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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군도 여행기 ⑨제2차 맹그로브 탐방
- 관련게시물 : 아마미군도 여행기 ⑦제1차 맹그로브 탐방 [시리즈] 아마미군도 여행기 · 아마미군도 여행기 ①출항 · 아마미군도 여행기 ②도쿠노시마 상륙 · 아마미군도 여행기 ③산호초 산책 · 아마미군도 여행기 ④보마 선각화 · 아마미군도 여행기 ⑤프랑스인과 하룻밤 · 아마미군도 여행기 ⑥불지옥 행군 · 아마미군도 여행기 ⑦제1차 맹그로브 탐방 · 아마미군도 여행기 ⑧토모리 선각화 https://www.youtube.com/watch?v=hieuvGt2DRs브금용 시마우타? - 아단바나 고베 출생의 아마미오시마 가정에서 태어난 오시마 히로미(宝井充美)가 부른 곡. 제목은 아단의 꽃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산신과 섬 사투리가 쓰이지 않아 시마우타는 아니고, 군도 가요계의 신세대를 자처했던 아마미신민요(奄美新民謡)에 해당한다. (이제 도쿠노시마 서부에 해당되는 시마우타가 아껴두는 1곡 빼고 음반은 다 떨어짐...) 다시 운부키 해저동굴에서 큰 길로 나왔다. 구석에 뭔가가 있는데... 완야(湾屋)의 이비가나시(イビガナシ)의 신체를 모셔둔 작은 신사가 있다.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되는 걸로 추정되는 할머니(湾屋カナフシュ)가 우연히 파도에 떠다니던 아기 소리를 내는 돌을 주웠는데, 알고 보니 그게 이비가나시였다는 그런 이야기. 참고로 이비 신(가나시)은 본토 풍어의 신인 에비스 신하고 동일인물인 듯. 이제 공항에 들릴 차례인데 때마침 활주로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 도쿠노시마 공항. "またも~りょ島かち!" 대충 '또 와요, 섬에!'라는 뜻이다. 섬의 기념품은 항구와 공항에 모이기 마련, 나도 사실 기념품 때문에 온 거라서 이것저것 사놨다. 도착한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람들하고 그 비행기가 태우고 갈 사람들 구경하는 맛이 나름 있었다. 여기는 누군가의 고향이거나 휴양지로 쓰이니까 평소의 공항에서 보일 사람들하고는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우왓 무지개 저번 편은 이 맹그로브 숲을 훑고 가는 정도였지만 이번 편은 다르다. 거의 40장 정도의 사진을 들고 맹그로브 갯벌에 대해서만 떠드는 글이다. 이번에는 공항 앞 체육관에서 맹그로브 숲을 보는 게 아니라 북쪽의 숙소 앞 해변에서부터 체육관 쪽으로 걸어오면서 맹그로브 숲을 탐방할 예정이다. 위쪽 붉은 네모에 걸쳐 맹그로브가 자라고 있는 걸 볼 생각. 숙소 바로 앞의 갯벌에도 이렇게 드문드문 맹그로브 묘목이 자라고 있다. 귀여워... 맹그로브는 저 이파리 2개 달린 상태에서 대략 이렇게 가지 몇가닥 키워내는 것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잘 퍼지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 이 메히루기(メヒルギ)는 개척종으로 유명해서, 정착 전략 자체가 이렇게 먼저 넓게 퍼진 다음에 키를 키운다고 하는 듯함. 다른 맹그로브랑 비교하면 염분에 대한 내성은 약한 편이라 여기처럼 기수인 곳을 더 선호한다고. 그래서 갯벌이 아니라 그냥 쌩 흙인 부분에서도 자라고 있다. 아마 더 퍼지면 나중엔 하구 쪽으로도 거슬러 올라갈 지도. 갯골 같은 위험한 건 없지만 중심부까지 가려면 그래도 강을 건너야 한다. 강을 건너니 슬슬 나이를 좀 먹은 듯한 맹그로브들이 보인다. 저번 맹그로브 탐방에서 보인 농게 말고 좀 더 도쿠노시마 태생에 가까운, 다른 해안에서도 보였던 게들도 보인다. 꽃은 대략 초여름 동안 핌. 점점 많아진다. 빽빽하게 자라는 맹그로브들을 밟고 다닐 수는 없으니 빙 돌아서 가야하는 곳들이 많아짐. 2번째 강 도하~!! 이제 훨씬 큰 개체들도 보인다. 메히루기는 맹그로브 특유의 '호흡근'으로도 알려진 기근이라는 게 발달하진 않은 편임. 이 정도 크기의 개체들에서나 기근이 보이기 시작한다. 