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안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의 제미니(Gemini)와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그록(Grok)이 오픈AI의 챗GPT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화 품질, 반응 속도, 다양한 작업 수행 능력 등 여러 지표에서 두 모델이 단기간에 큰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는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AI 모델이지만,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구글 제미니는 검색 엔진과의 긴밀한 통합 덕분에 사실 기반 응답에서 강점을 보였고, 그록은 사용자 맞춤형 대화와 높은 맥락 이해 능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그록은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와 결합된 기능을 통해 다른 모델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 성능 외에도 생태계 확장 전략에서 차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오피스, 애저 등 생산성 툴에 GPT 모델을 통합하고 있으며, 구글은 검색과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 자사 핵심 서비스에 제미니를 심고 있다. 반면 xAI는 트위터(X)와의 연결을 통해 대화형 AI를 일상적 소셜 미디어 경험 속에 녹여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AI 시장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고 본다. 초기에는 챗GPT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사용자 요구와 플랫폼 특성에 따라 모델 선택이 다양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특정 영역에서 두각을 보이는 경쟁 모델들이 늘어남에 따라, 오픈AI도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16z 보고서는 또한 기업 고객들이 단일 모델에 의존하기보다는 복수의 모델을 병행 사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특정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비용과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현실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챗GPT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AI 업계는 단일 지배자가 아닌 다수의 강력한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강점을 무기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다극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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