 득표 캐릭터인 에델가르트와도 큰 차이나 나지 않는 사상 초유의 ‘NPC 1위’를 달성했다.


결국 1위 자리까지 차지한



바이오하자드의 ‘백작 부인’도 주연을 뛰어넘는 엄청난 인기로 유명하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에 등장하는 알치나 드미트리스쿠는 9피트 6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키, 고풍스러운 흰 드레스, 압도적인 존재감 등 매력적인 비주얼 디자인과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로, 게임이 출시되기도 전에 예고 영상 한 컷만으로 전 세계 팬덤을 휩쓴 캐릭터였다.


지금봐도 매력적이다! 사진은 베이비메탈 콜라보 발표 영상 갈무리



특히 알치나는 딸 셋을 거느린 보스임에도 이용자들은 “오히려 좋다”는 반응을 보이며 캐릭터를 열광적으로 받아들였다. 팬덤 비공식 인기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팬아트·밈·코스프레가 폭발적으로 생성될 정도로 압도적 인기를 누렸다. 사실 본편에서의 비중은 크지 않은, 스쳐 지나가는 초반 보스지만, 폭발적인 팬덤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 ‘레퀴엠’에서는 디럭스 에디션 특전으로 해당 캐릭터를 본뜬 코스튬이 이용자에게 지급됐고, 최근에는 베이비메탈과의 30주년 콜라보 예고에도 출연할 만큼 시리즈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연애 시뮬레이션에서도 이용자들의 ‘어머니’ 사랑은 이어졌다. 그 주인공인 ‘시스터즈 커리큘럼’은 우연히 한 부잣집의 과외를 맡게 된 주인공이 두 자매와 얽히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이다. 공식 루트는 우연희와 우유리, 오직 두 자매뿐이다.


원래는 자매를 공략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이 출시되자 이용자들의 시선은 전혀 다른 인물에게 집중됐다. 바로 두 자매의 어머니, 백선화였다. 백선화는 남편과 이혼한 뒤 유명 디자이너로 성공한 인물이자 두 딸을 홀로 키우는 강인한 어머니다. 차분하고 성숙한 말투, 절제된 행동, 세련된 분위기, 그리고 주인공과의 자연스러운 공감 포인트까지 더해지며 순식간에 팬덤에서 가장 인기 높은 인물이 되었다. 후기란에도 “따님, 어머님을 제게 주십시오”, “백선화 루트는 따로 없나요?”, “이 게임의 진 히로인은 엄마다”라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에 개발사는 결국 이용자들의 열렬한 요구를 받아들여 백선화를 주인공으로 한 스탠드얼론 후속작 ‘시크릿 커리큘럼’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시크릿 커리큘럼’은 전작에서 분기된 또 다른 세계선을 다루는 독립 비주얼 노벨로, 전작을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펀딩으로 1억 모았다!



후속작 소식을 들은 이용자들도 개발진에게 보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펀딩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펀딩은 단 한 달 만에 후원자 1,532명, 무려 1억 677만 원의 후원금을 모으며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렇듯 이야기의 중심에 서지 못한 조연일지라도, 독보적인 매력과 임팩트로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용 잡는 경우들이 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매력적인 조연 캐릭터가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하게 될지 기대된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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