메히루기의 기근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줄기의 밑둥이 신기하게 보이는 정도. 2번째 하구를 건너니 끝 부분에 도달했다. 저 멀리 맹그로브 군락(진)과 체육관이 보인다. 이젠 숲이 발 디딜 틈조차 없이 꽉 차버림;; 뭐 숲에 들어간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많고 그런 것도 아니고 나무를 밟고 다닐 이유도 없으니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단 한 사람이 시작한 숲이라는 게 신기할 뿐. 여기서도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프롭기도 오고 제트기도 오고 도쿠노시마 공항 생각보다는 나름 바쁘게 돌아가는 듯? 여기 맹그로브 군락 자체가 2010년대에 지구가 점차 뜨끈해지면서 폭발적으로 커진 것이고, 기원이 인위적인데다가 사람들 관심이 없다 보니까 몰랐는데, 나름 부정적인 의견이 있긴 있다. 의외로 지자체 쪽에서 싫어하는 듯한데, 지난 편에 나왔던 아마기초 역사 박물관에서는 이 맹그로브 군락을 "맹그로브에 수질 정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사실 맹그로브가 정착한 저서 환경에 사는 수생 생물에 의한 것이며, 오히려 이미 오염된 환경이면 (오염물을) 축적했다가 퍼뜨리는 일을 하기도 한다."라거나 "해류에 장애를 만듦으로 쓰레기가 나무 근처에 표착되는 흉한 광경을 만들기도 한다."라는 식으로 대놓고 부정적인 점만 강조해서 말할 정도. 특히 (이미 공항 건설로 박살난 갯벌이긴 하지만) 한국스러운 펄 위주의 갯벌 환경이 맹그로브 위주로 바뀌는 것에 민감한 듯했음. 갑자기 마냥 좋아하긴 힘들어졌다... 섬 외부의 맹그로브애호파와 섬 내부의 맹그로브학대파(갯벌사랑단)의 의견이 갈리는 듯. 처음에는 그 정도인가? 싶었는데 이 사진 보고는 좀 묘해짐. 한두 그루일 때나 구경거리고 명물이지, 매년 곱연산 단위로 심지어 물 흐름을 타고 퍼져 나가니까 이걸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지자체 입장에선 골치가 아픈 게 당연한 듯. 게다가 이 모든 게 어떤 개인의 독단이었으니 더더욱... 칠게? 농게와 더불어서 오히려 한국 사람이라 굉장히 익숙한 얼굴. 엄청나게 많은 애들이 햇빛을 맞으며 오도짜세 기합도수체조를 하고 있더라. 참고로 일본에선 히메야마토오사가니(ヒメヤマトオサガニ)라고 부르는 듯. 의외로 맹그로브 군락의 대표적인 피해자라고... 맹그로브는 일반적인 갯벌보다 빠르게 퇴적물을 모아버려서 갯벌에 모래가 유입되는 탓이라고 한다. 농게는 맹그로브에서 잘 사는데 칠게는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 인간의 개입이라는 게 이래서 좋은 의도여도 어려운 문제구나 싶었다. 도쿠노시마에도 맹그로브가 20세기 초까지는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때 맹그로브들이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누구들과 자랐는지에 대한 자료는 없어서 혼선을 겪는 것 같았음. 특히 맹그로브랑 상호작용하는 생물들이 다 사라진 뒤에 고작 농게 정도나 새 환경에 적응해서 살고 있으니 골치가 아픈 듯. 그렇다고 오키나와에서 맹그로브 데려왔다고 다른 생물까지 끌어들이면 그건 그거대로 환경적 지옥이란 거임... 맹그로브의 '유입' 30년차. 과연 섬의 생태적 다양성을 넓히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까, 녹색 사막을 낳아버릴까... 그치만... 나는 갯벌 만큼 맹그로브도 사랑하기 때문에... 어느 편에 서야할 지 모르겠다. 세상만사 쉬운 건 왜 하나 없는 건지. 여튼 그렇게 맹그로브 군락 탐방을 마치고 다시 왔던 길과 강을 거슬러 올라 숙소로 갔다. 숙소에서 내준 저녁. 어제도 그렇고 횟감이 엄청 생생하다는 게 진짜 좋았샘... 디저트로 패션후르츠까지 나왔다. 엄청 새콤했음. 그리고 이제, 아마미 군도 관광의 꽃인 야간 투어의 순간이 왔다. 다음 편에 계속.
작성자 : 엉겅쿤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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